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ㅎㅎ
무림고수들과 황군이 집단전 하면 이길꺼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런 비유는 좀 그렇지만 올스타들을 모아놓은 레알 마드리드가
언제나 다른 팀을 다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개개인이 고수인 무림인들이 많지만 황군과 집단전투로 들어가면 양상이 달라지죠.
예를들면 무림인들에게 빠른 경신술이 있다면 황군은 기마부대가 있으며
무림인들에게 호신강기가 있다면 황군에게도 갑옷이 있습니다.
(일대일 대결에서는 갑옷이 둔하긴 하지만 집단전 양상으로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지죠.)
게다가 무림인들 대부분이 단병기인 검을 쓰는 데 비해
황군은 대부분 창 뿐 아니라 원거리 무기인 활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무림 고수라도 멀리서 계속해서 활로 쏘아대는데 무슨 수로 막겠습니까?
그러면 무림고수들도 활을 가지면 되지 않은가 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활이나 창같은 전략병기들은 국가에서 철저히 감독한 것으로 압니다.
게다가 황군은 백만명이 넘어가는데 무슨 세가나 무림맹 같은데서 최대 동원할 수 있는 인원은 삼천명 남짓하죠.
모든 무림고수들이 일당백의 기량을 갖춘자들이 아닌만큼 저는 황군의 손을 들어주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부분은 나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만.
두번째 부분에 대해서 사족을 달아볼까 합니다.
명을 예로 들으셨기때문에 명을 중심으로 서술해 보자면,
일단 무협이라는 세계관에서 명태조 주원장은 무림인 입니다.
그것도 하잘것 없는 삼류무사가 아니라 마교라 불리는 명교의 지배자였죠.
흔히 오대세가로 불리는 황보세가는 주로 관부에 출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세가들이란 결국 지방 향용으로써 무부의 일원이고,
지방관출신인 경우가 대다수죠.
무협적으로 들어가서 네크로드님의 설정을 빌리자면
대자연에는 기가 있는데 군대와 같은 군중이 밀집하게되면 대자연의 기를 마음대로 써야하는 고수들은 평소의 무위를 보일수 없죠. 순수한 자신의 내기만을 사용하다 내력이 고갈되면 그냥 싸움잘하는 일반인이 되는거죠. 그만큼 기의 사용량이 증가하는게 전투이기 때문에.
예를들어 방안에 사람이 많으면 공기가 부족해 질식하는 그런 이치죠.
아무튼 그런고로 무협의 세계관에서 관과 황실은 일종의 강한 무공집단이자, 군대의 밀집에 의한 기의 밀도 저하는 일반 무림의 집단이 상대할수 없는 넘사벽의 집단을 탄생시키게 된겁니다.
한가지더 추가하자면 무협에서는 활과 화약을 사용하지 않죠. 국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마외도정도야 활과 화약을 사용하는데
위에서 예로든 충왕국기 주인공은 활을 좋아하잖아요 ㅋ
활과 화약은 제식병기로 최고입니다. 이만하면 설정이 억지라고 할수는 없지 않을까요?
우선 배경이 명나라라는건... 그만큼 명나라가 무협의 배경으로는 가장 소재가 많고 매력적인 배경이라는 점이 작가님들이 소설쓰시는데 크게 다가오는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황실>>>넘사벽>>>무림 이점은 ...
솔직히 현대도아니고 인해전술을 막을수 있을까요 ?
백만황군과 전 무림인 다 합쳐야 십만.. ?
거기다...집단전 훈련을한 황군과 소수대 소수의 싸움에 익숙한 무림인
거기에 각 병과별로 조합이 잘된 황군은 ....... 무림인들도 하면되지 않느냐 하시지만 원거리무기같은 전략무기는 예나 지금이나 나라에서 통제가 철저하죠 ?^^
또한 장교들을 암살하게 된다면 오합지졸이 될텐데 .. 라고 하지만 소설내용을 보시게 되면 대부분의 장교들 또한 무공을 익힌 고수들이죠 ?
