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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억만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에 용사로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승비87
작품등록일 :
2020.08.16 23:30
최근연재일 :
2020.11.22 19: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38,965
추천수 :
874
글자수 :
567,182

작성
20.11.10 19:00
조회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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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88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DUMMY

병연과 동료들이 북을 정복하고 사흘이 흘렀지만, 여전히 뉴스는 그에대한 기사를 다루고 있었다.


이미 치워버린 강철이의 머리통 영상을 계속해서 재탕하면서 병연과 용사들의 업적을 떠들었다.


물론, 그가 한 마지막 말 때문에 공식적인 공로는 대통령에게 돌아갔지만, 그 덕분에 병연은 한층 더 수월하게 물밑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민초는 본격적으로 비너스 그룹과 협업을 시작했다.


지금이건, 나중이건 구상장이 개인의 욕심 때문에라도 용사가 될 것을 고려하여 병연은 직접 그와 사냥터를 돌아다니며 능력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이후에는 민초와 함께 연구진을 볶기 시작했다.


셋별 그룹의 코스모스가 무엇이 부족하고, 문제가 되는지 철저하게 분석했다.


웅녀는 비둘기 아파트의 모체인 반달곰 중공업까지 끌어들여 한국 폭약과 함께 신대륙 진출을 준비했다.


선발대로 병연과 함께 부동산이 신대륙에 도착하여 풍수지리를 파악하고, 터를 잡았다.


병연은 자신이 심어 두었던 정령수가 무사히 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부동산이 잡아 준 터까지 일정 간격으로 정령수를 심었다.


신대륙에서 돌아온 후 바로 부동산은 도시 설계를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병연에게 전송했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연은 신대륙에 숙희를 보내 지시를 내렸다.


“일단 지수가 분석해주는 도시 건설을 위해서 자재를 준비해 줘. 도시가 될 중심에 내가 정령수를 심어놨는데, 그걸 기점으로 서쪽으로 가면 골렘밭이야.”


흙 골렘, 아이언 골렘 등.


신대륙의 에너지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골렘을 숙희가 사냥해 건축 자재로 삼았다.


정령 수 주변의 나무도 뿌리째 뽑아두라고 했다.


나머지는 건설을 진행할 회사들의 몫이었다.


연초는 행정처리 부분을 담당했다.


민초가 만들어둔 금융시스템과 병연이 지수에게 말해 만든 용사와 장인의 행정처리 시스템을 연초는 다듬었다.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행정적인 업무를 적은 인원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 사이에 병연은 신경영의 호출에 코스모스 출시에 대한 일정을 조율하며 안심시켰다.


초보자용 몬스터 도감을 완성해야만 출시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는 말과 함께.


정부에서는 공식적인 세계용사협회지지 선언이 있었고, 이에 발맞추어 많은 개도국의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병연은 그 소식이 있자마자 공대와 경청, 침선 가족을 불러모아 앞으로 계속해서 생겨날 재료들을 검증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정보화하라고 했다.


“뭐, 일단 세계용사협회가 온전히 설립되기 전까지만 해 주시면 됩니다. 설립 이후에는 가만히 있어도 재료에 대한 정보가 굴러들어올 테니까요.”


병연은 장인들에게까지 모든 임무를 지시한 후에야 자유를 찾았다.


숨 가쁘게 지나간 시간.


공대는 하늘로 날아올라 가려는 병연에게 비단에 포장된 물건을 던졌다.


“야! 갈 땐 가더라도 이건 가져가. 혼신의 역작이다.”


“혼신의 역작?”


“그래. 네가 가져다준 강철이의 목이라던 그 철판. 그걸로 만든 환도야. 네가 이름 붙인 그 설이한? 그 검이랑 완전 다른 속성이기는 한데, 써보면 알 거야. 아무튼······써봐.”


“알겠어. 다른 속성이라는 건 불과 관련 있다는 거겠지?”


“아······그걸 불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특이한 녀석이니까. 잘 다뤄. 다른 애들 무기나 방어구는 조금씩 만들어 갈 게. 넌 현장으로 갈 생각이잖아.”


“현장으로 갈 거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


“뻔하지. 괜히 친구겠냐? 그래서 얼마나 사냥 나가 있으려고?”


“대략······모든 게 완성되려면 적어도 가을까지는 걸린다고 했으니까. 그때까지?”


“몸조심해라.”


“걱정하지 마셔. 오히려 오래간만에 혼자서 사냥하러 다니는 것 같아서 기쁘기까지 하다.”


“뭔 일 있으면, 바로바로 연락하고.”


“이이~”


병연은 공대를 뒤로하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하늘 위에서 그를 반겨준 것은 오덕.


“아빠! 또 용 잡으러 갈 생각 없어?”


“야. 그만큼 먹었으면 됐잖아. 지금부터는 초심자용 몬스터를 사냥하러 다녀야 한다고.”


“왜 그렇게 뉴비를 신경 쓰는 거야.”


“너는 어디서 그런 말은 또 배워서······초보자가 있어야 경제가 돌아가니까. 처음부터 괴수급을 사냥할 수 있는 사람이 쉬이 나타나겠어?”


