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음.. 다른 장르는 모르겠고 스포츠 소설 쪽에서는 일반화의 오류신 듯합니다. 개인의 취향적인 부분을 일반적으로 이렇다~ 라고 설명하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3년정도 장르 소설을 안보다가 우연히 어떤 스포츠 물을 보게 되어서다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야구 소설었는데, 그 전까지는 야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규칙이라고야 3스트라이크면 아웃이고 4볼이면 진루다. 도루가 있다. 홈런이 있다 정도...
근데 제가 읽은 소설은 굉장히 불친절한 소설이었습니다. 거의 용어에 대한 설명이 드물었죠.
근데 재미있게도 계속 읽다보니까 저절로 알게 되더라고요. 스퀴즈가 뭔지, 외야 플라이로 보낸 다음에 점수를 내는 게 뭔지, 프레이밍이 뭔지...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설명이 가득했다면 제가 그런 것을 저절로 알게 되는 순간까지 그 소설을 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분들도 꽤나 많이 계시지 않을까요?
적당한 설명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정말로 설명이 없었다면, 스토리도 함께 사라져 작품 자체가 없었을 것이고, 불친전하더라도 그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무슨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말하는, 그리고 생각하는 것은 그 작품보다 더 불친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 소설을 두어 작품 읽어본 바로는, 유명 작품들을 완결까지 따라가 보았지만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런 일반화가 있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샤이나크 독자님과 같은 경우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군요.... 으앙
정말 설명이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묘사가 있었죠.
예를 들면 1루 외야쪽을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수비수가 잡았다. 수비수가 공을 캐치하는 것을 확인한 3루 주자가 정확한 순간에 달렸고, 홈으로 들어와 점수를 올렸다.
이런 식이었죠. 저는 그걸 보고, 아 공이 아웃된 상태에서는 주자가 달려도 되는구나, 그럼 3루에 있을 때는 1루쪽으로 밀어치면 점수 나겠네.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인필드 아웃이라고 하나요? 공이 내야로 높게 뜨면 일부러 공을 안받고 페이크성 플레이를 할까봐 자동 아웃이 되는 것. 그것도 맨처음에는 이해가 안갔는데, 번트는 인필드 아웃인가 그게 없다고 말하며 병살을 잡는 걸 보고 이해를 했죠.
그런 식이었습니다ㅎㅎ
직업물이나 전문분야물의 진입장벽도 어찌보면 방향성의 문제라고 볼수있지 않을까 싶어요. 의학물이라고 해도 하얀거탑처럼 의국정치나 리얼한 세계를 강조한것도 있는가하면 갓핸드테루나 닥터K처럼 말도 안되는 신기로 사건을 헤쳐나가는 장르도 있으니까요. 야구나 테니스같은 스포츠 장르만해도 주인공 팀 버프인 '마구' 같은 게 미친듯이 개발되어서 나오는 것도 있죠. 실제 야구규칙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 있다면 '보크'룰 관련으로 대부분의 개조투구폼같은 건 사용할수 없는 것도 알겠지만 그런 소설적 과장이 되어있더라도 재밌게 보는 분도 있죠. 쓰는 사람의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모든 직업물이나 전문소설류가 해당 분야의 입문서가 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직업물의 탈을 쓴 판타지물도 잘 팔리는 걸보면 연출하기 나름이 아닐까요.
음악소설이 다 전문지식이 필요없다니...
샤이나크님의 더 랩스타도 산경님의 신의 노래도, 한비님의 록앤롤이여 영원하라 등등의 장르 음악소설들을 보면 상당히 그쪽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잇습니다.
그렇기에 훨씬더 몰입하고 재밌게 볼 수 있고요...
