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너럭바위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그건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님의 작품을 사랑하는 다수의 독자분들을 포기하시는 겁니다.
전 어떤 기분이실지 알 것 같습니다. 비슷한 일 많이 당하거든요.
예를 들어, 같은 말이라도
"음... 소재나 전개 자체는 비교적 흔하네요."
이런 거야 "우앙 찔려... 독서를 더 해야지"하고 오히려 발전의 초석으로 삼을 수 있지만
"내용 전개가 흔하다못해 식상할 지경이네요."
이런 건, "이건 뭥미? 그렇게 식상한데 왜 10편 넘게 읽었삼?"
이런 반응밖에 안 나옵니다. 이걸 보고 그 자리에서 "아! 앞으로는 안 식상하게 더욱 정진해야겠구나." 이럴 수 있을 정도면 제가 글을 쓰겠습니까? 절에 들어가지요.
전 그냥, 정도를 넘었다 싶은 건 조용히 댓글 지우고 아이피 차단합니다.
도깨비왕 쭉 연재하면서 아이피까지 차단한 케이스 지금까지 딱 세 분 있었네요.
조회수에 비춰보면 극히 미미한 비율입니다. 아마 너럭바위님도 비슷할 겁니다. 그보다 훨씬 많은 다른 독자분들을 위해서 글은 계속 쓰셔야죠!
그리고 쓰다가 안 쓰면 감각을 잃게 되어서 결국 자신만 손해더라고요.
많이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역시, 삭제하는 것이 제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예전 글 연재하면서 악플러 때문에 노이로제를 조금 앓아본 적이 있어서.... 지금도 견디기가 너무 힘들군요.
소수의 악플러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느냐는 반응이 좀 있으셨는데...
굉장히 맛있는 음식에 바퀴벌레가 한두 마리 첨가(?)되어있으면 '저것도 순수 단백질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음식째로 버리시겠습니까?
최소한 저는 바퀴벌레만 건져내고서 그 음식을 먹을만큼 비위가 좋지 못한 것 같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건 제 마지막 부탁입니다. 제발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람이 악플러다!'라는 추측으로 서로 싸우지 마시고...
평화롭게 서로를 이해해주는, 예의가 넘치는 문피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필그림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는 분이 있어 느끼려고
필그림을 보다가 삼분의 일 정도 읽다가 그만 읽은 독자입니다.
저는 전율은 느낄 수가 없었고 어느 정도 재미는 있는 작품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읽지 않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을
이해해 주십시오.
작가님이 '맛있는 음식에 바퀴벌레'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저에게는 어느 정도 재미는 있었지만 아주 재미있었다고는
판단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맛있는 음식'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여기에 댓글을 단 분들에게 몰매 맞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의견
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가 악플이다는 작가님만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겠죠. 여기에서 댓글을 달아 악플에 대하여 욕을 하신 분들은
그냥 악플에 대한 욕만 할 수 있지 작가님 만이 정확하게 인지할
그 악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욕하면 안됩니다.
저도 작가님의 글에 댓글을 하나 달았지만 칭찬은 한번 정도 생각
하고 해도 되지만 비평은 적어도 세번은 생각해야한다는 좌우명
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비평이라고 생각하고 댓글을 달았는
데 악플이다라고 누가 주장하면 신경질이 날 것입니다. 물론 저도
작품의 흠 보다 강한 어조로 표현하여 실수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도 악플이다라고 판단한 댓글도 댓글을 다는 사람이
순수한 선의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작가님도 신이 아니므로 순간의 오판으로 선의로 댓글을
단 사람을 소위 선의의 악플일 수도 있는 댓글을 바퀴벌레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악플은 나쁘지만 바퀴벌레라는 극단적인 표현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리고 청빙님의 말씀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세요. 바퀴벌레가 아닌
머리카락이 국에 빠지면 건져내고 먹을 수도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화가났는데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아무 일도 아닌
허허 웃을 정도밖에 안 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 더 상대방의 의견을 생각해보고 약간의 허물은 서로 보듬어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알두자 님 / 알두자 님께서 방금 다신 이런 것을 두고 충고라고 합니다.
머리카락과 바퀴벌레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저는 어리석지 않습니다.^^
그리고 알두자 님께서 제 글에 남긴 댓글은, '비평'이 아니라 '감상' 혹은 '의견'에 가깝습니다.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비평'과는 달리, 알두자 님 본인의 생각을 기준으로 삼으셨으니까요.
특히 댓글의 마지막 문장은 제게, 그리고 제 글을 재밌게 읽으시는 분들께는 꽤나 자극이 될만한 발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삭제시켰습니다.
그런 댓글을 남기신 분이 '상대방의 의견을 생각해보고 약간의 허물을 보듬어주는 사회'를 논하는 건 좀 아이러니네요.
....저도 아직 멀었군요. 좀 발끈해서 심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이 더 이상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충고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건방졌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쯤에서 이 이야기는 종료했으면 좋겠네요.^^
다른 분들도 저와 알두자 님 사이에 있었던 언쟁에 대해 묵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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