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교훈이라... 많은 작가님들이 교훈을 알게 모르게 숨겨두십니다.
그러나 그 교훈을 흡수하는 것은 자신이 열려 있어야만 알아낼 수 있는 겁니다.
가급적이면 완결작 위주로 일반적으로 어떻다 하고 평이 있는 글들을 추천하고 싶은데 알고 있는 것이 없네요.
저만해도 그런 교훈을 담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 일 수 있는 글을 쓰자면서 거창하게 글을 시작했다가 연재중단해놓았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재미를 보장 할 수 없는 글이 되더군요. 앞으로 그 글을 다시 쓰게 된다면 연재보다는 다 써서 출판사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하고 싶거든요...
여하튼 제가 지금까지 본 많은 판타지와 무협지와 많은 소설들이 인간의 행태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하거나 아니면 뭔가를 전달하려는 것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저 하나의 모험담으로 끝나기도 했지만요.
게임 판타지의 양대 시초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책들 중에 옥스타칼니퍼스의 아이들(팔란티어)이라는 책에서는 색다른 내용 속에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드래곤 라자 같은 경우 새로운 모험속에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고.... 달빛 조각사에서도 지금은 슬슬 산으로 가기 시작했지만, 주인공의 절박함과 함께 인간의 의지와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우리는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라는 것 등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각자 받아들이는 방법은 달라요.
제가 22세에 본 GTO에서는 주인공이 22세의 교사인데.
'오니츠카 에이키치 22세 독신이다!'라는 대사가 가슴에 와닿더군요.
여러가지 일도 있었지만, 당시의 저에게는 22세인데 교사로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물론 조금더 어릴 때 만화책으로 본 반항하지마(정식발매판)에서는 교사에 대한 회의를 느꼈을 수도 있고, 지금와서 그것을 본다면 또 어떻게 느낄 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작가분들이 대놓고 내가 여기에 이런 숨겨진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하고 싶었다! 라고 말을 하시는 경우는 드물지만, 굳이 그런 말을 하지 않으셔도 여러가지를 자기도 생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집어넣고는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반응은 천차만별이지요.
이래서 사람들이 책이나 여러 작품을 소장해서 보는 것이 아닐까요?
참고로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은 누구나 흔히 아는 자기개발서를 가장한 이야기 책입니다.
누군가 항상 참고 참아왔던 사람에게 어느날 이 책을 준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도 있고, 그래서 과연 마시멜로를 먹어야 하는 시기가 언젠데? 하는 혼선을 느끼고 회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같은 책 이야긴데 마시멜로라는 책을 항상 참을성 없던 사람에게 보여준다면, 나도 이제 참을성을 기르고 눈앞의 것에 집착하지 말고 먼 미래를 보자! 하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가 남이 니몫을 채갈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하면서 오히려 더 단기적인것에 급급 할 수도 있습니다.
댓글을 다 달 때쯤에야 책에 아무런 좋은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사람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 책은 아무런 감흥이 없다라는 말을 하는것이 요청한 글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생각되는 군요.
그냥 이 댓글을 읽으신 분들이 책을 추천해 주실 때에는
나는 이러이러한 책을 읽으며 이러이러한 것을 느꼈는데 한번 읽어보시라는 식으로 하면 혼선이 덜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의 재발님 댓글에 정말 공감 가네요...
저도 글에 나름 뭔가 담아보려 했는데 저만 재밌고 다른 사람들은 지루한 글이 되버렸어요. ㅎㅎ 다만 연중을 할 수 없는게..그래도 첫작이라 어떻게 해서든 완결은 내자라는 생각으로 쓰고 있네요...ㅎㅎ
사실 제 생각에도 글에 직접적으로 '유익한 정보'를 담기보다는 작가님들이 간접적으로 담은 '생각'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이것이 교훈이다 하는 것을 담고 있진 않지만 보고 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잖아요? 그런 글들도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만드는 글이 아닐까요? 굳이 '교훈'이 아니라도 말이죠.
그리고 작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글을 써봤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물론이고..^^
Comment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