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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낮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찍고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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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낮
작품등록일 :
2024.02.06 21:25
최근연재일 :
2024.02.08 22:02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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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추천수 :
0
글자수 :
15,556

작성
24.0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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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회

DUMMY

정민의 눈앞에 생겨난 파란 창

흔히 웹툰이나 소설에서 많이 보고 상상했을 법한 그 창이 맞았다.

그게 본인 앞에 있다니.


잠시 생각을 틈도 없이 다음 내용을 담은 창이 나왔다.


[현재 정민 님의 레벨은 2입니다. 정민님이 떨어져 계신 백악기 월드를 탈출하기 위한 포탈을 열기까지 798번의 레벌업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힘내십시오.]


저기요?

이게 뭔 소리죠?


정민은 두 눈과 머리를 의심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게 꿈도 환상도 아니고 현실이며, 나더러 레벨업을 하라고?


그렇지만 그 의심은 얼마 가지 않았다.

마치 게임 캐릭터에게 패치 마법이라도 부리듯, 깨질 듯한 두통이 잠시 찾아오더니 그 틈으로 알 수 없는 정보가 헤집고 들어왔던 것이다.


“뭐? 게임에 퀘스트? 퀘스트를 깨고, 공룡을 사냥해야... 레벨이 오른다고?”


마치 게임 튜토리얼을 하듯 플레이에 필요한 기본 정보가 정민의 머릿속에 깔리고, 이러한 정보들에 정민은 결국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엿됐다. 렙 800찍어야 하는 구나.

그것도 공룡을 사냥하면서.


뇌에 각인된 현실이었다.

마치 껌딱지 마냥 붙은 본인 앞에 놓인 숙명을 결코 거역할 수 없었다.

결국 본인 월세집으로 돌아가려면, 그래서 세무사를 더 준비하던 뭘 하던 서울 라이프를 살려면 일단 저 애매하게 얼굴이 빻은 공룡들을 사냥해야 하는 소리였다.


그래서 정민은 결심했다.


“에라 모르겠다.”


고작 레벨 2에 가진 무기라곤 눈갱 빔을 쏠 수 있는, 그러나 배터리가 50퍼 정도 남은 할부 다 지난 구기종 쓰레기 스마트폰.

정민은 그걸 들고 냅다 공룡들을 향해 돌진했다.


수풀이 우거진 울창한 수풀림을 잠시 걸으니 과연 벨로키 사우루스가 하나 더 눈에 들어왔다.


분명 방금 본인이 없애버린 공룡들의 가족임이 분명했다.


악의는 없다.


이에 정민은 벨로키 사우루스를 향해 달려갔다.


“키릭?”


녀석이 당황하는 틈을 타 정민은 냅다 플레시 라이트를 갈겨 눈갱 빔을 쏘았다.


“키익!”


순식간에 눈이 먼 새끼가 난생 처음 맞보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이를 놓칠 새라 정민이 주변에 놓인 주먹만한 돌덩이로 벨로키 사우루스의 대가리를 쳤다.


네안 데르탈인의 가호라도 받은 듯 주먹 도끼로 몇 대 후리자 벨로키 사우루스가 쓰러졌다.


이윽고 정민의 예상대로


[레벨업! 축하드립니다. 레벨 3을 달성하셨습니다.]


정민의 레벨이 올랐다.

레벨이 올랐지만 정민은 전혀 스탯을 찍을 필요없었다.

그도 그럴 게 좀 전에 머릿속에 들어온 패치 정보에는 전직을 위한 레벨 50 달성 전까지는 레벨업 시 자동으로 스탯이 각종 능력에 배분되어 신체와 지력이 상승한다고 했으니까.

그저 주먹 도끼로 만만한 공룡을 상대하며 힘을 키우면 되는 것이었다.


과연 레벨이 오르자 몸 움직임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근육이 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신체 능력이 상승된 정민이었다.


그렇게 정민은 급조한 주먹 도끼로 이번엔 벨로키 사우루스가 낳아 놓은 둥지의 알을 깨며 차근 차근 레벨을 올려나갔다.


[레벨업! 축하드립니다. 레벨 5를 달성하셨습니다.]


잭팟 터진 노름꾼 뇌 속에 도파민이 솟구치듯 정민은 정신없이 주변의 만만한 공룡들을 사냥하여 레벨업을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수험으로 쌓인 스트레스라도 푸는지 장장 6시간 이상을 쉬지도 먹지도 않고 사냥만 몰두하자 정민의 레벨이 크게 올랐다.


