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의 설정과 글의 방향이 어긋날 때 어떻게 하나요.

저번글의 의미전달이 잘못 되었는지,'이런글'(저번거)은 한담으로 올리는게  더 적절하시다고 하셔서,다시 올려봅니다.

보통 글을 쓸땐 주제는 뭐로 할 거고,설정은 어떻게 잡을 거고,등장인물의 성격이나 기타 여러가지를 잡아놓고 글을 씁니다.근데 글을 쓰다 보면 가끔씩 '이렇게 하면 좀더 괜찮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별거 아니겠지 싶어 생각대로 고쳐 쓰다 보니,전체 방향이 흔들리는 결과가 발생해 버렸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저번에 너무 두리뭉실하게 예를 들었더니 엉뚱한 결과가 나와서 조금 직접적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처음 줄거리를 짤땐 총 7명의 주인공을 두고,각 부마다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구성했습니다.이해관계에 따라 동일인물이 1부에서는 좋게,3부에서는 나쁘게 보이는 그런 식으로요.

그런데,1부에서 한 주인공에게 너무 많은것을 부여하는 결과가 나오자,난감해졌습니다.나머지 주인공들을 조연으로 옮기면 설정에 어긋나고,그렇다고 다른 애들도 키워버리면

(한 마을에 살고 있는 7명의 인물.한 소년,시장 아주머니,경비병,도둑,기사,대장장이,눈먼 거지 의 시점에서의 마을의 삶)

을 묘사하려던 것이

(7마리의 투명드래곤이 한마리는 쿠아아아 울부짖고 또한마리는 쿠오오오 울부짖고 한마리는 바닷물을 전부 마시고 한마리는 메테오를 날리고...)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1)그냥 주인공 하나로 밀기

2)투명드래곤 7마리 만들어 최강이 누군지 겨루기

3)처음부터 리메이크

4)지금까지 1부 주인공에게 주었던 것을 남은 분량동안 깎아내기

5)일단 지금까지 해놓은건 고수하고 다시 재설정해서 나머지 쓰기

6내가 니 소설 봤는데 니 소설은 일단 재미가 없으니까 때려치삼

...6은 농담입니다.

[[탈퇴계정]]

1이나 5가 나을것 같네요
2와 같은 경우는 키우면서도 제각기의 내용이 잘 살아있다면 괜찮을 것 같구요.
그런데 투명드래곤 7마리는 너무하네요 ;;

[아르냥]

저도 1이나 5추천.
하지만 제가 당사자라면 3.

[잔나비V]

저도 1 이나 5번 추천합니다.

[부정]

주인공이 7명이나 되나요? 그걸 한 작품에 넣다니 저라면 엄두가 안 나겠습니다. 시점 분산도 문제고, 내용도 많이 겹칠 테고요. 조연들의 수는 훨씬 늘어날테고요. 읽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몰입 안 되겠네요.
천상 1번 처럼 주인공으로 밀고 가되, 다른 이의 시선은 다른 작품으로 쓰는 수밖에 없겠네요. 한백림씨의 작품처럼요.

[바늘구멍s]

주인공은 한 명이면 될 것 같습니다. 나머지 인물은 조연으로 가면 문제 없겠습니다. 설마 주인공이 7명이면... 아마도 몰입도가 사라져 버릴 겁니다.

[어둠과밝음]

주인공이 7명인 소설이라... <얼음과 불의 노래>가 떠오르는 군요. 그 소설은 각 장의 제목이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되어 있고 그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죠. 나름 그들간의 균형이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죠. 저는 제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금방 흥미를 잃어 버렸습니다만, 작가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금강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책을 많이 읽어보는 것도 글을 잘 쓰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