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밤. 어둠색 마검. 인과와 법칙마저도 베어 버린 마검사는 쓸쓸히 환희한다.
"그래.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자! 어떻게 죽고 싶나 계집. 참살(斬殺)인가? 교살(絞殺)인가? 압살(壓殺)인가? 사살(射殺)인가? 격살(格殺)인가? 주살(誅殺)인가? 투살(鬪殺)인가? 간살(奸殺)인가? 즉살(卽殺)인가? 잔살(殘殺)인가?
말만 해라. 원하는 대로 죽여 줄테니!"
검은 밤. 긴 탄창에 무수한 톱날이 붙은 두 자루의 쌍둥이총. [마]와 [카렉]을 양 손에 든 크루세이더는 펄럭이는 코트의 깃을 턱짓으로 여미며 마검사를 향해 두 총을 겨눈다.
"그렇게 죽는 게 좋으면 너나 죽어. 이 변태야."
검은 밤. 쌍둥이 소녀는 마법처럼 하늘을 난다. 언니는 지팡이, 동생은 책을 들고, 마검사와 크루세이더의 대치를 관전한다.
두 소녀의 머리 위에 장난감 같은 검은색 고깔모자.
타이란트 런처(tyrant launcher).
시대를 잔존하는 진짜 마법사들은, 단지 그 아래 존재하는 것을 향해 무자비한 화력을 쏟아부을 뿐.
"마검사든 크루세이더든 상관없어. 원한다면 둘 다 상대해주지. 가자, 동생아. 저 녀석들한테 진짜 폭력이 어떤 건지 제.대.로 가르쳐주자!"
"네, 언니."
"파이어(fire)!"
검은 밤. 인형사 소녀는 도시를 삼킨다. 그 손끝에 담긴 의지로 생명이 담긴 것이라면 누구라도 그녀의 군대가 된다. 도시의 모든 인간과 모든 짐승과 모든 곤충과 모든 식물과 모든 바이러스를 이끌고 그녀가 향하는 곳은,
"자, 제군들 긴장하세요! 지금부터 전쟁을 시작합니다. 목표는 군집이 아닌 모든 살아있는 것! 꼼꼼하게 죽인 것도 다시 보며 진군하세요. 낙오되는 사람은 벌점을 주겠습니다!"
검은 밤, 도시에 마물(魔物)이 내려앉는다.
모든 것을 삼키고, 닿는 것을 녹이고, 그저 재앙일 뿐인 검은 안개에 휩싸인 도시. <명연> 시의 모든 시간이 역류를 시작한다.
"죽어가세요. 비명 따윈 지르지 말고."
그와 그들. 그녀와 그녀들이 격돌하는 이야기.
릴리에 릴리스 SEASON 2.
냐옹.
※ 이 소설은 (주)Fuuuma , 고양이야옹야옹 사에서 협찬 및 스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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