[레벨업! 축하드립니다. 레벨 30을 달성하셨습니다.]


“오, 벌써 30!”


정민은 마치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나 어려운 세법, 회계 문제를 간신히 풀어도 1, 2점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 반대로 여기서는 주먹 도끼로 대가리 몇 번만 깨면 하늘의 별이 쏟아졌기에.


그래도 6시간 이상 사냥만 했기에 배가 고파진 정민은 얼른 주위에서 나뭇가지를 모았다.

이윽고 본인이 사냥한 공룡 중에 적당히 토실한 녀석을 가져오고는 나뭇가지에 대롱 매달아 불을 피울 자세를 했다.


비록 과도한 사용 탓에 핸드폰 배터리는 20퍼 남짓이었지만 어쨌든 불을 피울 만한 에너지는 남아 있었다.

이에 그는 공룡들의 눈을 멀 때 쓰던 라이트빔을 나뭇가지와 지푸라기 쪽에 쏘았고 얼마 안 가 불을 만들어냈다.

곧 불씨가 생기자 입김을 불어 불을 크게 만들고 그렇게 모닥불을 피우고는 묶어둔 공룡을 요리하게 시작했다.


“아따. 맛있네. 원플 한우 부럽지 않어.”


벨로키 사우루스의 고기를 뜯으며 정민이 중얼댔다.


갑작스레 겪은 사고.

아니 사고인지도 모르는 정체 불명의 현상.

갑자기 서울시 곳곳에 생겨난 포탈들

그리고 집애 뛰어가 불을 끄다 질식으로 쓰러진 자신.

일어났는데 왠 공룡 시대에 떨어져 있고 불과 몇시간 만에 공룡 사냥꾼이 된 자신.


생각만 해도 어이가 없었지만 어쨌든 이 빌어먹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정민에게 주어진 방법은 단 하나였다.


“빨리 만렙 찍고 여기서 나가자.”


레벨 800을 찍는 순간 차원을 이동하는 포탈을 열고 좌표만 잘 찾는다면 본인이 살던 시대의 서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희망이 불씨처럼 피어난 정민은 얼른 분발하며 남은 벨로키 사우루스의 고기를 마저 뜯고 바로 공룡 사냥을 시작했다.


레벨 30임에도 이미 건장한 성인 남성 이상의 체격을 갖춘 정민이었기에 이제 벨로키 사우루스 정도의 사냥감은 그에게 있어 식은죽 먹기였다.


그렇게 정민은 언젠가 끝이 올 사냥을 시작했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파이어 메테오”


정민은 어느덧 레벨 799이 되어 있었다.


그는 그냥

그냥 졸라 무적이었다.


레벨 50 때 그는 불과 연기, 독을 관장하는 마법사로 전직했고

레벨 100 때 2차, 300 때 3차, 500 때 4차, 700 때 5차, 그리고 790 때 최종 전직을 하여 공룡 시대의 최강자가 되었다.

비록 인간은 없었지만 감히 항공모함을 데려오더라도 단숨에 격침시킬 그였다.


정민의 경지는 끝이 없었다.

비록 차원은 레벨이 부족하여 열지 못하더라도 그에 준하는 또라이 같은 행동들이 모두 가능했다.


한 번은 공룡을 멸종시킬 화산이 폭발하자 사냥감이 없어질 마음에 겁을 먹은 그가 화산 분화구에 메테오를 날려 화산 자체를 없애버렸고 지진 해일이 몰려오자 파이어 플레임을 매우 커다랗게 날려 해일 자체를 증발시켜버렸다.


정민은 그냥 미친 놈이었다.

심지어 정민은 원래 역사 때 이루어졌어야 할 운석 충돌을 막기도 했다.


반경 5km 이상의 운석

그게 날라오자 사냥감이 사라질 마음에 걱정이 든 정민은 되려 본인이 역으로 메테오를 날려 운석을 공중에서 폭파시켜 버렸다.

그리고는 그 잔해들 역시 막대한 파이어 플레임을 날려 모두 녹여버렸다.


정민은 사냥에 미친 놈이었다.


이제 본인이 굳이 힘을 쓰지 않아도 불을 따르는 정령들을 만들어 자동 사냥 시스템을 만들었고 심지어는 공룡들 역시 본인 아래 복종시켰다.


