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소위 1세대 판타지 작가들의 상당수가 현재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 생각하시나요? 생계 유지가 되지 않아 펜을 던지고 작가의 길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이미 상당한 이름값을 가진 작가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필명으로 다른 분야의 책을 쓰는 경우도 있고, 게임사나 출판사에 취직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그나마 본래 하던 일과 어느 정도 연관되는 면이 있으니 다시 돌아올 여지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생계 유지 때문에 부득이하게 자격증 공부해서 기술자로 일하는 사람은 어쩌겠습니까? 출판경력 숨기고 직장생활 하는 경우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부모님께 손 벌리고 대출 받고 해서 돈 마련한 다음 장사 시작하는 작가들은 어떻게 할까요?
불과 몇 년 사이에 시장 규모는 예전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전 같으면 속된 말로 발로 써도 넘길 수 있던 부수를 지금은 소위 대박이라 불리는 작품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작가들이 견디다 못해 펜을 던질 지 모르겠습니다. 대중소설가들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은 이미 진행중에 있습니다.
문피아 화면 하단에 작은 유혹이 낙원을 잃게 만들지 모른다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낙원은 무너지고 있는 중입니다. 대다수의 재능 있는 작가들이 생활고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떠나가도록 만드는 것이 대체 누구인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호기심에 혹은 재미삼아 벌인 일이 한국의 대중문학에 비수를 꽂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제발 전업작가들이 더 이상 생활고를 비관하여 꿈을 포기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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