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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川 님의 서재입니다.

내 멋대로 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松川
작품등록일 :
2020.07.09 11:27
최근연재일 :
2020.08.11 16:37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5,209
추천수 :
63
글자수 :
98,901

작성
20.07.27 11:57
조회
180
추천
2
글자
11쪽

잡힘 뒤진다고

DUMMY

11자루의 단검을 여기저기에 뿌려두고 발동용 한자루만 왼손에 쥔 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 쇠파이프를 집어들었다.


가이아 기준으로 이 자식은 죽어도 할 말 없는 놈이라 신경끊고 떨어뜨린 쇠파이프를 주워들었다.


대략 130센치정도에 손으로 잡는 쪽에 20센치정도를 붕대로 감아 미끄러지지 않게 해뒀다.


두어번 휘둘러 보니 길이도 그렇고 그립감도 그렇고 성인 남자가 휘두르기에 딱 좋다.


끼워넣는 홈이 있는걸 보면 분명 공사때 쓰는 자재 같은데 이렇게 기가 막히게 적당한 쇠파이프를 어디서 구하는거지? 주문생산이라도 따로 하는 업체가 있는건가?


쓸데없는 궁금증으로 쇠파이프를 이리저리 보는 사이 공원 근처에서 매복(?)하고 있던 놈들이 다 모여들었다.


<이런 젠장. 아, 나도 몰라. 이 개새끼, 죽기만 해. 그럼 내 기필코 죽을만큼 후회하게 만들어줄테니까.>


이미 죽었는데 뭘 또 죽을만큼 후회를 해. 헛소리 하는거 보니까 인간미 느껴지는데?


“혀, 형님!”


“너 이 새끼!”


가죽 점퍼 놈이 행동대장쯤 되나 보네?


“다 온거냐? 안 온 사람?”


“이 시발 개새끼. 넌 뒤졌어! 죽여!”


사람이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는게 인지상정 아닌가? 뭐, 어쨌든 오긴 다 온 것 같다. 아직 부족한 감각이지만 흘린 놈은 없어보이고.


가장 먼저 온 놈이 휘두른 쇠파이프를 몸을 숙여 간단히 피하고 뒤따르던 놈들 것은 그대로 맞받아쳤다.


까깡!


“커흑!”


강한 충격이 그대로 전해진 탓인지 짧은 비명과 함께 쇠파이프를 놓치며 주춤거렸다. 덕분에 뒤따라 오던 녀석들도 엉키며 잠시 시간이 생겼다.


“야, 다 온 거 맞지?”


주춤거리던 놈들을 밀어내고 다시 세 놈이 앞에서 지나갔던 놈들처럼 각자 든 쇠파이프와 각목을 죄다 머리쪽을 향해 휘둘러 왔다.


위아래를 골고루 노리고 들어왔으면 그나마 좀 위력이 있을텐데, 그냥 깡패새끼들이 그런 훈련이 되어 있을리가 없지.


자세를 조금 낮추고 쇠파이프를 위로 비스듬히 들어올리며 회전시키자 모조리 걸려들었다.


빠카카캉!!


역시나 엄청난 충격에 멈칫했고 이러면 바로 먹잇감이다.


빠박!! 퍼퍽!!


빠르게 휘둘러 두 놈의 무릎뼈를 정확히 박살내주고 나머지 두 놈은 턱에 발차기 한방씩을 먹여줘 으스려뜨린 후 뒤쪽으로 3미터정도 물러섰다.


네 명이 한꺼번에 쓰러지고 날아가자버리면서 좀 전보다 더 심하게 엉키면서 난장판이 되며 시선이 내게서 순간적으로 떨어진걸 보고 재빨리 왼손에 들고 있던 마지막 단검을 땅에 박으며 낮게 읊조렸다.


“기동.”


사방에 흩뿌려둔 단검들에 박힌 마나석들이 짧게 빛을 발했고 그 순간 주변의 기가 변화하며 진법이 발동됐다.


“이런 시발! 이 새끼들은 뭐야!”


“이 개새끼들 숨어 있었구만!”


“조져!!”


욕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조금전까지 함께 하던 녀석들이 서로를 향해 들고 있던 것들을 휘두르고 주먹질, 발길질 등을 해대며 싸우기 시작했다.


<뭐, 치칙? 저 치칙··· 식 치칙··· 갑자 치치칙···>


진법내의 기가 비정상적으로 흐른 탓인지 노이즈가 상당해 뭐라는건지 알긴 힘들지만 어쨌든 도준이가 놀란 건 확실이 알 수 있었다.


제대로 된 대화를 위해서 진법 권역 밖으로 벗어났다.


강제로 만들어내기도 했고 원래 이런 종류의 진법은 생문이나 사문이 없어서 진출입에 제한이 없다.


