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불렀다. 이제 사형은 벌떡 일어서서 호통을 치리라.
그리고...
“사혀엉!!”
무릎을 꿇은 계양의 애처로운 부르짖음에도 백무량은 끝내 눈을 뜨지 않았
다. 입가에 새긴 미소만큼 괜찮은 삶을 살았던 화산의 노검수는 그의 소원
과는 달리 아름모를 야산에서 영면을 했다.
그게 중요할까? 그는 충분히 풍요롭고 선택적인 마지막을 택했다. 가는 순
간까지 위엄을 잃지 않았으니 떠나가는 모습조차 아름다웠다. 계양의 구슬
픈 부르짖음이 동굴에서 이리저리 메아리쳤지만 백무량의 미소는 언제나처
럼 걸려있었다.
부모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고아에서 화산의 기둥으로 우뚝 솟았던, 무
에 미쳐 검에 관한한 최고의 정점에 섰던 노강호가 눈을 감았다.
향년 79세. 마지막으로 가져간 건 늘 그의 동반자였던 검 한 자루와 백의
한 벌, 그리고 추억이 전부였다.
- 삼류무사 6권 중 절대오존 치무환검존 백무량의 죽음 중에서
삼류무사는 여러번 읽어도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슬픈 듯하면서 아련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구절을
몇번이나 읽어도 그 감동이 조금도 퇴색되지 않고 유치하다고 느끼지 않는 걸
보면 역시나 이런 작품을 명작이라고 하나 봅니다..
P.s 다시 읽다가 감동 받아 순간적으로 한 장면을 올리긴 했는데.. 설마 문제가
되는 건 아닐런지요.. 그저 삼류무사 팬의 한명으로 감동받은 구절을 같이
느끼보자는 것일뿐 다른 의도는 없으니 너그럽게 봐주시길..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