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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민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대장장이 할아버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난민준
그림/삽화
불곰
작품등록일 :
2023.10.10 02:22
최근연재일 :
2024.04.29 21:1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9,586
추천수 :
462
글자수 :
169,184

작성
24.03.01 20:40
조회
375
추천
9
글자
12쪽

17화 의문의 남자

DUMMY

물 위로 올라온 리온과 삼봉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보르둔과 마르코가 마루와 함께 놀고 있었다. 방금 태어났다는 것이 무색하게 마루는 집안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리온은 아까 있었던 일을 마르코와 보르둔에게 설명했다. 보르둔은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지만 마르코는 초롱초롱한 눈을 하며 리온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


삼봉은 아까의 달리기로 체력이 소진되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침대에 누웠다.


***


다음날이 되었다.


오늘 삼봉은 대장간에 나가지 않고 쉬기로 했다. 이곳에 온지 거의 3달 즈음 되어간다. 아마 이 시기가 자신의 아내를 잃어버린 날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아내를 기리고자 경치 좋은 곳으로 가기로 했다.


르미넬호수는 많이 가 보았기 때문에 리온, 마르코, 보르둔에게 추천을 받아보았다. 보르둔은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그때 마르코가 말했다.


"어르신 성을 기준으로 북쪽으로 쭉 나가시면 아주 아름다운 꽃밭이 있어요. 거기가 제가 위글을 만난 곳인데 진짜 예뻐요!"


위글은 마르코가 소통마법으로 길들인 펫의 이름이었다.


삼봉은 마르코의 말을 듣고 바로 그곳으로 결정했다. 자신의 아내가 꽃을 많이 좋아했기 때문이다.


봄만 되면 꽃구경을 가자고 조르며 자신을 귀찮게 했었는데 그때 한번이라도 더 갔어야 한다는 후회가 있었다. 그래서 꽃밭이라는 말에 바로 수락했다.


삼봉은 꽃밭으로 향했다. 오늘은 꽃밭의 위치를 알고 있는 마르코가 함께했다. 어제 블루드래곤 피오르를 만난 후 삼봉을 존경하게 된 리온이 삼봉과 함께 가겠다고 했지만 삼봉은 길을 알고 있는 마르코와 함께 가기를 원했다.


삼봉은 꽃밭으로 향하는 중에 있는 상점에서 몇 가지 과일을 구매했다. 그리곤 꽃밭이 있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걸었다.


천천히 공기를 음미하며 걸음을 걷던 마르코가 말했다.


"어르신! 저기에요! 저기가 제가 말한 곳이에요."


삼봉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꽃들이 무리를 지어서 피어나 있었다. 더 신기했던 점은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이 장소에 사람이 한 명도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봉은 말을 잃고 꽃들을 구경했다.


"어르신 저는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 구경 끝나시면 불러주세요!"


마르코는 삼봉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자리를 비어주었다.


삼봉은 마르코의 배려에 고마웠다.


마르코가 사라지자 삼봉은 앉을 곳을 찾은 후 그곳에 아까 구매한 과일들을 올렸다. 그리곤 그 옆에 앉아서 말했다.


"꽃이 아주 예뻐. 이제야 데리고 와서 미안혀.."


삼봉은 눈물을 흘렸다. 미안함과 그리움 때문이었다.


잠시 후, 마음을 추스린 삼봉은 이곳을 더 둘러보았다. 나중에도 많이 올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주변을 구경하던 삼봉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혹시 여기는 어떻게 아시고 오셨어요?"


"아는 녀석이 알려줬는디? 오면 안되는 곳이여?"


삼봉이 물었다.


"하하! 아니요. 그게 아니라 여기는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거든요. 아르페디움에서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닌데 이 장소를 아는 사람이 드물어요. 그래서 여쭤봤어요."


삼봉은 그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 남자는 이십대로 보이는 외모에 좋은 몸을 가지고 있었다.


"참 잘 생겼네."


"저요? 감사합니다. 어르신도 멋있으세요."


"고건 알고 있는 사실이여. 그런데 여기에 혼자서 구경하러 온 겨?"


삼봉이 물었다.


"네, 고민이 있을 때마다 이곳에 오거든요."


"무슨 고민인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아주 필요한 사람인데 찾기가 아주 힘드네요."


남자의 고민을 들은 삼봉이 말했다.


"이름은 모르것지만 자네,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겨?"


남자는 아무런 말 없이 삼봉의 말에 경청했다.


