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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 님의 서재입니다.

딸이 잡혀간 세계로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경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7:48
최근연재일 :
2022.05.11 17:55
연재수 :
3 회
조회수 :
126
추천수 :
19
글자수 :
17,995

작성
22.05.11 17:50
조회
50
추천
7
글자
15쪽

1) 눈에 넣어도 아파진 내 딸

DUMMY

-1화


9월의 강원도 산자락은 전 세계 어느 장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날씨였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시원하고 산뜻한 바람,

청량함이 감도는 신선한 공기······.


그 자연 한 가운데에는 펜션이 있었다.

족구장, 노래방, 트램폴린, 탁구장, 온돌가마 사우나 완비.

숨겨진 해돋이 장소 포인트가 있는 산책로.

BBQ 가능! 캠핑 가능! 온수풀 가능!

예약사이트 평점 4.85점에 빛나는 ‘마루 펜션’.


그리고 그 펜션의 주인장 되시는 35살 서이안.

그의 마음은 쾌청한 날씨와 정반대로 먹구름이 잔뜩 껴 있다.


-예? 예약 취소해달라구요?


“죄송합니다. 집에 갑자기 우환이 생겨서...”


-아니 다짜고짜 이러시면 어쩌라구요? 그날 맞춰서 휴가신청 다 해놨는데!


“거듭 죄송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취소 전화가 이어진다.


-저 구독자 30만 여행 유투버인건 아세요? 이런 갑질 용납될 거 같아?!


“어쩔 수 없게도 집안에 큰 일이 생겨서...”


-영상 기대하시죠!


연이은 취소. 취소. 취소.

이윽고 받아놨던 모든 예약을 취소한 이안은 한숨을 쉬었다.


“...후우.”


이안은 억장이 무너질듯한 한숨을 쉬었다.


‘피눈물이 나는군. 이제 간신히 입소문 좀 타나 싶었는데···.’


‘마루 펜션’의 시작은 뛰어난 경관에도 순탄치 않았다.

원인은 무엇보다도 이안의 적성에 맞지 않았던 탓이다.

아니, 애초에 전 직장과는 상극의 업무였으니까.


미 정보부 산하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기밀기관의 요원.

불과 2년 전 이안의 신분이 그랬다.


방 청소보다 사람 청소가 익숙한 그에게 서비스업이 맞을 리 있겠는가.

거기다 애초에 이안에게 한국은 태생만 같은 검은 머리 외국인.

갓난아기부터 미국 훈련시설에서 자라 평생 특수 훈련만 한 기억밖에 없다.


여러모로 기형적인 인생을 살아온 이안이 돌연 은퇴하고 받은 퇴직금을 몽땅 강원도 산골에 올인한 것이다.


이런 행보는 그 최강의 미 정보부라도 예측하지 못 했고, 사실 본인조차 몰랐다.

서이안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은 과거 임무 도중 서이안이 믿고 따랐던 선배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안. 내가 은퇴하면 말이야. 한국에서 살거야.’

‘한국?’

‘그래. 강원도라고 아내의 고향이지. 거기서 작은 호스텔을 운영하며 살 생각이다. 좋은 계획이지?’


선배는 병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와이프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선배의 꿈은 덧없이 무산됐다.

임무 중 위험에 빠진 이안을 대신해 사망하면서.

그렇기에, 그 소원은 이안이 몫이 되었다.


“선배. 댁의 망한 딸년 덕에 펜션 망하게 생겼네요.”


이안은 푸념 섞은 혼잣말을 하며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되어......


벌써 몇 통 째일까. 한 40통은 되는 것 같은데.


-유신아

-유신아

-유신아

-유신아

.

.

.


이안의 핸드폰 미연결 기록은 선배의 딸인 유신아의 이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리 피 한방울 안 섞인 가족이라지만···.’


원래는 이런 사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웬만한 부녀지간 이상이었다.

오죽하면 유신아의 이상형은 ‘아빠같은 남자’ 라고 했단 말이다!

···중학생 때 이야기만.


어쨌든, 그렇게 좋았던 관계가 갑자기 수직낙하 한 것은 불과 몇 달 전, 갑자기 180도로 변한 신아의 태도였다.


