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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곰팅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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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곰팅
작품등록일 :
2018.11.21 18:14
최근연재일 :
2018.12.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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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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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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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소환

DUMMY

덜컥.


"다녀왔어. 대장."


미국 워싱턴D.C 가디언즈 총본부 꼭대기 층 국장실.

한 나라 대통령이라도 함부로 문을 열지 못하는 곳을 당당히 들어가는 미모의 여성. 김예진이였다.


"국장님이라고 하랬지."


보고서를 읽고있던 국장도 이미 그녀의 이런 모습에 익숙해버렸는지 아무렇지 않게 한숨을 쉬며 지적했지만 김예진은 들은 척도 안하고 소파에 벌러덩 누웠다.


"아 몰라. 힘들어. 말 걸지마."


"그래도 보고는 해야하지 않아?"


난감하다는 듯이 읽고 있던 보고서를 내려놓고 머리를 긁적이는 국장. 게이트 사건이 터진지 3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모습은 잠을 한 숨도 못 잤다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다크서클이 꽤나 인상적으로 내려와있었다.

김예진은 그런 그를 무시하기만 하기는 미안한지 소파에 누워 눈을 뜨지도 않은채 아주 귀찮아 죽겠다는 말투로 대답했다.


"아~무것도 없었어. 다만."


"다만?"


"주의하는게 좋을거야."


"왜?"


"그 놈들 어떤 괴물을 만든건지 모르지만 확실한건 아주 끔찍한 놈인것 같거든."


"근거는?"


국장의 계속되는 질문에 김예진은 못참겠다는 듯 소파에 일어나 그를 한번 노려보았다.


"그냥 가만히 입 다물고 있으면 안되? 내가 알아서 말할게."


"서로 소통하는 것 같아서 좋지않나?"


"좋기는...하여튼 거기 주변이 완전히 황폐화가 되버렸어. 아마 몇 년간은 그 괴상한 마력때문에 잡초도 못자랄걸?"


"괴상한 마력이라... 흔적도 없고. 하필 이럴 때 일을 벌이다니. 한 방 먹었네."


국장은 품에서 고급 담배 케이스를 꺼냈다.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된 담배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를 들었다.

'퐁'하는 소리와 함께 지포라이터에서 불이 나와 담배에 불을 지폈다.

담배를 깊게 흡인한 국장은 회색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우선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여유도 없고. 이번 일은 게이트가 끝난 후에 하도록 하지. 보고는 이걸로 됬어. 가서 쉬어도 좋아."


국장의 말이 떨어지자 김예진의 발 밑에 마법진이 생겨났다.


"그럼 수고~ 대장."


"국장님이라고 하랬지."


"히힛."


그를 향해 장난스럽게 씨익 웃으면서 빛과 함께 레이나가 사라지자 그는 물고있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고 레이나가 와서 잠시 덮어놓았던 서류에 다시 집중했다.

국장이 보고 있는 보고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미국방부장관 감시 보고서.'




게이트에 정찰조가 들어가고 난 후 이틀이 지났을 무렵.



"하아암."


정찰조가 언제 나올지 몰라 게이트 앞에 대기하고 있던 한국에서 특파원으로 온 김웅진은 오늘도 전혀 변함이 없는 게이트를 보며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이번에 특종 한 번 잡겠다고 멀리 미국까지 왔지만 기약없이 죽치고 앉아 정찰대들을 기다리는 것은 꽤나 고역이였다.

이틀동안 아무런 소식도 없 슬슬 정찰조가 전멸한 것이 아닌가라는 말도 떠돌고 있을 정도였다.


"뭐라도 좋으니까 좀 나와라."


김웅진은 무료함에 옆에 떨어져 있는 돌멩이를 집어 툭 던졌다.

그곳에 그만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도 무료하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때 변화가 일어났다.

우웅.

모든것을 흡수할 것 같은 게이트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김웅진에게 쏠렸다. 마치 그가 돌멩이를 던져서 일어난 것 같이 절묘한 타이밍이였다.

사람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게이트는 마치 당장이라도 또 다시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이 불안정하게 일렁이는 모습에 게이트를 경비하고 있던 근처에 가디언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당신 대체 뭘 한거요?"


"아, 아니 저는..."


"됐고. 뒤로 나와 계쇼. 방해되니까."


가디언의 추궁하는 말에 김웅진은 당황한 나머지 변명 한마디 못 해보고 울상을 한 체 뒤에 모여있는 기자들 무리로 들어갔다.

그런 김웅진을 뒤로 하고 경비대장인 코케는 서둘러 가디언들을 통솔해 진영을 잡았다.


"뭐가 나올지 모른다! 한마리도 놓쳐선 안돼! 알았나! 혹시 모르니 구급차 대기 시켜놓고!"


"예!"


가디언들은 각자의 힘을 언제라도 쓸수 있도록 긴장을 하며 게이트를 쳐다 보았다. 모든 기자들 또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앞자리 소위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서로를 밀쳐댔다.

그러기를 얼마 후.


"나온다!"


누군가의 말에 사방이 정적에 휩싸였다.

게이트에서 사람 팔 한짝이 튀어나오더니 동시에 여러명의 사람들이 튀어나왔고 모든 사람이 빠져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게이트는 점차 줄어들더니 세상에서 사라졌다.


"와!"


모든 사람들이 환호했다.

