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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성 님의 서재입니다.

모험가의 레벨이 너무 높음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남희성
작품등록일 :
2021.05.26 18:26
최근연재일 :
2021.06.23 17:1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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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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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8

작성
21.06.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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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5화

DUMMY

세상은 평등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명문 길드에 소속된 유저들은 소위 말하는 꿀을 빨고 있을 것이다.

장비나 사냥터, 퀘스트, 각종 정보들에 대한 지원.

개인이 혼자서 그들을 따라잡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길드에 소속된 모험가들은 필요에 따라 무언가를 구하거나 전투에 동원될 일도 생길 테니까.


‘뭐 나도 앞으로 영영 길드에 가입하지 않고 혼자 다닐 필요는 없겠지만.’


좋은 길드라면 가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국의 영광 길드에서 가입하라는 제안도 왔지만, 그곳은 모험가를 지원해 줄 정도로 대형 세력도 아니었다.

당장 소속을 가져 봐야 이래저래 전쟁터로나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일단 길드는 나중으로 미뤄 두고 차분히 성장부터 하자. 내가 강해져야 좋은 기회도 찾아오게 될 테니.’


로토는 지도를 완성하고 달빛 호수에서 낚시에 전념했다.

우선은 황금 붕어를 1마리라도 잡아 봐야 했다.

도감을 완성하는 것은 장담할 수 없지만, 넘치는 생명력을 가졌다는 리자드맨들의 말만큼은 꼭 확인을 해 봐야 하니까.


‘지금 놓치면 다시 기회가 안 올 수도 있지. 리자드맨들의 말이라서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뭔가가 있지 않을까.’


다양한 어종들을 낚으며 낚시를 하면서 강꼬치고기나 월아이와 같은 고급 어종들이 심심치 않게 잡혔다.


‘이곳이 정말 낚시의 천국이구나.’


물고기를 잡으면서 몸과 정신이 치유되는 기분.

마치 복권을 살 때마다 당첨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사람들이 오기 전에 고즈넉하게 혼자 낚시를 하는 게 이렇게 좋네.’


그렇지만 원하는 황금 붕어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로토는 이제부턴 미끼를 바꿔 보기로 했다.


‘붕어들이 좋아하는 미끼를 써야 가능성이 높아질 거야.’


아껴 두었던 지렁이들.

건강하고, 살이 토실토실 오른 지렁이들을 낚싯바늘에 끼워서 던졌다.

그럼에도 1시간이 지나는 동안 다양한 어종들을 잡았지만, 황금 붕어는 입질도 하지 않았다.


‘황금 붕어가 없진 않을 텐데. 아마도 희귀한 물고기는 맞는 것 같다. 월아이 같은 녀석들보다도 훨씬. 그렇다면 낚시를 위해 더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대로 대충 던져서는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

로토는 직접 호수에 들어가서 물속의 수심을 확인해 보았다.


‘물이 맑아. 그리고 바닥에는 수초들이 많고······.’


몇 마리의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다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황금 붕어를 눈으로 볼 수는 없었다.


‘언제까지 수영을 할 수도 없고······ 나타나더라도 손으로 잡진 못하니까.’


로토는 호수에서 나와서 낚싯대를 던졌다.

미끼를 던지는 수심은 2, 3미터 정도로 결정했고, 호수의 바닥이 깨끗한 곳이 목표였다.


‘붕어들이 경계하지 않고 돌아다닐 정도의 깊이. 이 부근을 전략적으로 노려 보자.’


낚시는 운이기는 하지만,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모든 걸 다 해 봐야 한다.

그럼에도 언제든 허탕을 칠 수 있는 것이 바로 낚시였다.

로토는 5cm의 크기에 수염까지 길게 나 있는 살아 있는 새우를 미끼로 내걸고 던졌다.

그리고 1시간을 넘게 기다렸을까.

잔잔하던 호수에 물결이 일렁이는 것 같더니 낚시찌가 깊게 가라앉았다.


‘어떤 녀석인지 몰라도 물었다.’


로토는 낚싯대를 끌어당기면서 낚아챘다. 이젠 자주 해서 익숙한 챔질이었다.

묵직한 무게가 낚싯대에서 느껴지고, 그다음에는 힘겨루기를 하면서 끌어 올리는 것만이 남았다.


