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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말님의 서재

지구인과 함께하는 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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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4.11 01:59
최근연재일 :
2020.05.19 21:2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74,290
추천수 :
5,308
글자수 :
236,342

작성
20.05.17 21:21
조회
1,352
추천
66
글자
13쪽

방랑기사를 교육하는 법 (1)

DUMMY

늦은 오후가 되었다.

해가 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상단 행렬은 마을을 떠났다.


-쿠밍이 좀 봐. 눈빛만 보면 자기가 무슨 여왕이야. 귀엽게.


쿠밍은 행렬이 움직이자마자,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간 상태였다.

자기 자리라고 하면 마차 위를 말했다.

덩치는 작으면서 항상 윗자리를 고집하는 쿠밍.

그곳에서 거만한 눈으로 다른 생물들을 내려다보는 것은 쿠밍의 도도한 취미였다.


‘...특이한 놈이군.’


-맞아. 쟤는 무슨 종일까? 북부에 살아서 허스키 종류인지 알았는데, 지금 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김다현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엄마는 진돗개고, 아빠는 포메라니안일 거야. 그리고 외할머니는 시베리아 허스키고, 증조할아버지는 리트리버야. 그러면 모든 게 설명이 돼. 와, 그런데 허스키랑 교배하는 몰티즈라니.


그렇게 김다현의 상상 속에서 끔찍한 혼종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시드는 다른 생각을 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마을이 수상하다는 것을 알아챘고 괴물의 입이 나타나기 전에 짖으며 나에게 경고했지.’


-그건 야생의 본능 아니야? 막 지진이 나기 전에 메기가 움직이는 것처럼.


야생의 본능.

짐승은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감각적으로 위험을 파악하고 도망간다.


‘야생의 본능이라··· 그것뿐이라면, 괴물의 입을 보고 도망갔겠지.’


위협을 알아채는 것이 야생의 본능이라면, 강자를 보고 두려워하는 것도 야생의 본능이다.

그것이 짐승들이 야생에서 살아남는 방식이다.


하지만 쿠밍은 그러지 않았다.


압도적인 강자를 바라보고 두려움에 벌벌 떨지 않았다.

오히려 괴물의 입을 바라보며 짖었었다


-음··· 그냥 새끼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한국에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른다는 속담도 있거든.


‘사자의 새끼 또한 범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이지.’


-그런데 아무리 봐도 쿠밍이 사자는 아니야. 그럼 북극곰인가?


‘아니면, 그냥 겁을 상실한 강아지일 수도 있지.’


-뭐야, 시시하게.


시드와 김다현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용병들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 대화의 주제가 갑자기 시드에 대한 이야기로 바뀌었다.


“시드, 어젯밤에는 어땠어?”

“흠···?”


그 영문 모를 질문에 시드가 되물었다.

그런 시드를 보며 용병들이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방에서 여자 죽는 소리가 들리던데?”

“제발 살려달라고 비명을 어찌나 지르던지.”

“죽을 만큼 좋았나?”

“껄껄껄. 내 한평생을 살면서 그렇게 구슬픈 신음성은 처음 들어보았다네.”

“너는 이십 년밖에 안 살았잖아. 애송이 우랑탄.”


대화를 듣고 나서야 시드는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이해하고 보니, 어이가 없었다.

그건 진짜 흑마법사 모니카가 죽으면서 나는 소리였다.


“뭐야, 어젯밤에 내 방에 찾아오지 않은 이유가 다른 여자 때문이었어?”


용병들의 대화를 들은 세나가 시드를 바라보았다.

시드는 여전히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여자, 모니카였다.”

“뭐? 그 미친년?”

“흑마법사 말인가?”


시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정말 그녀가 죽는 소리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악마에게 영혼까지 씹어 먹히던 그녀의 비명이었다.


“헉..!”

“우리가 정신 나간 착각을 했군.”

“이상한 생각을 해서 미안하다. 시드.”

"뭐야, 병신들아. 니들 때문에 괜히 오해했잖아."


세나는 시드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그래서 시드. 원하는 것은 얻었어?"

"아니."


괴물의 입이 모니카를 통째로 먹어버리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얻은 게 아예 없는 건 아니지.”

“오? 물어봐도 돼?”


세나의 질문에 시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일단 내 적이 누군지 알게 되었지.”

“그 흑마법사?”

“정확히 말하면 종말의 파편이라는 조직이다.”

“어제 이름은 들었어. 이름 짓는 센스가 구리더라.”


종말의 파편이라는 흑마법사 조직.

그들의 계획은 모른다.

하지만 그 계획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죽을 뻔했고, 남은 가족들이 위험에 빠졌다.

처음에는 그냥 수상한 단체였다면, 이제 그들은 자신의 적이다.


그리고 그 괴물의 입.


감히 자신을 기만하던 그놈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 주둥아리의 본체는 악마일 테다.

시드는 주먹을 꼭 쥐었다.


“귀여워 해주고 싶은 놈도 생겼고.”

“그거 혹시 나?”

“아니, 입 큰 악마.”


어제 시드가 느꼈던 감정이 굴욕감이라면, 지금은 호승심.