‘아빠. 귀찮게 연락 좀 하지마.’


야. 원래는 니가 더 많이, 먼저 전화했잖니.


‘더 이상 나한테 신경 안 써줬음 좋겠어.’


아니, 언제는 오늘 점심은 뭐가 좋겠냐는 것까지 물어 봤잖아?


맥락도, 영문도 없는 관계단절 선언.

수백명의 테러리스트에 고립되도 눈 하나 깜짝않던 이안의 멘탈은 금이가기 시작했고.


‘남남인 주제에 아빠 행세 하지마. 역겨우니까.’


이 말을 끝으로 신아와는 연락이 끊겼으며.

이후로 이안은 임무 외에는 일절 마셔본 적 없던 술을 처음으로 찾은 기록적인 날이 되었다.


‘내가 뭘 잘못했지? 사춘기인가? 20살에?’


수백권의 부모교육 서적을 읽고, 일부러 연락을 끊었던 예전 직장 동료들에게 전화에 조언을 구하는 쪽팔림마저 감수했다.


-하하하! 너 정말 이안 맞냐?! 뭐? 질문에나 답하라고? 뻔하지 이 멍청아! 평생을 시골 촌구석에서 아빠랑만 살다가 대도시에서, 그것도 첫 자취를 하면 홀애비 냄새나는 아빠따윈 당연히 귀찮은 존재 아니겠어?


호···홀애비 냄새···!


반면, 애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가 된 전 직장 상사는 이렇게 조언했다.


-어머. 어쩌면 남자친구라도 생긴 거겠지. 이안. 딸바보 짓도 적당히 하렴.


아냐! 내 딸이 그럴 리 없어! 남자친구라니!


직장동료들 입장에서는 과거 감정 없는 살인 기계였던 이안의 달라진 모습이 이색적이기만 했다. 당연히 제대로 된 답변 대신 놀라움과 비웃음만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 현재. 2주째 신아와 연락이 되지 않는 이 상황.

이안은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다.


‘유신아! 니가 내 얼굴 보면서도 그렇게 말 하나 보자.’


이 사단이 바로 이안이 손님들의 예약을 전부 취소하고 영업을 잠정 중단한 이유였다.

차 운전석에 올라탄 이안은 핸드폰을 보조석에 집어던지고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목표지 : 서울특별시 관악구 동남빌라 / 도착 예상 시간 : 3시간 27분]


네비게이션의 주소 입력을 끝낸 이안은 곧장 엑셀을 밟았다.


‘만약 진짜 남자친구가 생겼고, 그게 이 일의 원흉이라면···.’


그 놈은 살아있는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



서울에 도착한 이안이 처음 도착한 곳은 신아의 원룸 빌라였다.


-문이 열립니다.


기계 음성과 함께 빌라 도어락이 열렸다.

이안은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302호 향한 뒤 초인종을 눌렀지만, 반응은 오지 않았다.

몇 번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이안은 말했다.


“난데. 들어간다?”


그래도 명색이 여대생 방인데 말은 해놓고 보는 이안이다. 혹시 화장실에 있을 수도 있잖아?


수 초간 대답이 없자 이안은 신아가 예전에 알려준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었다.

8평 남짓한 작은 원룸. 그러나 깨끗하고 잘 정돈 되어 있어 쾌적한 방.

반대로 보자면 별다른 특이점도 없다는 뜻이었지만...


물기 없는 화장실 바닥. 말라 있는 칫솔.

주방 싱크대도 마찬가지였다.


‘최소 이틀은 집에 없었다.’


이안은 옷장, 서랍, 책상의 모든 수납 공간을 열었다.

조그마한 단서가 있을지도 몰랐지만 눈에 띄는 건 없었···.


‘이건 뭐지?’


빨간 액체가 담긴 마개 달린 비닐 팩.

그게 옷장 선반 위에 있었다.


음료수? 시럽? 뭐가 됐든 그게 왜 옷장 안에?

이안은 마개를 열어 책상에 한두방울 흘렸다.

냄새는 나지 않는다. 이안은 손가락에 액체를 묻힌 뒤 비볐다.