‘크다. 힘을 쓰는데 범노래미 수준 같은데.’


한참의 힘겨루기를 하면서 물고기가 조금씩 가까이 끌려 나왔다.

수면 아래로 보이는 금빛 비늘들.

그렇게 기다려 왔던 황금 붕어였다.


< 신비한 물고기! 케룬 산의 달빛 호수에서만 잡히는 황금 붕어를 낚으셨습니다.

길이 64cm

상업적 가치: 16골드 >


< 낚시 스킬의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

< 명성이 300 증가합니다. >

< 행운이 3 증가합니다. >

< 달빛 호수의 고급 어종을 낚았습니다.

모험 포인트를 1 획득했습니다. >


“이런 건 바로 살펴봐야지. 감정!”


< 황금 붕어


황금 붕어를 요리해서 먹으면 최대 생명력이 증가하게 된다.

리베이드 왕국의 부호들이 탐내는 요리 재료.

제대로 요리한다면 무척 맛도 있을 것이다.


4등급 요리 재료


옵션: 200그램 이상 섭취 시에는 최대 생명력 100 증가

다만 많이 먹는다고 해도 추가적으로 생명력이 증가하진 않음. >



“맙소사.”


로토는 온몸에 전율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려 4등급 요리 재료!

맛과 영양이 뛰어날 테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최대 생명력을 무려 100이나 늘려 주니까.


‘엄청난 요리 재료였구나. 이걸 팔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상업적 가치는 상점에 판매할 때의 금액.

유저들 중에서 먹으려고 드는 이들이 줄을 서게 되리라.

당장 로토만 하더라도 최대 생명력 100을 높여 주는 요리라면 먹고 싶었다.


‘온도가 따뜻한 낮에 잘 나오는 물고기인가. 미끼도 살아 있는 새우. 커다란 걸 좋아하고. 적정 수심은 2, 3미터 정도.’


낚시란 결국 경험과 감각이 쌓여서 잘하게 되는 것.

저녁이 되기 전까지 4마리의 황금 붕어를 더 잡을 수 있었다.


‘흔한 물고기는 아닐 것 같아. 직접 요리를 해 보는 것도 괜찮겠는데.’


모험가에게 요리 스킬이란 필수에 가까웠다.

레스토랑에서 근무를 하면서 매일 해 왔던 것이 요리이기도 하고.


‘황금 붕어 요리라······ 재미있겠네.’


해가 저물어 갈 때쯤에는 케룬 산을 내려와서 델로스로 향했다.


@


3 대 500.


데스커 로웰.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합쳐서 달성해 냈다.


“무거운 쇠가 강하고 두꺼운 근육을 만드는 법이지.”


고작해야 500으로 멈출 수는 없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쇠질에 푹 빠져서 지냈고, 몸에 해로운 음식은 일절 먹지 않았다.


“탄산음료? 끔찍하군. 감자튀김? 맙소사. 그걸 먹으면 근손실이 생길지 몰라.”


대학을 다니면서 벤치프레스 150kg을 들었고,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는 각각 230kg을 돌파했다.


“이제 고작 610을 넘었네. 그래도 700이 보인다. 가자!”


쇠질을 하고, 땀을 흘리면서 몸을 키워 나가는 만족감.

630, 640, 650, 660.

중량판을 하나 더 올릴 때의 쾌감은 쇠질을 안 해 본 사람은 모르리라.

데스커는 그러던 어느 날, 〈일곱 개의 별〉이 오픈한다는 광고를 텔레비전으로 보고야 말았다.


“게임인가? 가상현실이라니. 지루하겠군.”


그는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로 야만 전사 포렉이다!


도끼를 든 전사가 바이킹의 배에 뛰어들어서 싸우는 광고 영상을 보기 전까진.

데스커는 광고 영상의 현란함이나, 전투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멋지다. 죽여주네. 저건 진짜 최고야.’


땀과 피에 젖은 전사의 육체.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팽창하는 근육에 확 반해 버리고 말았다.


‘가상현실이 도대체 뭔데? 저런 멋진 몸을 가질 수 있다고?’


게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테니스, 승마, 미식축구 등을 즐겼다.


‘몸을 쓰는 것이라면 익숙하지. 그냥 싸우면 되니까.’