어떤 소설을 쓰더라도 소재로 쓰이는 분야에 대한 작가의 공부는 필요하고 그걸 글에 녹여내야 현실감과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전문지식을 알기 쉽게 글에 풀어내야 한다는 것은 동감입니다만 해당 장르에 무지한 사람들까지 알기 쉽게 다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만약 야구 소설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야구장에 처음가는 여자친구에게 설명하듯이 야구는 9회까지 있고 1회에 3명의 타자가 나오고, 수비는 투수,외야수 내야수, 포수 등등 다 설명하고 있으면 .... 정말로 야구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봤을 때 재밌게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그 장르쪽을 쳐다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주 타겟층으로 하는 독자들은 '이 작가 뭐야 설명충? 누굴 바보로 아나' 라고 생각할겁니다.
엄청난 글과 책들이 쏟아지는 지금의 시장에서 작가는 자신의 글을 보는 독자층이 주로 누가 될 것이고 거기에 맞춰 어느정도 설명을 할지를 잘 선택해서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유가 적절할지는 몰라도 왜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수업할 때도 꼴찌의 수준에 맞춰서 수업을 하지는 않잖아요?
음악 소설의 경우, 본문에서 말했듯이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음악 소설들 상당수가 음악을 소재로만 취할 뿐이지, 전문 지식으로써 다루지 않는다는 점을 말했을 뿐입니다. 정독해주셨으면 합니다.
설명의 경우, 그걸 잘 풀어내는 것이 필력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그런 설명들을 한 번에 다 풀어내는 것은 비호감의 근원이기도 하고, 저도 그런 건 싫어합니다. 기초적인 방대한 분량의 설명도 경기마다 조금씩 풀어내는 것이 훌륭한 작품이겠죠. 설명충, 당연히 싫지만 적당한 설명을 적당히 분배할 줄 알아야 되겠죠, 당연히.
제가 글을 잘못 썼거나, 글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네요....
윗부분에 써놓으신 생각들에는 일부 공감을 합니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 저만의 사견을 달자면,
'그것을 해당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었을 때에도 잘 이해가 되고,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야 좋은 작품이고, 소설입니다.'
이렇게 적으셨는데 문외한인 사람이 읽었을 때에도 잘 이해가 된다면 엄청난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소설들도 좋은 작품일 수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문피아에서 '마지막 좀비'라는 작품을 재밌게 보고 있는데, 제 내면의 무언가가 부족해서 깊이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종교에 대해 무지해서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구요. 재미가 있으니 그런 것에 상관없이 잘 보고 있고, 저는 그 글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는 종교에 무지해서 도스토예프스키 작품도 완벽히 이해를 못하거든요. 그외 인문학적 요소가 부족해서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작가들이 문외한인 저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이해시키지 못하더라도 저는 그분들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정말 많이 공감되네요.
그런데 글쓴이님 말씀대로 많은 독자분들은 전문지식을 잘 풀어내는 정도를 보지않고 반의 재미가 있다면 보는 경향이 많다 봅니다.
글이 얼마나 잘 써져있냐 보다는 당장 한편 한편 읽으며 소재나 전개가 지루하지않고 흥미를 느끼는 소재나 설정이면 그냥 봅니다.
꼭 소설이 아니라 일반 애니매이션이나 만화를 보듯이 훅훅 보는거죠.
소설보다 만화는 그림으로 와닿기 때문에 의학이라던지 스포츠가 더 재밌고 와닿죠?
그것처럼 많은 독자분들은 소설의 풀어쓰는 퀄리티보다 소재나 전개스타일을 봅니다.
그러니까 소설이란걸 읽는게 아닌 꼭 만화책을 대하듯이 흥미를 느끼고 구매하는거죠.
두 눈 뜨고 래밸업이란 레이드 작품이 순위권에 있는 이유같습니다.
전 정말 이 작품의 필력은 끔찍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작가님이 일반 대중독자들에게 어떤전개나 설정이 인기있을지 잘 아셔서 독자들은 그쪽에 홀려 글 자체에 콩깤지가 씌이는거죠.
뭐 쓸데없는 말이 길었는데 저는 글쓴님의 생각도 격한 공감하고 갑니당.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