약간의 점성이 있는 듯 손가락에 얽힌 액체는 이내 휘발되어 사라졌다.


‘책상에 떨어뜨렸을 때는 휘발되지 않았는데.’


미심쩍다. 이안은 비닐 팩을 챙겼다.


‘이 것 외에 특이한 점은 없군.’


이안은 원룸을 나갔다.


##


“그러니까...신아의 아버님 되신다구요?”


한영대학교 조교는 갑자기 학과실에 찾아온 남자를 미심쩍게 바라보며 말했다.

어림잡아도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20살 대학생 자녀가 있다고?


“입양했습니다.”

“아...”


조교는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을 알아낸 것 같아 흥분했다.

신아는 한영대 여신으로 불릴만큼 유명한 학생이었다. 백인 혼혈 특유의 외모, 매넌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 성적, 게다가 검도 동아리에서는 떠오르는 유망주로 불린다고 들었다.


‘그런 재색겸비의 엄친녀면 분명 부모님도 어마어마할 줄 알았는데, 이런 속사정이 있었을 줄이야.’


“많이 놀라신 모양이군요.”


이안의 말에 조교는 화들짝 놀랐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냉엄한 대학사회에서 단련된 눈치는 어디 갔을까. 조교는 가까스로 표정을 관리하며 말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요즘 신아 학교 생활은 어떤가요?”

“유신아 학생만큼 잘 생활하는 학생은 없을 겁니다. 교우관계도 원만하구요.”


유신아 정도 되면 시기나 질투의 대상으로 해코지하려는 집단도 생길 법한데, 그런 그룹조차 없었다. 선한 성격이 기본 장착되어 있으면서도 걸크러쉬 풀풀 풍기는 강한 면모의 리더십까지 갖췄다는 뜻.


그러니 극소수의 찐따를 제외한다면, 유신아는 남여불문 선망의 대상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최근에도 그렇나요?”


최근? 조교는 이제서야 이안의 의중을 알아챌 수 있었다.

보호자 분의 말마따나 최근 신아는 지각과 결석이 자주 생기곤 했다.

그러나 조교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아마 저 보호자라는 양반이 하도 엄하다보니 남 몰래 일탈하는 무언가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조교는 신아를 지켜주기로 마음 먹었다.


“최근요? 글쎄요...워낙 착한 아이라...”

“그렇군요. 그럼 이번 학기 신아의 시간표를 알 수 있을까요?”

“네? 네...뭐...”

“그리고 남자 친구가 있다던가 하는 얘기는 들어보셨나요?”

“어...아뇨? 아마도...”


유신아가 누가 사귄다? 들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있다 한들 소문이 안 날 리 없었다.

하지만 혹시 또 모르지. 유신아라면 철저히 숨길 만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조교였다.


“아마도?”

“어···어···아닙니다! 확실히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조교는 목 디스크가 생길 정도로 과격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순간 저 보호자라는 양반의 안광이 소름끼치게 공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



학교를 빠져나온 이안은 곧바로 신아의 친구, 지은영과 김아름에게 전화해 카페로 불렀다.

이 둘은 종종 자신의 펜션에 놀러온 적도 있는 신아의 베스트 프렌드였다.


“확실히 요즘 신아 행동이 이상하긴 해요.”


김아름의 말에 의하면, 신아는 카톡이나 전화가 늦은 적 없었고 받지 못한 상황이면 곧바로 다시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전화를 받지 못한 일이 잦았으며 재연락도 하루 이틀 뒤에나 왔다고.


“그치? 그치? 게다가 우리들한테 뭐 숨기는 일도 있는 거 같지 않아?”


지은영의 말에 김아름도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시간 약속이 칼 같았던 신아가 최근 지각은 물론 결석까지 잦아지고 있다며.


“근데 이안 삼촌. 뭐라고 하지 마요. 천하의 유신아도 게을러질 수 있잖아요?”

“서프라이즈 같은 거 준비하는 걸수도 있죠.”

“그럴 수도 있겠네. 하하. 최근 신아랑 마지막으로 연락한 날짜는 어떻게 되니?”

“어디보자...일주일 전이네요.”