“환영진에 걸려서 저래. 쟤들 눈엔 주변에 온통 적들이야. 대충 적대하는 조직원 정도?”


<진법? 저게 진법이라고? 언제 설치한거야? 우리 작업실에 진법 설치할 땐 엄청 오래 걸렸잖아.>


진법은 기의 흐름을 바꿈으로서 이런저런 효과(간단하게는 미로나 환영에서부터 복잡한건 실제 물리력을 발휘, 생명도 뺏을 수 있다)를 발생시키는 것인만큼, 무엇으로 어떻게 하든 흐름에 영향을 주면 된다.


재질에 관계없이 크기와 위치 등의 조건만 맞추면 별도로 기의 공급없이 영구적인 진법을 만들 수 있다. 물론 그 조건 맞추는게 쉽지 않아 설치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간과 구성요소가 부족할 땐 마나석을 이용한다.


영향권도 좁고 지속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과 강력한 효과를 내는 진법은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단점이지만 지금 같은 순간에는 효과 만점이다.


<어우, 괜히 걱정했네. 야 이 자식아, 이런 방법이 있으면 미리 말을 하던가. 저 자식들 다 상대하는 줄 알고··· 하아···>


“혼자서도 저 정도는 너끈하다니까? 단지 혼자 때려잡으면 나중에 경찰에··· 아 참, 너 신고 진짜 제대로 한거 맞지?”


<했다고. 사람 존나 많아서 무섭다고. 그랬더니 소수만 오면 위험할 것 같은지 전투경찰 병력까지 같이 오느라 좀 걸리는뿐이야. 건 그거고. 진짜 제발 미리 말 좀 하자고.>


“아까 진짜 솔직하게 말한거라고. 저 정도는 식후 간식도 안돼. 그래서 ‘에잇 다 때려잡야지’ 했는데 좀 생각해보니까 끌려가서 진술하면 그 사람들이야 미쳤다고 할지 몰라도 우리쪽 녀석들은 단박에 이상한걸 느끼고 찾아올 것 같아서 꼼수 좀 쓴거다.”


<니미, 하도 사기를 쳐대니 믿을 수가 있어야지. 아, 뭐 좋아. 믿어주마. 거기 해결 봤으니까 다른 놈들도 잡아야지. 누구부터 잡을래?>


“아까 가게에 다 있다며?


<네가 미친짓 하는 사이에 아까 그 두 놈 와서 헤어졌다.>


“그래? 쫓고 있지?”


<그게 쉬운 줄 알아? 아주 쉽게 말해.>


“어려운 일이지. 그런데 그 어려운걸 해내지 말입니다.”


뭐라고 군시렁거리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꼬맹이 놈들은 쫓고 있고, 양복쟁이는 그 가게에 그냥 있다. 너 있는데 대충 일 끝나는거 보고 갈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럼 여기 정리하고 그 양복쟁이 잡고, 마지막으로 꼬맹이들 처리하지 뭐. 걔들은 잔챙이들이잖아.”


<좋을대로.>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난장은 끝을 보이고 있었다.


맨손으로 싸울 때 영화에서나 몇 대를 맞아도 멀쩡하지 현실에선 한두방만 제대로 걸려도 정신줄 놓는다.


MMA에서 멀쩡하게 두들겨 패다가도 어쩌다 한방 걸려 떡실신하고 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맨주먹도 그 정도인데 연장들고 하는 싸움박질이 오래 갈 리가 없지.


환영진 시간도 거의 끝나가는데 그 전에 끝내 놔야지.



환영진의 영향으로 약간 감각에 이상이 있었지만, 진살기를 품은 놈은 관절쪽을 확실히 작살내놓고 아닌 놈들은 그냥 어디 한두군데 정도만 부러뜨리는 수준으로 정리했다.


진살기를 품은 놈들은 내 경험상 지은 죄값이 작지 않은데다 평범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낮은만큼 나중에 큰 사고 못치도록 불구로 만들어 논 것(개과천선하는 케이스들도 가끔 있지만 그런 것까지 감안할 능력은 없다)이다.


빠라밤밤···


막 이동하려 할 때 제일 먼저 손 봐준 놈의 품에서 경쾌한 벨소리가 울렸다.


<혹시 그 쪽 전화 오지 않냐?>


“응? 이제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된거야?”


<요즘 힘 좀 세졌다고 뇌가 근육으로 변한거냐? 가게에 있는 양복쟁이가 전화하는데 표정이 영 안좋아서 혹시해서 물어본거다.>


“그치? 혹시해서 그런거지?”


민망하구만. 재빨리 기절해 있는 놈의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건 왜 받어? 조지기 전에 약이라도 올려주시게?>


빙고.


