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ESIDE DREAM

뒷담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카를리
작품등록일 :
2023.08.09 05:00
최근연재일 :
2024.03.01 11:33
연재수 :
1 회
조회수 :
14
추천수 :
0
글자수 :
2,571

작성
24.03.01 11:33
조회
9
추천
0
글자
6쪽

후로랄 꽃

DUMMY



신종 후로랄 꽃이 우주에 피었다.

참으로 아름답다.

가드너는 참으로 뿌듯해했다.

한올 오차도 없이 촘촘히 방직된 부드러운 실크처럼

살랑거리는 움직임에 고결함이 빛을 발하고 숨결은 고상한 향취를 내뿜는다.

우주 어느 곳에도 그 아름다움을 무력화시킬 존재는 없었다.

그들의 미소는 창문 아래 새어나온 한줄기의 빛과 같았고 그들이 눈물을 훔치면

잎사귀는 무지개 빛으로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이 손짓 하나에 흩날리는 향기는 너무나 극락의 차원이라

이미 타락해버린 지구인이 맡기에는 너무나 고결스럽다.

닐 파스테르씨가 말하길

인간이 맡으면 그대로 신경이 마비되어 즉사해버린다고 한다.

과분한 기쁨은 신경계의 과부하로 전기가 감전 되듯 경직되다 터져버린다고 나스족에게

채취 금지 경고문을 전했다.

그들에게 배출의 행위는 그저 오색빛깔의 차원을 넘어 2의 24승 16777216가지 색상을 표현하는 컬러와 2의 8승인 색상의 투명도의 발광체를 가진다고 전해진다.

그것은 웹이 표현할 수 있는 색상과 같았다.

몇몇 개발자는 우주의 인격체에게 신문물을 받아들여오니 아마도 그것의 아이디어는

지구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8비트로 촘촘하게 채색된 그 꽃송이의 살결은 지구 천측 망원경으로 384400킬로미터 떨어진 달과 지구의 거리와 비슷한 행성에서 렌즈로 들여다 봐야만 버닝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닐 파스테스씨는 전했다.


보기에 참으로 아름다웠더라

정원을 가꾼지 7일 만에 빛의 빠레트와 빛의 동력기를 거둬가시고선

꽃들에게 말을 했다.


절대 먹을 것을 구하지말지어니

먹지 않으면 탐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서로 화목함으로 천라백년 번성의 빛을 우주에 흩날리는 영광을 부여받았음이라.

너희에게 뱉으면 칼이 되는 추악한 입을 만들지 않았으나

너희가 행한대로 너희의 색과 형상은 언제든 그 모습대로 발현되리라.


천년은 그렇게 화목하게 흘러갔다.

천년이란 시간은 우주의 시각에선 그저 1분간의 한 순간이 었다.


어느 날 그 행성에 벌 한마리가 돌연변이로 태어나게 되었다.

돌연변이의 원인은 천색꿀을 채취가 아닌 마심으로서 생겨났다.

그 땅의 생물들은 먹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게 설계되었는데

어느 누구의 꼬드김에 넘어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행성이 생긴지 1400년째 되는 날이었다.


이것이 꿀 맛이라는 거구나···


그렇게 한 꿀벌은 먹으면서 배출을 해야하는데 그만한 몸 속의 기관이

마련되지 못했다.

빛으로 된 천색꿀은 당도가 높아서 한번 먹으면 천년 동안 설탕을 간구하지 않는다고 하니

고작 손톱만한 꿀이 그걸 먹었으므로 감당해낼리가 없다.

그 벌떼 무리 중 세대 당 꼭 한두마리 씩은 몰래 시음을 하다.

달고 빛나는 그 발광체의 뜨거움을 견디지 못해 서서히 과열화되여 죽고는 했다.


그러던 중에 돌연변이가 태어난 것이다.

식도와 배출기관이 생겨난 모습으로


”쌌다.“

배출은 약간의 가벼운 노동이 필요함으로

작은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냄새가 난다.

종래에 이 곳에서 발현되지 않는 새로운 자극체였다.

다른 날 것들과 아름다운 형상을 한 갖가지들이 그 향취에 못이겨 달아나기 시작했다.


나의 곳

내가 사는 곳

이 공간

똥옆에서 자신만의 아늑함을 느낀다.



마을의 정화조 미장이가 그에게 다가왔다.

벌은 그 미장이가 자신의 공간에 들어오는 것이

알게 모르게 불쾌한 감정으로 다가왔다.



미장이에게도 그 돌연변이의 비릿하고 괴기스런 배출물로 인해

자신에게도 그 비릿한 향이 나기시작했다.


천년만년을 누릴 자유를 얻었건만 더이상 행복하지 않았다.

이 새로운 비릿란 향기의 냄새는 미장이의 분노와 원망의 감정을 만들어내곤 했다.

나날이 냄새는 심해져 결국 미장이는 무리에서 외면을 당해 외톨이가 되었다.

미장이는 정화의 샘물로 다가가 자결을 시도한다.


장화의 샘물은 분노와 비릿한 냄새는 천년만년 거둬들인 적 없었으므로

늘 수고로이 좌우로 왔다갔다 분주히 움직이며 그 물체의 냄새를 덮으려 애를 썼다.

잔잔한 샘물에도 분노의 메아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가드너가 다녀간지는 고작 십분 채 되지 않았다.

가드너의 시계는 20분 전이 되겠으나

그 곳은 2000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가드너가 쓰레기 수거함을 들고 용광로의 소각장으로 오기까지는

몇 년이 흐를까

그 곳 행성의 채널러가 말하길

10분이 천년이 되니 하루 지나려면 144000년이 흘러도

가드너의 시계는 고작 하루가 지났을 것이라고 하니

우리에게 행복이란 감정에 순결함을 잃었으므로

그리하여 난 행복하지 않다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그리고 1초 뒤에 새로운 서신이 우주에 맴돈다.

지구의 바퀴벌레를 외래종으로 들여볼까합니다.

그 생명체야 말로 이 비릿하고 추악함을 정화해줄 유일한 종으로 추정됩니다.

바퀴벌레를 보내주시옵소서.


이 편지를 받든 우체신사는 말했다.


허허.

당신들 번지수가 바뀌었소.

지구와 그리 멀지 않으니

가서 한마리 구해오시오.


어떻게 갑니까?


갈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지요?


지구의 것들은 싸움과 무례함으로 으르렁 거리며

천한일과 고상한 일을 구분짓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합니다.


그러니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


무엇이 천한 것이고 고귀한 것인가

그런 것은 없다고 한다.

똥 잘싸는 놈이 최고라고 했다.

이기적일수록 고결해보이고

감내할 수록 천해보인다고 했다.


난 더이상 행복할 수 없어요···


그러나 가드너는 몰염치한 것들은 가차 없이 소각장으로 태워버리기에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정화의 시작이라고 했다.

기다려보라며 우체신사가 다독이며 길을 급히 나선다.




작가의말

오늘도 쾌변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뒷담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후로랄 꽃 24.03.01 10 0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