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음력 시월 일일(十月 一日),
단 하루만은 항주만에서 해와 달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 진경을 볼 수 있는 곳은 항주에서도 단 두 곳,
봉황산과 응과정 뿐이었다.
항주를 모르는 자들은 서호십경(西湖十景)을 떠들었지만
항주를 아는 사람들은 음력 시월 일일의 일월병승을 이야기했다.
해마다 구월 그믐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봉황산과 응과정에 올랐다.
구보와 주월도 어김 없었다.
네. 최후식 작가님이 쓰신 표류공주의 내용중 일부분입니다. (읽으신분들은 이 부분이 어떤 의미를 갖고있는지 잘 아시겠지요?)
이리 저리 말만 듣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네요. 보고난후 오랜만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한참동안 아무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제가 정말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렸을 때 청소년용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본적이 있습니다. 전에 다시 읽어보니 청소년 용이라서 그런지 감정이 세밀히 묘사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문체도 조악한, 그저 그런 책이더군요. 그런 책에도 한참 울었던 저였는데, 이제는 왠만한 영화나 소설에는 감동조차 느끼지 못하는 메마른 놈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메마른 놈, 오랜만에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무협,판타지,영화,소설,애니메이션.... 뭐든지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고수님들의 많은 추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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