“I don't know who you are. I don't know what you want. But I can't forgive you for everyone. I have very particular set of skills. Skills have acuired for very long career. Skills make me a nightmare for people like you. Wherever you go, wherever you hide, I will look for you.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목소리 톤 좋고, 대사 좋고.


<뭐라는거야? 너 누구야?>


혹시 했다, 이 무식한 새끼. 이 쉬운 건 둘째치고 엄청 유명한 대사인데 못알아듣네.


“잡힘 뒤진다고, 이 무식한 깡패 새끼야.”


욕이 시작되는 것 같았지만 이미 종료 버튼 눌렀다. 할말만 하고 끊어주는 센스! 하하···


<푸하하... 성질 긁는 대회 있으면 무조건 네가 1등일거다. 핸드폰 박살내고 차 타고 간다.>


의도한 100% 성공이다.


확장된 감각에 멀리서 다가오는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타이밍까지 나이스하구만.


멀리 가기 전에 따라 붙어야 편한데 잘됐다.


도망은 생각도 못할만큼 작살내놔서 경찰이 잘 주워가면 되는 상태지만 그 사이에 일반인들이 혹시라도 보면 좀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팔다리가 꺾인 각도들이 정상과는 거리가 있고, 이 자식들이 서로 싸우면서 머리도 좀 깨지고 사시미로 찌르고 벤 놈들이 있어서 혹시 무서울까 봐 그렇다.


영화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건 상당한 차이가 있거든.


얘기를 하며 공원에서 빠져나와 골목에서 바이크를 소환해 올라 탔다.


“길 안내 부탁드립니다.”


<오케이.>


골목을 나와 공원 도로로 접어들자 경찰 승합차 다섯대가 멈춰서더니 일단의 무리들이 삼단봉부터 각목을 들고는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빨리 빨리 움직여!”


“가서 다 조져버려!”


온갖 험한 소리는 물론 각목에 야구배트까지 들고 있는게 조폭이라고해도 믿겠다.


이런 위험한 상황이면 총으로 제압하는게 제일 좋지만 쏘고 나서 과잉대응 어쩌고를 떠나 총기 사용 규정이 너무 빡세서 저런다.


구두로 경고도 해줘야지, 공포탄으로 위협도 해야되지, 다리쪽으로 지향사격해야지, 긴박한 상황에선 규정 지키다 타이밍 놓쳐서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이래서 총은 던져서 맞추는 용도고 진짜는 맨손으로 해결봐야 한다고 하는거다.


국가 공인 전국구 조폭(히힛)들이 뭐라고 소리치면서 불이 나게 공원을 뛰어들었고, 뒤이어 전경버스가 도착하며 시위 진압장비로 무장한 전경들도 내렸다.


“한 놈이라도 빠져나가면 휴가고 외박이고 없어! 이 새끼들 발이 보이지?”


“에잇! 빨리빨리 안내려! 뛰어!”


오밤중에 갑자기 끌려나온 것도 억울한데 아차하면 휴가와 외박까지 날릴 수 있어서 지금은 짜증 나겠지만, 그 반대 상황이니 너무 기분 나빠들 하지 마라.


누가 또 아냐, 실적 올렸다고 치킨이라도 쏴줄지.


작가의말

금욜에 비 맞으며 빠따질 하느라 못올렸습니다

12시 티업인데 늦어서 눈치보고 옆쪽으로 돌아서 가는 얌체 신호위반까지 하면서 갔는데... 어우...

여튼 잼나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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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너 그 짓 또 해라 +1 20.08.10 108 2 15쪽
16 신. 세. 계. 20.07.31 128 2 13쪽
15 미끼를 던졌고, 그걸 확 물어분 거시제 20.07.30 158 2 11쪽
14 이 꽉 안물어도 돼. 그래도 나갈꺼니까 20.07.29 170 1 14쪽
» 잡힘 뒤진다고 20.07.27 181 2 11쪽
12 I have a bad feeling about this 20.07.23 200 3 12쪽
11 그러니까 그게 누구냐고! +1 20.07.22 225 5 10쪽
10 서, 설마 내가? 20.07.21 235 3 11쪽
9 마도공학부 +1 20.07.20 263 4 11쪽
8 자네 작가 해 볼 생각 없나 +2 20.07.19 303 5 13쪽
7 병원가자 +1 20.07.18 321 6 16쪽
6 이게 아닌데 20.07.17 333 4 12쪽
5 일지매다 이 놈들아 20.07.17 343 2 13쪽
4 비밀 없다며 20.07.17 380 3 13쪽
3 빨리 수련해야지 20.07.17 460 3 15쪽
2 나 새끼 너 정말 가만 안둬 +1 20.07.17 565 7 9쪽
1 돌아왔는데 20.07.17 728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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