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벽에 뭐하는 것이냐라고 물으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지금 한담게시판에 떠오르고 있는 소설 내에서의 과학적 사실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여기저기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제가 알고 있는 현실성, 사실성, 개연성이 다른 사람 모두 제각각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야심한 시간에 사전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현실성과 사실성, 개연성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제 생각이 맞은거 같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인 겁니다. 차근차근 하나씩 살펴보죠.
1. 현실성
현재 실제로 존재하거나 실현될 수 있는 성질
현실성에 대해 저희가 흔히 쓰는 '현실성이 없다' 라는 표현의 뜻은 '우리가 사는 이 현실에서 일어나기에는 힘들다' 라는 뜻입니다. 즉, 저희가 읽는 판타지나 무협은 다른 장르에 비해 대개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마나고 내공이고 뭐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현실성이 떨어진다라는 표현은 실질적으로 무협이나 판타지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상상하여 쓴 글이니까요. 하지만 어떠한 글에서 현실성이라는게 정말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라면 저희는 그 글을 읽을 때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읽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어떤 글이던지 '현실적'이어야 독자들이 첫 진입자체가 편합니다.
2. 사실성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내려고 하는 경향을 띤 특성.
많은 분들이 개연성과 오해를 하고 계신거 같습니다. 사실성은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것입니다. 개연성은 밑에 설명하겠지만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고로 어떠한 글에 '사실성이 없다' 라는 표현은 맞지가 않습니다. 글은 어떠한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참'과 '거짓'을 사실성에 대입하시면 편합니다. 어떠한 일에 대해 참과 거짓의 가능성이 있다면 사실성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입니다. 예로 '철수가 죄를 지어 감옥에 갔다' 라는 것이 사실성이 높은 것으면 참일 것이고, 낮다면 거짓일 것입니다. 아무튼 소설 자체의 사실성을 따지기는 힘든것입니다. 소설 내부에서의 사건에 대한 등장인물에 표현으로는 쓸 수 있어도 말이지요.
3. 개연성
<논리> 절대적으로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는 성질.
이 개연성이야말로 저희가 소설 속에서 따져야할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실성'이라고 표현한 것은 거의 '개연성'의 문제입니다. 저희는 무협이나 판타지를 보면서 '이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나'라는 의문을 갖게 되지만 대부분 이것은 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논리의 문제입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에 행동에 대한 것은 의문은 모두 논리적으로 들어맞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 A는 신분사회가 엄격한 곳에서 평민과 노예를 가축처럼 부리면서 귀족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A는 자신이 귀족인 것은 당연한 것이며, 평민과 노예와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는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A가 길가다가 비참하게 빵을 구걸하는 노예를 보고 연민을 느끼게 되고 신분평등을 외치게 됩니다. 이 행동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이 글이 진행된다면 이 행동은 독자들이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됩니다. 즉. 개연성이 없는 글이 되게 됩니다. 따라서 글은 독자들이 읽어나갔을 때 논리적으로 이상함이 없어야하고, 이러한 글들이 개연성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실성과 사실성, 개연성은 저희가 글을 읽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합니다. 독자들은 소설 속의 설명을 통해 개연성을 판단하게 되고,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모조리 현실성에 연관시켜 판단을 하게 됩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자신의 발을 발판 삼아 재도약을 행했다.
- 현실성 : 전혀 없음
- 사실성 : 판단 불가
- 개연성 : 충분한 설명이 있다면 있을 수도 있음.
1)의 내용은 현실적으로 전혀 불가능합니다. 그걸 할 수 있다면 그는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것이 개연성까지 없다 라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이 내용에 대한 소설 속 장치나 설정을 통해 개연성이 있을 수도 있는것이죠. 만약 그러한 설정과 장치가 없다면 저 내용은 현실성은 물론 개연성까지 없는 개판이 됩니다.
이제 이 3가지의 차이가 머리에 들어오시는지요? 솔직히 자기전에 날로 써서 제대로 이해 하실 수 있으 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맞다고 큰소리 뻥뻥 쳤지만 언어학적으로 뛰어나신 분이 이건 아니다 라고 하실 수도 있지요. 글을 다 쓰고 읽어보니 본래 의도와 다르게 써진거 같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실성과 사실성, 그리고 개연성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고 이 말을 사용할 때는 상황에 맞는 말인지 판단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맞춤법이나 글의 문맥이 틀린 것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숫자갖고 노는 사람이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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