“전 5일 전이요. 그 이후로는 계속 씹었고...”

“어라? 나도 그렇네? 신아한테 무슨 일 생긴거 아냐?”


이제 그녀들도 슬슬 걱정이 몰려오기 시작했는지 안색이 변해갔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사실 대충 신아가 뭐 하는지 알고 있거든.”


이안은 일부러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


이안은 곧바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전자제품 센터를 찾아 가장 고사양의 노트북을 구매했다. 4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물건. 평소 옷 한 벌 허투루 사 입지 않는 이안에게는 어마무시한 금액대였지만 지금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비싼 값을 주고 산 노트북의 용도는 해킹이었다. 이안은 손쉽게 신아의 빌라 내에 달린 CCTV의 영상을 확보한 뒤 근처의 모텔에 방을 잡고는 노트북으로 해킹된 영상을 확인했다.


HD급 저화질의 구형 CCTV은 1달 전까지의 영상을 보관하고 있었다. 이안은 거기서 시스템 내부를 조작해 삭제예정이었던 나머지 한 달치의 영상을 복원시켰다.


총 2달치 영상. 일수로 치면 61일. 1464시간에 달하는 영상프로그램.

10배속으로 돌려도 영상을 모두 확인하는 데에 6일이나 걸리는 양.

이안에게는 이 영상들을 일일히 돌려볼 정도의 미련함도,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별로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안은 가방에서 USB를 꺼낸 뒤 한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그러자 푸른 배경의 창과 함께 한 로고가 화면에 비쳤다. 노란 테두리의 원. 그리고 원 안에 그려진 별 위로 보이는 흰머리수리···.


C.I.A의 로고.

그리고 그 아래에는 C.I.A에서도 최중요기밀 부서인 특수활동부의 이니셜.

S.A.C(Special Activities Center)이 새겨져 있었다.


이안은 띄어진 패스워드 창에 코드를 입력했다.

곧이어 나타나는 ‘승인 완료’ 메시지.


이안은 그 문구가 당연한 듯 거침없이 마우스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 폐쇄회로 신속 분석 알고리즘 / 가동 ]

8%...14%...20%......


100% / 작업 완료


컴퓨터에 새로운 파일이 생성됐다.

4시간 분량의 영상 파일.

2달치의 영상 중 움직임이 포착된 화면으로만 압축된 영상이었다.


이안은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 재압축 / 인물 한정된 화면 / 203호 문 1미터 내외 접촉자 / 가동 ]


13%...34%...58%.....


100% / 작업 완료


추출한 영상 파일이 다시 덧씌워졌다.

2시간 11분 42초.


그제서야 이안은 영상을 재생했다.

이안은 차분히, 그러나 조금의 단서도 놓치지 않고 영상을 모두 시청했다.


‘···수상한 인물은 없다.’


203호 대문을 지나치는 사람은 옆 호의 이웃, 택배원이 전부였다.

신아의 동선도 평범했다. 대부분 시간표의 첫 수업에 맞춰 집을 나왔고, 아무리 늦어도 22시 전까지는 집에 귀가하는 평범한 일상.


‘잠깐.’


이안은 급히 영상을 멈췄다.

지금으로부터 28일 전.

그 날 신아는 처음으로 자정을 넘긴 시간에 현관 복도에 모습을 보였다.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와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지친 얼굴 표정까지.

저해상도의 화질 때문에 그 외의 디테일한 정보까지는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이안은 영상을 다시 재생시켰다. 다음 영상은 3일 뒤, 아침 8시에 신아가 집 밖을 나서고 있었다.


‘...3일 동안 집 안에만 있었다. 왜?’


그 이후 신아는 생활패턴은 앞의 한달과 다르게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떨 때는 아침에 나가 새벽 5시에 도착하는 경우도, 더하게는 이틀 동안 집을 비우기도 했다.


다시 지금으로부터 5일 전.

아침 11시에 집에서 나간 신아는 그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달 전 어떤 사건이 있었다. 그 일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쳤고, 이내 완전히 5일간 완전히 잠적...’


의심이 확신이 된 순간이었다. 신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다는 것을.


우우우웅...


별안간 핸드폰 진동음이 울렸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세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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