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카프카 님께
...본문의 내용이 이해가 잘 안 갑니다. 내용이 안 간다기 보다는 의사 전달이 설득력이 없다랄까요? 논점에서 벗어나 정리를 하신거 같습니다.
하나.
처음에 필력에 대해 화려한 문장과 담백한 문장에 대해서 분리를 하시고 ->한국 논단이 정해진 틀을 강요해서 발전이 없다는 말을 하시고 ->문장력=/=필력이니 걱정마라 그리고 문장력은 쉽게 늘 수 있다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의도하신 바는 쓰는 방식을 남과 비교하며 낙담하지 말고 나름의 방식으로 필력을 키워도 되니 힘내자
정도로 보이는데 다시 본문을 읽어보면, 왜 저렇게 말을 꼬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둘.
화려한 문장 VS 담백한 문장 이 두 부분을 동위에 놓고 이야기를 하신것에 대해 이견이 있습니다.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담백한 문장 (문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면서 읽기편한 문장)은 화려한 문장과 대비되는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담백한 문장 즉 기본적인 문장을 쓰는 것은 필력을 논하기 이전에 기본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인 문장력이 부족하다면 글을 쓰는 사람입장에선 스트레스 받고 상처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아파야 성장하는 거니까요.
화려한 문장은 스킬이랄까요. 기초적인 문장력이 바쳐진 상태에서 묘사,서술 등의 스킬의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화려한 문장력이 없어도 상처받지 말라는 말은 동의가 가겠네요. 물론 카프카님이 말씀하신 문장력이 기본 문장의 문법적인 부분이 아니라 화려한 묘사없이도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 내는 고도의 스킬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VS 개념이 말이 됩니다.
그러나 ~~!!!
그런 것이라면 하단의 몇달이면 문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오류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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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일하다 지쳐서 담배한대 피러갔다가 카프카님 글 보고
반가운 마음에 주절거리고 갑니다........사무실에 앉아서 땀으로 푹 쩔 정도로 일 하느라 제가 좀 두서 없이 떠들은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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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 한담은 작가들 만의 놀이터로 봤는데
글을 써야 홍보가 가능하다라 참고하겠습니다
ㅎㅎ 중고독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그저 필력에 고민하시는 분들께 힘낸라고 즉흥적으로 쓴 글인데 그렇게 논리적으로 분석하시면 제 실수가 여실없이 드러나 난감하네요~^^ 우선 제가 지금 음주 타이핑이라는 것을 염두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장나오면 언제나 믹스해서 드링킹 하는 건 기본 예의라...ㅜㅜ
아무튼 첫번째 논점부터 말씀드릴께요. 저는 그저 가벼운 마음에 쓴 건데 그 문장의 설득력을 언급하시니 제 실수가 극명히 드러날 수 밖에요....
우선, 저는 화려한 문장과 담백한 문장을 비교한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두번째 부류의 예시로 까뮈나 카프카 등을 들지 않았겠죠. 이건 제가 글을 명확히 쓰지 않은데 첫번째 문제가 있겠지만, 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중고독자님처럼 요소 하나하나를 따질거라고(나쁜 의미가 아닌건 아시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한담"이었기 때문이죠. 일상에서 잡담을 그렇게 분석하진 않잖아요~^^
아무튼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데... 제가 두 가지를 비교하려했던 것은, '문장에 치중해 문장의 기교만을 중점으로 삼는 글(그렇다고 박상륭 선생님 등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과 '문장보다도(그렇다고 문장을 경시한 건 아니고) 사유에 중시한 글'의 비교를 말씀 드리려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이처럼 문장이 아닌 내용에 가치를 더 두는 글도 많으니 문장만이 글의 전부가 아니므로 문장 때문에 너무 좌절하거나 힘들어 하지 말자" 라는 것이었지요.
문장력이 몇 달만에 키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라는 부분은 조금 다릅니다.
문장력은 제대로만 배운다면 몇달만에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언급했던 박상륭선생님이나, 백석, 이문구, 이태준 등의 대가처럼 쓸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구현하고자하는 것은 표현할 수 있죠. 문제는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요.