데스커는 일곱 개의 별을 시작하면서 종족을 선택할 당시에 고민했다.

가장 훌륭한 육체를 소유한 종족은 바바리안.

바바리안은 타고난 전사였고, 큰 키와 넓은 어깨, 탄탄한 골격을 가지고 있었다.


‘근육만 늘리면 그냥 완벽하겠네.’


하지만 데스커는 바바리안을 선택하진 않았다.


‘인간을 해야지.’


그가 지금까지 육체 성장을 위해 키워 온 노력은 순수하게 땀과 열정에 의한 것이었다.

바바리안 종족을 선택하는 것은 마치 약빨로 몸을 키워 온 로이더의 느낌을 주었다.


‘전사. 그것도 야만 전사를 선택하자.’


야만 전사는 마나를 다룰 수는 있지만 의존도가 높진 않다.

강인한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싸우고, 육체를 끊임없이 강화하는 직업.

다양한 무기, 대형 무기들까지도 쓸 수 있었기에 강해질수록 전투 중에 거침없는 모습들이 나올 수 있었다.


‘일곱 개의 별에서는 야만 전사 포룩! 포룩이 될 것이다.’


@


생활계 상인 아쌈!

그녀는 델로스에서 장사를 하면서 자산이 무섭게 늘어나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무기나 방어구를 전문으로 취급하진 않았다.

그래서 비싼 물품들은 거래를 못 하지만, 수십 실버라고 해도 꾸준히 거래가 이루어졌다.


< 흥정 스킬이 초급 6레벨이 되었습니다.

상인들로부터 물건을 구입할 때, 조금 더 가격을 깎을 수 있습니다. >


차곡차곡 쌓여 가는 자산과 흥정 스킬이 늘어나는 것은 덤!


‘바쁘다. 바빠.’


그녀는 돈도 남기지만, 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이 상인으로서의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했다.


“가죽 해체용 칼이요? 물론 있죠! 고급형과 저가 실속형. 내구성을 강조한 제품까지 다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대장장이 라노스 님의 칼을 추천해요.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좋거든요.”


손님들이 오면 원하는 물품들을 파악하고, 추천 상품들까지 제시!

아쌈은 몸은 바쁘지만, 정식 상회의 문을 열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어서 오세······ 앗. 저번에 조리 도구를 사셨던 손님!”

“맞습니다. 기억하고 계시네요?”

“당연히 기억하죠. 제 손님이신데요.”


아쌈은 방긋방긋 웃으면서 손님을 맞이했다.

장사를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낚싯대와 활, 검을 전부 가지고 다니는 유저는 흔치 않았다.

로토!

비록 큰돈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드림 월드에서부터의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급 조리 도구를 좀 빌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고급이요?”

“네. 구입까진 어려울 것 같은데. 잠깐이라도 비싼 조리 도구를 사용하고 싶어서요.”

“얼마나 오래 빌리실 건데요?”

“2, 3시간 정도? 그리고 어디로 가져가진 않고 요리를 하기 위해서 여기서 사용할 겁니다.”


로토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 아쌈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곳에서 잠깐 사용한다면 그렇게 부담이 가는 요청은 아니다.


“델로스에도 요식업이 발달하고 있거든요. 요리사 지망생분들도 많이 보이고.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사 놓은 물건들이 있는데. 대략 50골드 정도의 제품들이에요. 대여비는 잠깐이라도 1골드는 받아야 하구요.”

“그거면 됩니다.”


로토는 황금 붕어를 요리하기 위한 도구들을 가능한 최상급으로 쓰고 싶었다.


‘장인은 도구를 가려야 해.’


어떤 업종이든 장비빨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실력자는 소금만으로도 생선 요리는 충분하다고 하지만, 그에게 더 좋은 장비들을 주면 어떤 결과가 벌어지겠는가.


‘진정한 장인은 좋은 재료와 장비들을 사용하지. 그런 환경을 갖추는 것도 실력이 되어 버린 세상이야. 그다음에 비로소 요리 실력이 나오는 거지.’


로토는 케룬 산을 내려오면서 주워온 나뭇가지들을 쌓아 두고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요리의 시작은 화력부터였다.

불 조절에 따라서 식재료들의 맛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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