감히 자신을 바라보며 귀엽다며 비웃던 그 악마 놈에게 똑같이 돌려주고 싶었다.


“취향이 독특하네.”

“연하만 아니면 된다.”

“나는 연하도 상관없는데.”


시드는 방긋 웃으며 물었다.


“우랑탄?”

“아니, 너. 시발아.”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우랑탄이 억울하다는 듯이 외쳤다.


“여보게, 세나 누님. 연하가 시드를 의미했다는 건 알겠는데, 내 이름이 나왔다고 그렇게 기겁하는 건 너무 하지 않은가?”

“아니. 너라면 충분히 기겁할만하지.”


포드갈이 우랑탄이라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하오, 다들!”


그렇게 용병들과 대화를 나누던 시드는 돌연 얼굴을 굳혔다.

그가 얻은 정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알락투스 가문의 식솔들이 엘프의 숲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 마계의 균열이 있다.


‘스타이트 영지에 도착하는 즉시 케타냐 산맥을 넘어야겠군.’


-그래도 좀 준비를 하고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케타냐 산맥은 험난하다고 했잖아.


김다현은 시드를 걱정했다.

그런 그녀의 걱정에 시드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게도 그럴 것 같나?’



@@



상단 행렬 5일 차.


남자가 없었던 마을에서 시간을 허비한 탓에 행렬이 다소 느려질 것을 우려했지만, 그만큼 더 서둘렀기에 예정했던 대로 이틀 내에 스타이트 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날이 어두워졌고, 상단 책임자는 야영을 결정했다.

용병들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첫날에 거하게 액땜을 해서 그런가, 이후 행렬은 무척이나 편하군.”

“맞아. 산적은커녕 그 흔한 야생동물도 나오지 않았어.”

“껄껄껄. 하늘의 도우심이 아니겠나. 비도 안 내렸고, 햇빛이 내리쬐지도 않았다네.”


그런 행복한 대화 속에서 포드갈이 분위기를 띄웠다.


“캬아. 우리 이러다가 정말 스타이트 영지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일도 없는 거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용병들이 순간 놀랐다.

세나는 포드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야, 시발. 돌았냐. 포드갈?”

“왜 그러지?”


조용히 듣고 있던 시드가 기겁하는 용병들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런 시드에게 우랑탄이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모두가 흥분한 상황에서 그의 말투는 제법 쓸모가 있었다.


“포드갈 효과라는 게 있다네.”

“그게 뭐지?”


시드는 집중해서 우랑탄의 설명을 들었다.

포드갈 효과란 간단하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포드갈이 무심코 말하면 반대로 이루어진다고?”

“그렇다네.”


‘그냥 우연의 일치인 것 같은데..’


햇빛이 쨍쨍하다가도 비가 내리고, 심지어 지진이 일어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 미신을 믿다니.

용병들은 순수한 구석이 있었다.


사부작. 사부작.


그때,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

“시발, 포드갈 효과?”

“멧돼진가?”

“큰일 났다네. 방금 포드갈 형님이 멧돼지라고 했으니, 최소 늑대라네.”

“좆됐네. 늑대는 무리 지어다니잖아.”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 다르게 인기척의 주인은 사람이었다.

판금 갑옷을 입은 세 명과 그들을 따라다니는 시종 네 명.


“호오.. 하찮은 평민들이군.”

“거기다가 불도 있잖아?”

“어이, 거기 용병들. 너희의 목적지가 어디지?”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본 용병들은 차라리 늑대 무리가 낫다고 생각했다.

방랑 기사라니!

경험 있는 용병들은 기사라는 존재들이 얼마나 귀찮은 존재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우랑탄은 아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스타이트 영지라고 하는 곳이오.”


‘아니, 이 새끼가?’


용병들은 눈짓으로 우랑탄을 욕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제발, 그들의 목적지가 스타이트 영지가 아니기를.


“호오? 잘 됐군.”

“말투가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연륜이 있으니 봐주겠다.”

“너희 책임자를 불러와라. 우리도 목적지가 같으니, 이 행렬에 함께하지.”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드갈 효과는 위대했다.



@@



마물의 떼가 쫓아오고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이 네 발 달린 마물들보다 빠를 수 없었다.

그들이 훈련받은 기사들이 아니라면 더욱 그랬다.


‘이대로라면 전부 죽는다.’


마물과의 거리가 점점 더 좁혀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끝까지 성에 남아, 우리가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었지.’


그는 시안 알락투스.

알락투스 가문의 장남.


‘이제는 나의 차례다.’


가주인 알락투스 백작이 없다면, 이제 그 역할은 자신이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은 자신밖에 할 수 없다.


여기서 그 누구도 혼자 마물의 떼를 상대할 수 없다.


하지만 마법사인 그는 가능하다.

마나를 느끼고 통제하는 신체 기관인 심장.


‘만약 그 심장을 매개체로 마법을 사용한다면..?’


마법의 위력은 엄청나게 증폭될 것이다.

저 마물 떼의 추격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대가로 자신의 심장이 터져나가겠지만.


‘그걸로 남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시안은 세계수의 잎을 그녀의 동생 에이드아에게 넘겨주었다.