“그건 모르는 일 아니야? 아빠 같은 괴물이 나타난다는 보장이 왜 없어? 연초 낭자도 그렇고, 숙희 낭자도 그렇고, 작교 낭자도 그렇고, 민초 낭자도 그렇고. 하나같이 괴물인데?”


“너 그 얘기 걔들 앞에서 하면, 튀김 옷 입혀서 치킨 된다.”


“어찌 여성들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겠어!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황이 보고 싶다.”


오덕은 마치 유령을 보고 놀란 것처럼 머리부터 꼬리까지 깃털을 곤두세우고는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다그쳤다.


“그래서 최우선으로 어딜 가게?”


“일단은 러시아부터 서쪽으로 가면서 유럽까지 질러간 후 아프리카로. 그리고, 아메리카를 거쳐서 신대륙. 어찌 됐든 보이는 족족 정보를 얻을 만큼의 몬스터만 사냥할 거야.”


“전부 잡아 죽이는 게 아니라?”


“응. 피자 한 판 내가 다 먹으면, 누가 먹어? 용사가 되는 방법 공표해도 될 사람이 있어야지.”


“참 복잡하게 산다. 그냥 다 독점하면 될 것을.”


“독점할 생각이니까 이렇게 하는 거야.”


“그건 무슨 논리야?”


“모두가 다 용사 또는 장인이 되었을 때 나를 보는 시선과 나만 힘을 가졌을 때의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지. 사람이라는 게 그래.”


“아빠 혼자 특출나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인간 사회에서 문제가 생긴다?”


“그렇지. 사람은 기본적으로 욕심이 있고, 자신과 다르면 배척하는 심리도 있어. 이건 나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으려는 것도 포함된 행동이기도 해. 그리고, 재미없잖아? 나만 능력이 있는 것도.”


“재미?”


“나만 능력이 있으면, 두려움만 생겨. 사람으로 생각도 안 할걸? 돌연변이? 초능력자? 외계인? 이런 식으로. 근데, 만인의 능력 앞에 우뚝 선다? 이건 얘기가 다르지.”


“요컨대 권력욕이 있는 거구먼?”


“부정하진 않겠지만, 그거랑은 또 조금 다르지? 그리고, 강한 녀석이 나타나면 좋잖아? 붙어보고 싶고.”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뭔가 대꾸하려는 오덕의 말을 끊고, 지상에 몬스터가 보이자마자 땅으로 내려갔다.


미국에서 처음 봤었던 해골 전사.


그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몬스터 앞에 섰다.


역시나 호기롭게 달려드는 뼈다귀의 공격을 오른손 검지만으로 받아내며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느꼈다.


더는 강해질 구석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해서 강해지는 자신을 볼 때마다 묘한 재미를 느꼈다.


어린아이와 장난치듯 해골 전사를 이리저리 가지고 놀던 병연은 뜻밖의 상황에 직면했다.


허허벌판.


땅속에서 이끌리듯 다른 해골 전사들이 깨어났다.


다량의 몬스터가 생겨났지만,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


“지수야. 이 녀석들을 분석해. 내가 나타나서 상대하면서 일어난 녀석들의 범위, 능력치. 사냥을 나선 용사의 관점에서 도감을 만들어줘. 나는 이런저런 실험을 해 볼 테니까.”


「긍정. 이미 작업에 돌입했습니다만, 더 입력하면 좋을 정보를 알려주십시오.」


“음~ 일단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줘. 그 데이터 중에서 팔아도 무방할 만한 것만 골라서 팔면 되니까.”


「알겠습니다.」


일단 병연은 자신이 처음 상대했던 해골 전사가 얼마나 따라오는지를 실험했다.


뒷짐을 지고 양반처럼 천천히 걸어가며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몸에 칼날이 날아왔지만, 피부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미 옷에서부터 튕겨 나갔다.


그렇게 일 킬로미터를 걷자 해골 전사는 언제 병연을 공격했냐는 듯이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갔다.


“목표물로 삼은 녀석은 일 킬로미터까지 따라오네. 아닌 녀석들은 오백 미터 정도고. 그리고, 장인이 만들어서 성능이 좋아진 것도 있겠지만, 이 옷······가성비가 너무 좋은 거 아냐?”


「부정. 가성비가 좋다기에는 헬무새를 사냥할 때 주인님께서는 죽을 고비를 넘기셨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병연은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지 오덕을 음흉한 눈으로 쳐다봤다.


“내 털은 안됨! 아무튼, 안됨! 어찌해도, 안됨!”


“네 털을 달라는 게 아니라~ 오덕~ 아빠의 부탁이 하나 있는데 말이지~”


“부탁? 갑자기 왜 그래? 부탁할 거면 일단 이 질척거리는 해골바가지 녀석들부터 처리해!”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뒤돌아서서 끝까지 따라오던 몇 마리의 해골 전사를 상대로 설이한을 빼 들어서 얼려버렸다.


“됐지?”


“무슨 부탁인데? 표정을 보니까 막, 또 괴상한 걸 생각한 모양인데······.”