각개격파 라고 하셧는데 고대에선 현대처럼 부대별 작게 나눠져 있는것이아니라 지역별로 성이나 전략적 요충지에 뭉쳐서 주둔중입니다 ㅎㅎ;
이것을 각개격파 하려면 무림인 또한 나눠져서 전투를 치뤄야하는데 전투의 피로도, 보급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해보면 몇몇 지역을 장악하긴 하겠지만 결국은 전멸을 피하지 못할거란걸 알기때문에 황군은 건들지 않는것이겠죠 ?
달마대사 천마 장삼품... 이런 인물들이 나오고 또나오고 무한반복되는것은 역시 저또한 불만입니다 .. 하지만 그것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지루함.식상함을느낄지 몰라도 장르소설을 접한지 얼마안되는 독자,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세계관이나 설정을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죠.
맞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무공수준을 너무 상향 평준화 시켜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거 같습니다.
전체적인 무공은 정말 높은데 황실과 관련되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꼬리를 마는 설정은 잘 이해가 안가죠.
그리고 말이 백만대군이지 백만 대군이 모일려면 몇달이 걸릴테고 또한 무림인들이 바보도 아니고 평지에서 백만대 몇천, 몇만이 붙을리도 없잖습니까...
모이기 전에 미리 타격을 주고 모이게 된다면 그만큼 다른곳에 공백이 생기게될테니 그쪽을 공격해도 되고 아니면 독문이든 사천당가의 독으로 뭉쳐있는 곳에 타격을 줄수도 있는데 왜 굳이 정면승부를 생각하는지 모르겠군요.
무림맹의 무림인들이 무슨 조폭 집합소도 아니고 정부가 조폭 일망타진하듯 잡을수 있는거도 아닌데...
전체적으로 놓고보면 멕시코 조폭보다 약한듯 싶네요.
그렇지 않나요? 군대, 경찰 다 모으면 조폭보다 숫자가 훨씬 많을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멕시코 조폭의 정체는 외계인인가...
판타지물은 작가 설정에 따라 역사가 만들어지지만 무협은 중국 역사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무림인이 이겨버리면 역사가 바뀌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런걸 방지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우리가 대체 역사물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은 이 역사를 바꾸는걸 전제로 쓰여지다보니 많은 무리한 설정과 전개가 발생해서 흥미를 반감시키는 부작용이 있더군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무협지가 기존 역사를 고수하는건 무협 본연의 재미를 고수하고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생각도 듭니다.
기존 역사가 바뀐다면 기존의 무협소설과는 다른 동양 판타지 혹은 퓨전물로 분류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관군과 무림인과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집단전에서 갑주를 갖춘 관군과 도검류를 사용하는 무림인과의 집단전에서 무림인이 진다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관군에 비해 소수인 무림인이 반드시 집단전을, 그것도 정면 대결을 해야 할 이유가 잇을까요?
관군을 대상으로 각개격파 당하는 무림인이 아니라 전략이라는걸 수립하고 시행할 단체로서의 무림인 집단이라면 야습, 게릴라전, 산과 계곡, 숲 등을 이용한 기습과 후퇴, 보급품 소각 및 탈취 등을 이용한 장기전이라면 관군이 견디기 힘들거라고 보여집니다
무림인 중엔 살수도 있으니 주요 지휘관이나 관의 유력 문신을 암습, 살해 하는 등 다양한 작전을 전개 한다면 무림인이 관군을 상대로 맞붙어 몰살 시키거나 패퇴시키지 않아도 전략적 승리를 거두는건 얼마든지 가능해 보입니다.
다만 그러지 않는건..............무협 소설을 쓰는 이들의 취향이나 스타일이 기존 무협세계관을 고수하는 쪽으로 미리 정하기 때문일겁니다.