에이드아는 절대 눈치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오라버니···?”

“혹여나 같이 죽자는 말을 하려거든 말아라. 그건 너와 어머니, 그리고 나머지 식솔들을 살리기 위해 성에 남으신 아버지와 기사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드는 행위다.”


이 상황이 되니 알 수 있었다.

함께 남아 싸우겠다던, 자신을 보내던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는지를 말이다.


“그러니 너는 가라. 그리고 뒤돌아보지 말아라.”

“아버지도 죽고, 오라버니까지 죽으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가족을 그리워해야 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그게 아니라 멍청아.”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은 아버지와 기사들. 그리고 오라버니.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그 희생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하라는 말인지.


‘하지만, 그래서 더 살아남아야 되겠지.’


이제 자신의 목숨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끝까지 살아남아야 그들의 희생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었다.


에이드아는 발걸음을 돌렸고, 시안은 주문을 외웠다.


화르륵-!


시안의 몸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하지만 여기서 끝낸다면, 저 마물들을 막을 수 없다.


‘내 심장을 바친다.’


그렇게 다짐을 했고, 불길이 더 높이 솟구치려 했다.

하지만 솟구치던 불길은 꺼졌다.


첨벙-!


마른하늘에서 물벼락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숲을 모조리 불태울 생각인가요, 인간 동생님?”

“....???”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아름다운 외모의 여자가 서 있었다.

시안은 그 여자가 숲의 요정, 즉 엘프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


엘프 특유의 길고 뾰족한 귀 때문이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 엘프는 오른쪽 귀만 뾰족했다.

왼쪽 귀는 인간의 그것처럼 짧고 뭉툭했다.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는 간단했다.


“하프 엘프..?”


엘프와 인간의 혼혈.

하프 엘프는 당황하는 시안과 알락투스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못다 한 인사는 나중에 하자고요.”


그리고는 다시 마물의 떼를 바라보았다.


“저 사악한 존재들을 모두 처치하고 나서 말이죠.”


그 말에 시안은 희망을 품었다.

전해 듣기로 숲의 요정은 정령을 부리는 강력한 마법사임과 동시에, 뛰어난 궁수라고 했다.

풍기는 시세도 심상치 않았다.

저 하프 엘프와 함께라면 마물을 모두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시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마법 주문을 외웠다.

그의 불길이 솟아오르자, 다시 물벼락이 떨어졌다.


"....???"

“아, 참고로 도움은 필요 없어요. 세계수의 잎을 가지고 왔잖아요. 보답할 기회는 주셔야죠. 그리고 숲에서 불 마법은 금지라고요.”


그 행동에 시안이 당황하며 물었다.


“당신이 아무리 엘프라고 해도, 혼자서 저 많은 마물을···”

“혼자라고 한 적은 없어요. 다들 준비가 되셨나요?”


하프 엘프의 그 말과 동시에.

숲 곳곳에 숨어있던 엘프들이 나타났다.


“준비 완료.”

“그럼 발사.”


정령 마법과 화살들이 마물에게 쏟아졌다.


작가의말

오는 한 주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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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남자 없는 마을 (6) +8 20.05.16 1,432 70 12쪽
38 남자 없는 마을 (5) +8 20.05.15 1,460 71 13쪽
37 남자 없는 마을 (4) +10 20.05.14 1,618 7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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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남자 없는 마을 (2) +14 20.05.12 1,835 78 14쪽
34 남자 없는 마을 (1) +17 20.05.11 2,007 83 13쪽
33 그들의 행방 (3) +8 20.05.10 2,138 93 16쪽
32 그들의 행방 (2) +5 20.05.09 2,229 91 12쪽
31 그들의 행방(1) +21 20.05.08 2,359 109 14쪽
30 용의 축복을 (3) +16 20.05.07 2,585 109 13쪽
29 용의 축복을 (2) +11 20.05.06 2,852 98 14쪽
28 용의 축복을 (1) +11 20.05.05 3,220 122 15쪽
27 깃털이 검은 새 +20 20.05.04 3,562 133 16쪽
26 소주병 휘두르는 기사 (2) +14 20.05.03 3,739 106 13쪽
25 소주병 휘두르는 기사 (1) +9 20.05.02 3,536 108 13쪽
24 배신과 음모 속에서 (3) +3 20.05.01 3,376 97 12쪽
23 배신과 음모 속에서 (2) +4 20.04.30 3,339 97 13쪽
22 배신과 음모 속에서 (1) +3 20.04.29 3,439 104 11쪽
21 도마뱀을 조심하라(3) +4 20.04.28 3,361 112 10쪽
20 도마뱀을 조심하라(2) +3 20.04.28 3,433 102 12쪽
19 도마뱀을 조심하라 (1) +5 20.04.27 3,664 108 11쪽
18 괴담과 얀쿠의 실종 (2) +3 20.04.26 3,759 106 12쪽
17 괴담과 얀쿠의 실종 (1) +4 20.04.25 3,935 110 12쪽
16 키스를 부르는 검 (2) +12 20.04.24 4,199 119 13쪽
15 키스를 부르는 검(1) +8 20.04.23 4,235 1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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