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근미래, 과학과 기술은 쇠락하고 인간들은 과거 문명의 유산 위에서 아둥바둥 살아간다. 인간은 역사상 그 여느 때나 그러했듯 서로 뺏고 뺏기며 모진 삶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 먹이사슬의 최하단에는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려는 한 변이체 검투사가 있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비가 내리는 11월의 어느 가을밤. 회색 도시의 가로등 불빛 아래서, 검투사는 까만 우산을 쓴 고아 소녀를 만난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11월의 밤, 차가운 비. 노벰버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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