과거 중국 역사에선 민란이 일어나 관군을 몰아내고 일정 지역을 장악하고 칭왕 한 사례가 많은데 농민 위주의 민란군보다 강한 무림인들이 그보다 못하다는건 말이 안되지요.
무공을 너무 높은 수준으로 잡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여집니다.
무협소설에서 그려지는 무림인은 2류고수 단 1명이 작은 마을 하나는
초토화 시킬수 있을정도로 그려지는데, 직업군인이라도 전투력이 일반 민간인에 비해 그렇게 높지 않은걸 군대 다녀오신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위에 글 몇몇분들 보면 황군의 수가 100만명이고 갑주를 착용하고 있어
도검류를 주로 사용하는 무림과의 집단전에서는 황군이 당연히 우세할거라는 글들을 쓰시는데, 요즘 먼치킨이 아닌 일반 무협소설에서도 2류고수만 해도 사람만한 바위를 들어올리고 사람 몸통만한 나무를 일격에 베어버리는 수준으로 그려지잖아요.
거기다 황군 100만명 중에 갑주를 입은 정예직업군인은 몇만단위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천쪼가리옷 대충걸치고 죽창보다 조금더 나은 무기들고 있는게 그시대 군인들의 모습일텐데.....쩝
스케일이 큰 무협소설들을 보면 초절정만 수십수백명, 절정고수만 수백수천명이 등장하고 대회전 전투에서는 수만명의 무림인들이 대결하는 전투신이 그려지는데 그 인원에 1/10만 투입되어서 궁궐로 달라들면 솔직히 막을 방법이 없다는게 우스을뿐이죠.
개인적인 생각인데 소설의 장르마다 그 소설을 쓰는데 장애물 달리기의 허들같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정말 힘들지만 글을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려해야하는 것들 말이죠.
예를들어 판타지 소설은 새로우면서도 어느정도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내에서 새로워야 하며, 역사소설은 굉장히 단편적으로 남은 증거들을 짜맞추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기에 되도록 역사의 변화에 변화를 주지 않아야 하며(이유는 실제 역사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편이 독자는 훨씬 더 있음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죠.) 반대로 대체역사소설은 그 변화가 줄 영향과, 그 영향으로 인해 변화에 따른 주변국의 움직임이나 어떤 세력들의 움직임을 잘 예측하고, 고려해야만 하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무협의 경우는 역사소설 안에 만들어진 무림이란 이름의 세계에 대해 풀어나가는 소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소설처럼 역사에 되도록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실제 역사와 무협지의 역사가 되도록 일치해야 무협지의 무공과 같은 여러 이야기들이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오겠죠.)
또한 만약 실제 역사의 내용에 변화를 준다면 무협소설은 역사소설 안의 무림소설에서 대체역사소설 안의 무림소설로 변화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쓰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글을 쓰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기존에 시도하신 분들이 많지 않아 글을 풀어나가는데 많이 막히는 것은 물론이고, 또한 기존의 무협소설이 오로지 중국의 역사만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하였다면 이제부터는 한국이나 만주족 혹은 티벳같은 주변국들에 대해서도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작가분께 굉장히 부담이 갑니다.
예를들어, 무림이 명나라 황실을 무너뜨린다 칩시다. 그러면 그 과정에서 평소 명에 반감을 지녔던 나라들이 명을 공격하기 시작하겠죠? 또 명과 친교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조선 또한 명과 동맹을 유지한 채, 명을 지키기 위해 싸울지 아니면 반대로 명을 공략할 지에 대해 생각해야겠죠?
정말 복잡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쉽사리 작가분들이 도전하지 못하고 또 도전한다해도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제가 예를 든것과 같은 상황이 되어, 여차저차하다 조선의 문파들이 명에 들어와서 벌어지는 스토리가 나온다면 재밌을 듯 하군요. 제가 전에 생각해보았던 이야기이지만 무협이란 장르를 제가 쓰고 싶을만큼 좋아하지 않고, 또 공부하기가 굉장히 싫어서 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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