“망무새랑 헬무새를 낳아줘!”


“싫어.”


오덕은 이유도 물어보지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


“왜?”


“일단 나는 수컷이라고! 수컷! 낳아달라니!”


“아······알을 못 낳냐?”


“그런 것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용사가 몬스터를 생산해 달라는 건 좀 이상한 거 아냐?”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조류 몬스터 중 일반인이 혼자서 사냥할 수 있을 만큼 약한 건 망무새 뿐인걸?”


“인간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최약체 몬스터를 양산하겠다? 흠······그건 멀리 보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왜 망설이는 거야?”


“······황이 나타날까 봐.”


“그렇게 쉽게 나타나겠어?”


“그렇겠지? 어차피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니까 나중에 아빠가 계획을 실행할 때. 가을쯤? 그 시기부터 전국의 산에 일정량만 부화시키는 거로 하지. 어차피 비둘기를 이용하면 되니까.”


그는 오덕을 보며 싱긋 웃었다.


‘분명 기를 사용하는 영역일 수 있으니 나중에 보고할 수 있는 거면 익혀놔야지.’


그렇게 그는 아무런 감정 없이 몬스터를 만들 생각까지 꾸미기 시작했다.


해골 전사들이 더는 나타나지 않는 지역에 도달하자 다른 몬스터가 등장했고, 몇 번을 상대하고, 데이터를 수집한 후 다시 걸어서 일정 범위를 벗어나기를 반복했다.


해가 뜨고, 지며 나타나는 몬스터는 달랐고, 그 자료를 지도화하여 보기 쉽게 만들었다.


무조건 한 장소에서 한 가지 몬스터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었다.


생명이 살아갈 만한 장소에는 어김없이 여러 종류의 몬스터를 마주할 수 있었다.


먼저 공격하는 몬스터가 있는가 하면, 공격하지 않는 몬스터도 있었다.


하나의 종이 다른 종을 잡아먹으며 동물의 먹이사슬과 같은 형태를 이루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아직 세계용사협회가 출범하기 이전이고, 각 나라를 마음껏 돌아다니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었으므로 병연은 최대한 은신하며 도감을 작성했다.


물론 사람을 구하고, 도와야 할 때는 철저하게 도왔다.


단지, 감사 인사를 받기도 전에 사라질 뿐이었다.


그렇게 게임의 몬스터 도감을 모으듯이 병연은 낙엽이 물들고 일교차가 심해지는 시기까지 계속해서 방랑아닌 방랑을 했다.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기를 통해서가 아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을 찾아내고, 연습했고, 기를 이용하여 마나를 충전하는 방식의 에너지 전환술도 익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마음에 든 기술은 기를 숨기고, 힘의 방향을 바꾸고, 사람의 기를 보며 기술을 복사하는 법 등 사용방법이 무궁무진한 기술.


그는 천지개벽신공이라 이름 붙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비 오는 하늘의 먹구름을 갈라내기도 하고, 구름을 뭉쳐서 거대한 번개를 생성할 수도 있었다.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인 작은 운석의 궤도를 급격하게 수정하여 반대로 돌리는 것도 가능했다.


북벌할 때 무기를 모두 터트린 것을 응용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달성한 경지였다.


그렇게 병연의 여름은 수련과 도감 작성으로 끝나고, 감기를 부르는 가을이 찾아왔다.


“지수야. 지금까지 몇 종류의 몬스터를 찾아냈지?”


「천오백 종입니다. 이 중 주인님이 상대하셔야 할 만큼 강한 녀석은 일백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백 종류나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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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장례와 새로운 시작 +2 20.11.22 315 5 14쪽
99 99화 잠깐의 방랑 20.11.21 215 6 12쪽
98 98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20 226 7 12쪽
97 97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19 205 6 12쪽
96 96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18 201 6 12쪽
95 95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17 230 6 13쪽
94 94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6 233 6 12쪽
93 93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5 225 6 12쪽
92 92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4 238 5 12쪽
91 91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3 238 5 12쪽
90 90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2 264 6 12쪽
89 89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1 231 6 13쪽
» 88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0 230 7 12쪽
87 87화 세계용사협회 창설 발표 20.11.09 229 7 12쪽
86 86화 세계용사협회 창설 발표 20.11.08 245 7 13쪽
85 85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삼팔선을 통과하는 용사 20.11.07 229 7 13쪽
84 84화 강철이 사냥 20.11.06 269 8 12쪽
83 83화 강철이 사냥 20.11.05 216 7 13쪽
82 82화 강철이 사냥 20.11.04 218 7 12쪽
81 81화 산군과 오작교 20.11.03 216 7 12쪽
80 80화 처용 가면의 소녀 20.11.02 219 7 13쪽
79 79화 북진 20.11.01 220 7 12쪽
78 78화 북진 20.10.31 222 7 12쪽
77 77화 작당의 시작 20.10.30 227 7 12쪽
76 76화 작당의 시작 20.10.29 230 7 13쪽
75 75화 설민초를 빼 오기 20.10.28 225 7 12쪽
74 74화 설민초를 빼 오기 20.10.27 23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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