정민에게 복종한 육식 공룡들은 활기차게 주인님을 위해 브라키오 같은 초식 공룡을 마구잡이로 사냥했고 정민은 생태계의 정점에 군림했다.


이윽고 정민에게 마지막 레벨업을 선사해줄 선물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 운석은 겁나게 웅장했다.

이게 지구에 떨어지고 지구 기후가 바뀌어 공룡이 멸종하는 걸테지.

물론 정민은 그딴 거 상관 없었다.


그냥 얼른 렙 800을 찍고 차원을 열어 서울로 돌아가 라면을 끓여먹고 싶은 그였다.

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매일 한켠에 하나씩 그은 작대기만 해도 이미 2000개가 넘어 있었다.

정민은 더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는 운석을 폭파하기 위해 불 공격을 준비했다.


“메테오.”


반경 8km가 넘는 암석.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반경 10km의 메테오 공격이 정민에게서 날아갔다.


-쾅.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나고 순식간에 세상이 새빨갛게 뒤덮였다.


“파이어 플레임.”


이윽고 잔해가 떨어지려 하자 정민은 레벨 799의 모든 마력을 쥐어 짜내 막대한 화염을 공중으로 쏟아버렸다.


그러자 잔해들이 지구에 닿기도 전에 대기권의 마찰열과 정민의 플레임 공격에 모두 소멸해버렸다.


“최고의 플레이였다.”


정민은 자화자찬했다.

이후 아니나 다를까.


[레벨업. 축하드립니다. 레벨 800을 달성하셨습니다.]


드디어 정민은 레벨 800을 찍었다.


백악기 말 공룡 대멸종기 이전 시대에 떨어져 약 7년간 고군분투한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오케이. 이제 가즈아.”


귀찮은 설명 없이 곧장 차원 포탈을 만들어내는 마법 주문과 수식이 정민의 머릿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정민은 휴가 나온 군인마냥 얼른 포탈을 만들어 공룡 시대를 탈출했다.


“바이염.”


그 순간, 정민의 머릿속에 재밌는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아차, 역사는 이어줘야지.”


정민은 레벨 800을 찍으며 799 때와도 압도적으로 스케일이 다른 마력을 모두 공룡 시대에 쏟아냈다.


본인의 마력 98% 이상을 지구 내부로 쏟아부은 것이었다.


그에 대한 작용으로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대충 이러면 운석 멸종 말고 지각 대변동으로 공룡 멸종이 일어나겠지?”


흡족한 표정을 지은 정민은 재빠르게 본인이 만든 포탈 속으로 도망갔다.


***


대체 이곳은 어딘가?


정민의 귀속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이 환자!”


“바이탈 체크! 어서!”


“헉!”


악몽을 꾼 사람처럼 정민이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일어났다.


깨어나보니 병실이었다.


정민의 앞에서는 나이 지긋한 의사 한명과 간호사 2명이 서 있었다.


“병원... 인가요?”


“박정민 환자. 기운이 드십니까?”


“아, 예...”


마치 꿈을 꾼 기분.

그러나 곧장 두통이 찾아오고 정민은 본인이 백악기 시대에서 벌인 기억들이 모두 들어왔다.


“그래, 방금 메테오로 운석을 깨뜨리고, 지진을 일으키고 공룡 시대를 멸망...”


“네?”


“아, 아닙니다!”


의사가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얘기하자 정민이 얼른 말했다.


뭐가 어찌 됐든 현실이구나.


이에 정민이 물었다.


“대체...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던 거죠?”


그러나 의사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음... 놀라지 마십시오. 7년입니다.”

“네?”

“정확히는 7년 6개월이 지나셨습니다.”

“...”


정민은 곧장 짱구를 돌렸다.

엿됐다.

병원비는?


“잠시만요! 그럼 병원비는...”


그의 말에 의사가 웃으며 대답했다.


“음.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걱정하지 말라뇨? 1년치 병원비만 해도 수천인데!”


“헌터 협회에서 모두 지불했기 때문입니다.”


“예?”


의사는 계속 말했다.


“놀라지 마십시오. 박정민 씨. 당신은 각성자입니다. 당신의 뇌파 속에 잡히는 신호가 그렇습니다. 앞으로 헌터로써 이 서울에 뒤덮인 던전을 공략하고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 당신은 선택되셨습니다.”


동시에 의사가 창문을 가리켰다.


그러자 거대한 마물 탑같은 것이 정민의 눈 앞에 들어왔다.


이에 정민은 탐색 마법을 사용했다.


‘탐색.’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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