"처음에 필력에 대해 화려한 문장과 담백한 문장에 대해서 분리를 하시고 ->한국 논단이 정해진 틀을 강요해서 발전이 없다는 말을 하시고 ->문장력=/=필력이니 걱정마라 그리고 문장력은 쉽게 늘 수 있다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설명이 필요하겠습니다. 전 그저 가볍게 쓴 글이라 이게 설명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네요. 저기에서의 중점은... "앞서 분리한 것처럼 글은 꼭 문장을 화려하고 기가막히게 써야만 하는 것만이 아니다. 국내 문단이 그것만을 강요해서 오히려 폐쇄적으로 변하고, 그저 문장이 화려한, 즉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안가는 것들을 양산하게 되지 않았느냐. '소설은 죽었다.'라고 흔히 하는 말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라는 부분을 말하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본문의 글이 그런 것을 다 설명해서 쓸만한 글은 아니라 여겼죠.
물론, 문장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것만으로도 작품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박상륭선생님이나 제임스 조이스처럼 말이죠.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꼭 문장만이 작품의 가치평가기준인 것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을 수 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마, 제가 이렇게 댓글로 말씀을 드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중고독자님은 수긍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겠죠.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건 수도 없이 논의되었던 사항이며, 꽤나 중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참 쓸데없는 논의일 수도 있죠.
제가 직접 종고독자님을 대면하거나 혹은 다른 지면을 통해 길게 글을 쓸 기회가 생긴다면 제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좀 힘 들 것 같네요.
그리고 그렇게 제가 길게 설명을 드려도 역시 반대의견은 있게 마련이고 그게 당연한 것이며 그래야 합니다. 만약 무엇이 절대적으로 옳다면 그것은 절대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말과 같거든요.
그저 제 개인적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위로해 드리기 위한 글이라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한담은 작가가 아닌 누구나 남길수 있기에, 그리고 편히 얘기해도 되는 곳이기에 한담 아닐까요?
기본적인 문장력은 사실 어느정도 시간이 해결해 주는 면도 있죠..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결국 이리저리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까지는 문장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전 문장력이 좋지 않으면 글을 잘 안 읽으려고 했는데, 요 근래 카프카님의 비평이라던가 소재가 좋은 글들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표현 방식은 서툴러도 내용이 기대되는 글들이 많아서요. 이젠 읽을 게 너무 많아서 그것대로 곤란해졌지만요 :D 문장이야 뭐 글을 처음 쓰는 분들이라면 서투른 게 당연하고,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내용이 잘 잡혀 있다면 빠르게 느는 분들이 대다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
저는 뭐랄까 "예술(?)"라는 단어에 어처구니 없는 가치를 부여하는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연필로님처럼 "문장"이라는 것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겼고, 그것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읽을 필요도 없는 글이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가당착적인 오류를 제가 행하고 있는다 생각이 들더군요.
문장이 만약 예술이라면, 그것을 성역화 시키는 것은 문장을 예술의 위상에서 끄집어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음... 표현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이해가 잘 안되시면 말씀해 주세요~^^
ㅎㅎ제가 예상하기에 연필로님이 막혔다는 문장이 성역 어쩌고 한 부분이라면...
그런 거죠, 파체코가 세비야의 화실에서 "이미지는 액자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미술이 캔버스에만 갇혀 있었다면 뒤샹과 같은 현대미술은 등장할 수 없었죠. 즉, 그러한 행위, 이미지를 액자 안에 가두는 행위는 스스로를 테두리 안에 가두면서 한계를 지어 버린다는 말이 됩니다.
그것처럼 글, 통틀어서 어떠한 텍스트가 문장이라는 것에 갇혀 있어서는 그것이 추구하는 예술적 사고작용, 지적사고작용, 혹은 창조적 사고작용을 스스로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 한계내에서만이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것은 곧, 글이나 혹은 문학이 스스로 예술이 아닌 어떠한 정형화된 기능적 입장으로 내려온다는 말이 되겠죠.
졸필이라 뜻한바를 제대로 전달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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