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는 두가지 다 입니다. 즉흥적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세세한 부분도 계획해서 쓰는 편입니다. 저는 즉흥적으로 설정을 짜던지, 세세하게 설정을 준비하던 결국 시나리오의 매력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해요. 재밌는 글은 어떤 방향으로든 결국 재밌다 라는 거죠.
즉흥적인 것은 너무 허술해서 구멍이 많아져서 독자에게 실망감을 주게 되지만, 한편 섬세하게 설정한 것은 독자에게 숨 막히는 외울 것을 주게 된다고 전 생각합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는 만큼 그 매력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좋아하실 거라는 거죠. 전 둘 다 쓰는 만큼 둘 다 좋아합니다. 왠만큼 구멍도 즐겁게 읽고 치밀하게 맞춰지는 톱니바퀴 같은 설정에 전율하면서 글을 읽습니다.
저는 소설을 쓰기 전에 항상 하는 일이 있습니다. 첫쩨, 주제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주제를 정하면 거기에 맞는 스토리를 설정합니다. 스토리는 처음엔 시놉시스 정도로 해서 A4용지 한장정도 분량을 정리해놓습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 맞는 설정을 준비합니다. 판타지의 경우는 더 힘들더군요. 신의 이름, 천지창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동안의 역사속에 인간들은, 각 종족들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부터 해서 식당의 메뉴까지도 모두 미리 정해놓습니다. 그리고 시놉시스상의 케릭터들의 세부설정에 들어갑니다. 소설을 쓰기 전에 적어도 주요케릭터들이 스토리 시작점 이전으로 최소 5년정도는 무얼 했는지 정도는 미리 작성합니다. 물론 중요한 케릭터들만요. 왜냐면 나중에 주먹구구식으로 쓰면 앞에서 쓴 과거와 뒤에서 쓴 과거가 내용이 달라지거든요. 장편을 쓰면서 그런거 하나한 찾아가며 수정하는거.. 회차가 늘어나면 감당 안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스토리라인을 설계합니다. 스토리라인은 A4용지 다섯장정도로 주인공들이 왜 어떤일을 어떤 개연성으로 일을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정도를 적어놓습니다. 안에 세부적인 이야기 진행은 별개로 하구요. 그것마저 끝난다면 5000자 정도를 한 회로 설정하고 각 회를 5줄 정도로 요약한 것을 30~50화정도를 미리 적어놓습니다. 여기까지 하는데 두세달 걸립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하죠. 케릭터들이 글 속에서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감당이 안됩니다. 지들이 멋대로 지 맘대로 사방천지로 튀어나가려고 하죠. 그걸 잡아주는 게 바로 미리 정리해둔 설정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안써질 때는 한 줄을 10분을 걸려 쓰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1만자 정도를 한두시간만에 쓰기도 합니다. 비축분을 많이 만들어놓고 안써질땐 과감히 쉬어주고 써질땐 주구장창 써내려갑니다. 그게 제 방식인데요. 사람마다 방식은 다 틀리다고 합니다. 제가 예전 음악할때, 전 가사를 먼저 쓰고 곡을 쓰는데 멜로디를 먼저 정하고 코드를 먼저 정하고 이런 건 작곡하는 사람마다 다 스타일 차입니다. 결론은 멜로디를 먼저 정하던 코드를 먼저 정하던 노래만 좋으면 장땡이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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