당연히 튀어나온 것은 정찰조였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처음의 깔끔한 모습이 아니였다. 게이트 내부에서의 일들을 예상하게 해주는 무언가의 핏자국과 몇일을 씻지 않은 듯한 꾀죄죄함은 그들이 최강의 가디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허나 그들의 표정에선 감출 수 없는 기쁨과 게이트를 닫았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기자들은 그들의 모습을 한컷이라도 더 찍기위하여 미친 듯이 플래쉬를 터뜨려가며 사진을 찍었다.

코케는 그들에게 다가가 경례를하며 그들을 반겼다.


"잘 돌아오셨습니다."


그들은 말할 힘도 없는지 손 한번 저어주며 인사를 대신했다.

그때 한 기자가 튀어나오며 질문을 던졌다.

김웅진이였다.


"게이트 내부가 어떤지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경비대가 그를 제지했지만 정찰조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괜찮다는 듯 웃으며 손가락으로 게이트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저기는 아주, 아주 개판입니다."


그의 장난스러운 한 마디에 무거웠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풀어졌다.

기자들은 기세를 몰아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제 안전한 것 입니까?"

"게이트의 생성원인에 대해 알 수 있었나요?"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들의 질문폭격에 난처하다는 듯이 대장이 다른 대원들을 바라봤지만 대원들은 대장의 시선을 회피했다. 귀찮은 것이였다.

대장은 한숨을 한 번 쉬며 기자들에게 외쳤다.


"이제 게이트는 완전 소멸 했습니다. 이거 하나만큼은 확답을 드릴 수 있겠군요. 다른 질문은 잠시후 기자회견을 하겠습니다."




세계는 또 다시 가디언즈의 놀라운 업적에 대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게이트에서 일어난 일들은 매일같이 검색어 순위 1위가 되었고 어디를 가도 가디언들의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허나 게이트의 생성 원인은 알수 없었다는 점과 생성 위치마저 예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디언들의 대한 비판 아닌 비판도 생겨났다.


"....좋군. 끌끌끌."


컴컴한 밀실. 창문도 없고 심지어 출입구도 없는 그런 곳에 불빛 하나 없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듯 노인은 읽고 있던 신문을 접어 책상에 올려놓았따.


"...뭐가 그렇게 좋나?"


"누구냐!"


평화롭게 커피를 마시려던 그의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 침입자의 정체를 보려 했다. 하지만 노인은 무언가에 속박이라도 된 듯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가 몸을 옴짝달싹 할 수 없을 때 목소리에 주인공은 그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눈동자만 올려 바라본 그는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붉은 눈동자에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힘을 얻은지 10년 동안 자신이 눈치 채지 못하게 접근한 자는 몇 없었고 그 몇 안되는 자는 지금 세계를 주무르고 있는 거물들 뿐이였다.

하지만 단언코 아무런 기척 없이 그의 등뒤를 선 자는 아무도 없었다.


"누가 보낸 놈이냐. 여길 어떻게 알았지?"


노인이 힘겹게 입을 열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글쎄... 그런건 네놈이 알 필요 없지 않을까? 그것보다 네가 궁금해 해야하는 것은 내가 여기 왜 왔을까다."


"...뭐라고?"


노인은 이 자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지금 노인은 자신에게 이 정도의 암살자를 보낼 만한 사람을 생각해보고 있었다.

가디언? 아니 그 놈들은 나에 대해 절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누가 의뢰했는지 알아야했다. 그래야만 대비를 할 수 있다.


"왜 날 여기로 불렀지?"


"무슨 소리냐. 난 널 부른 적이 없다. 오히려 여기에 온 것은 네놈이야! 누가 의뢰한거냐!"


노인은 당최 이 붉은눈의 인간이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하나도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여기 왜 왔냐니? 자신이 이런 곳에 누구를 불렀던 적이 있었나?

붉은 눈은 그런 노인의 반응이 웃겼는지 씨익 웃으며(보이진 않지만) 말했다.


"아니. 네놈이 날 부른게 맞아. 이놈이 거짓말 한것이 아니라면 말이야."


말이 끝나자 어느새 그의 눈 앞에는 푸른 안광을 일렁이는 해골 한 구가 그의 옆에 서 있었다.

그 귀안에 비쳐진 거대한 골격의 해골은 그의 정신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맞습니다. 주인이시여. 이자가 주인을 이곳으로 불렀나이다.


"허억! 괴물!"


노인은 갑작스러운 해골의 등장에 놀라 앉아있던 의자에서 쓰러져버렸다.

그 모습에 붉은 눈. 네크론은 이제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보잘것 없는 노인이여. 고작 이런 것에 놀랄거면서 날 여기에 왜 소환하려 한 것이냐?"


"소, 소환이라니. 서, 설마!"


노인의 눈에 해골을 보았을 때 보다 더욱 큰 경악이 서렸다.


"이제야 눈치챈것이냐? 역시 생긴 것 같이 멍청하구나. 이제야 말이 통하겠군. 왜 나를 여기에 불렀지."


"어째서 그걸 알고 싶은것입니까."


어느새 노인의 말투는 공손하게 바뀌어 있었다. 소환에 성공했다면 이미 자신 앞에 서있는 자는 인간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최대한 수그려야 할 때이다.


"그야..."


말을 하는 그의 등 뒤로 숨막힐 정도의 불길한 붉은 기운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네놈을 죽일 방식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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