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아버지가 PC방을 한지 올해로 16년째이고 저는 임상병리사라는 직업으로 대학병원에서 야간 업무를 보는데 게임상의 설정 오류는 넘쳐날 뿐더러, 최초의 가상현실게임이라고 하면서 의학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 보면 도무지 말도 안되는 글을 보면 답답하긴 하죠.
가수면이라던가, 뇌파로 사람을 인식한다던가, 고통을 느낀다던가 그런 부분들은 정말 말도 안됩니다.
저야 잘못됐다는걸 알면서도 그냥 글을 쓰는 사람들이 모르고 글을 쓰는구나... 하고 넘기지만 정작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것 같아 솔직히 엄청 불편하긴 해요.
게임판타지의 경우 가상수면과 관련된 설정의 열의 아홉은 다 잘못된 지식인데 일일히 게임판타지 소설 찾아다니면서 설정 오쥬 지적할 수 도 없고... 허허;;
정상적인 뇌파는 4개이고 병적 질환을 보일때 몇몇 뇌파가 추가되는데 제가 말한 부분은 뇌파만으로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을 구분못함에도 뇌파로 특정 사람을 인식한다는 소설을 보았기때문에 뇌파만으로는 사람을 분류해날 수 없다는 이야이기입니다.
그리고 통즈에 관한 건 인체의 감각 수용체에서 통증유발 호르몬이 분비되면 그걸 수용체에서 인식하고 뇌에서 아 몸에 통증이 있구나 하고 인식하는건데 가수면 상태에서 그렇게 인식을 해버리면 실제 현실의 몸에서도 통증 호르몬이 분비가 됩니다. 아닌말로 게임상에서 팔이 짤리는 고통을 느꼇다면 현실에서는 팔이 멀쩡함에도 그 고통을 느낀다는겁니다.
한단고기 님 말씀이 좀 이상하네요.
무협의 내공과 검기, 검강, 이기어검은 현실에 없으니 위의 논리대로라면 무협 소설의 설정도 틀린 거냐라는 말씀인 것 같은데 "현실에 없는 내공"을 활용해 "현실에 없는 검기, 검강, 이기어검"을 소설 속에 만든다는 것과 / "현실에 있는 뇌파"를 활용해 "현실의 이론이 지지한다기 보다는 거의 부정하는 뇌파와 가상현실 간의 상호작용"을 만드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죠. 즉, 전자는 옳은 설정일 수 있지만 후자는 틀릴 수 있습니다. 애초에 모든 설정의 기반이 되는 "내공"과 "뇌파" 중 하나는 허구요 다른 하나는 실제니까요.
결국 뇌파와 가상현실 상의 감각 간의 상호작용을 성립시킬 설정을 만드려면 그냥 "먼 미래에 뇌파에 대한 연구가 매우 발전되어 가상현실에서 이러저러 할 수 있다더라"라고 하는 두 요소 간의 직적접인 상호작용을 얼버무려야 하죠. 이러면 "허구적 요소"를 기반으로 활용해 "허구적인 설정들"이 전개되는 거니까요.
현실에 이런 연구 없으니 소설 설정이 옳을 수 있다거나, 설정은 이렇게 되는데 이를 부정하는 증거가 없다고 말하는 건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는 증거가 없으니 신은 있다"는 종교적 주장과 뭐가 다릅니까?
(장르 소설 외의) 프로 소설 작가들이 작품을 쓰기 전에 괜히 조사를 하는게 아니죠.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어떤 세상을 배경으로 하든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장치나 행동이 있거나 시대적으로 틀린 요소가 언급되면 지적 및 비판 받는 게 당연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영화 내 배트맨 망토의 크기로는 충분한 낙하산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것 같은 거요.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냥 틀리다고 지적하는 겁니다.
Commen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