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연참대전을 하는 이유를 납득을 못하시는 듯하여 댓글 달아봅니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나름 퀄리티 있는' 연재분 한 편에 쏟는 노력은 대단합니다.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한 편을 1시간에 쓰는 작가가 있다면 하루가 걸려 쓰는 작가도 있고, 저 같은 경우 3일이 걸린 적도 있습니다.
연참대전은 스스로에게 가하는 채찍질입니다.
시간적 압박을 주어 글쓰기에 속도를 붙이게 하고, 작가는 빠르게 글을 쓰면서도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더 고심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질적 수준이 높은 글'을 쓰는 연참대전을 거치고나면, 채찍질이 끝난 다음에는 글을 쓸 때에 더 여유가 느껴지고, 최종적으로 글의 수준이 자연히 더 높아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 일요일만 쉬고 3주간 연참 해야지~" 하는 것과.
"일요일만 빼고는 연참 하셔야 합니다~"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발적인 것과 규칙에 의한 것의 차이겠지요. 압박!
평소에 그렇게 연참을 하던 분들도... 막상 연참에 참가하면 압박감을 느낍니다.
그런 상태에서 비축분이 없다면 그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스트레스 속에서 규칙에 의해 쓰여지는 글이 질이 높을 수가 없죠.
70의 능력으로 글을 쓰던 사람이라면 50의 능력발휘가 된다고 봅니다.
오타,문장력,전개등 전체적인 글의 질이 떨어집니다.
그런 상태에서의 연참이 끝나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첫째로 듭니다.
그 다음은 연참대전 동안의 글들을 수정보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 연참동안의 분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를 모릅니다.
알아도 버겁습니다. 기존의 능력이하로 쓰인 글은 손댈 것은 많고 당장은 쉬고 싶고.
그렇게 삼사일 쉬고나면... 타이밍을 놓쳤다고 할까요?
다시 접근하기가 어려워 무기한 연중에 들어갑니다.
비축 분으로 연참을 했다가 비축분이 끝나서 연중을 한다는 건 소수의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축 분으로 연참을 했다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잘 쉬었으니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말 그대로 연참후의 연중은... 일일 연재에 대한 후유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소수는 어디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는 분명 일일연재의 후유증에 의한 연중이라고 봅니다.
몸과 정신은 휴식을 요하는데, 수정할 분량은 너무나도 많고 손을 놓다 보면 타이밍을 잃는 것이죠.
연참을 한번 겪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아! 3~4회 정도의 비축분이 있었다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경우 여유가 조금 생기니까요.
연참 동안은 "어떻게 재미있게 끌어갈까?" 가 우선이 아니라...
"일단 분량은 채워 놓고 보자"가 우선이 됩니다. 그러니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연참을 잘 못하시는 분들에겐 확실히 능력이 향상됩니다. 어떻게든 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연참에서 요하는 기본적인 "3천자이상" 만 채우면 되니까요.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연참을 일단 한번 경험하고 나면 생각지도 못한 소득을 얻게 됩니다.
연참을 하는 동안의 글은 망칠지언정... 글쓰기에 대한 스스로의 능력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거죠. 자신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고. 그건 다음 작품에 대한 보다 쉽고 유용한 방법을 알려 줍니다.
연참대전을 치러 보셨던 분들의 다수는 분명 적지 않은 소득을 얻으셨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그걸 모른다고 해도. "연참에 대한 경험" 만으로도 그건 분명 이득입니다.
만약 연참대전을 치러 보고 싶은데... 무언가 망설인다면... 프로가 된 후에야 연참이 가능하게 됩니다.
저 역시 한번 밖에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참여해 보고 싶은데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적인 참여를 권합니다.
하루3천자만 채우면 됩니다.
문주님이 연참대전의 의의를 '빠르고 꾸준히 써내려가는 역량' 을 기르는것에 두고 계신것은 그간 문피아를 봐온 결과 명명백백 합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이나 의의가 어긋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면 사람에 따라 다르게 활용될수도 있고ㅡ 또 사람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주님이 주장하는 의도는 분명 선배작가로써 후배작가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바 이겠으나,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절대 진리고 그것을 벗어나면 모두 어긋난 사도가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로써 연참대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결국 그 자신의 선택에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만약 완전하게 쌓아둔 비축분만을 풀며 홍보효과만을 노리는 행위라면, 그 행위가 가져오는 무용무의한 결과는 결국 그 자신이 지게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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