"운명이라는 것은 자네가 아무리 거부해도 일어나는 겨. 자네가 찾는 사람과 자네가 만난다는 것이 정해진 운명이라면 꼭 만나게 될 것이니 걱정 안 해도 되는 겨. 그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만 말고 평소처럼 살어. 알아 들었는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또 뵙게 되면 그때는 제가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


"그려. 그런디 자네 이름이 뭔가?"


"제 이름은 이.. 카노입니다."


"이카노? 기억할겨."


"그냥 카노입니다."


남자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마친 카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하지만 삼봉은 놀라지 않았다.


삼봉은 카노가 간 후에도 꽃밭을 구경하다 마르코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보르둔과 리온이 마루를 데리고 산책을 하러 나갔기 때문이다.


삼봉은 마르코와 점심을 위해서 부엌으로 향했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간단하게 먹으려 했다. 그런데 식빵이 보이지 않았다. 전날 보르둔이 다 먹었기 때문이었다. 삼봉은 마르코에게 말했다.


"식빵 좀 사오겠는가?"


"네! 금방 다녀올게요."


마르코가 집을 나섰다. 삼봉은 그동안 같이 먹을 샐러드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마르코가 나간 지 3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밖에서 사람들의 소리와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놀란 삼봉은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문을 열고 나갔다.


"도망치세요! 또 몬스터들이 성벽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약 2달전 있었던 사건과 흡사한 느낌이었다.


삼봉은 확인을 하고 집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마르코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삼봉이 빼놓았던 반지를 챙기고 있을 때 마르코가 집으로 돌아왔다.


"어르신! 어서 오세요!"


삼봉은 마르코의 말을 듣고 문밖으로 나갔다. 마르코는 위글을 타고 있었다. 삼봉도 마르코의 안내를 받아 위글의 위에 탔다. 삼봉과 마르코를 태운 위글은 아주 빠른 속도로 하늘로 향했다.


어느 정도 올라오니 현재 아르페디움의 상황이 한 눈에 보였다. 아주 충격적이었다. 저번에는 기간티아가 3마리만 있었는데 오늘은 수를 정확히 셀 수 없는 양의 기간티아들이 성벽을 두르고 있었다.


"어르신 어디로 갈까요?"


"성."


삼봉의 말에 위글은 성으로 향했다.


성에 도착하니 기사단과 병사들, 마탑의 마법사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번에 사건을 겪고 난 후 빠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 덕이었다.


귀족들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합류했다.


그곳에는 민준, 완무, 세정, 카잔도 있었다.


준비가 끝나자 제르디움이 나타났다. 제르디움은 도착과 동시에 아르페디움을 수호하라는 명령을 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움직였다. 전투 병력이 모두 자리를 비운 후 제르디움은 삼봉에게 와서 말했다.


"아무래도 살라문이 헤든을 노리고 또 공격해 온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이 있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성 안에 피할 곳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삼봉은 마르코와 함께 제르디움의 안내를 받아 움직였다. 마르코도 싸우러 나가고 싶었지만 리온과 보르둔이 없는 상황에 자신마저 삼봉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


기간티움을 제압하러 출발한 병사, 기사단, 마법사, 귀족들은 각자의 위치로 이동하여 기간티아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저번과 병력의 규모가 달라졌기에 기간티아를 막기는 수월했다.


그들이 기간티아의 공격을 막으며 성벽을 지키는 사이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을 하나하나 없애갔다.


전황은 이러했다. 동쪽 성벽에는 세정, 민준, 카잔, 완무가 있었다. 완무는 아직 완전한 회복이 되었지는 않았지만 돕고 싶은 마음에 성벽에 서서 놈들의 궤적을 아군에게 말해주었다.


세정이는 엄청난 마법들로 기간티아를 제압했고 민준도 뛰어난 검술을 선보였다. 카잔도 한몫 거들었다.


서쪽 성벽에는 모르파와 마탑의 주인이자 세정이의 스승인 세르주가 있었다. 둘은 엄청난 호흡으로 놈들을 섬멸했다.


북쪽에는 4개의 공작가의 공작과 그의 자제들이 있었다. 제피스는 사이로스가 였기 때문에 북쪽 성벽으로 왔다. 공작들은 강력했다.


검술을 쓰는 사이로스가와 퍼슨가의 공작들은 엄청난 검술로 기간티아를 베었고 네피르, 베슨가의 공작들은 강력한 마법을 선보였다.


마지막 남쪽에는 보르둔과 리온, 그리고 용병들이 있었다. 보르둔과 리온은 마루와 남쪽에 있는 평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상황을 보고 합류했다.


리온은 삼봉이 우선이라 생각했지만 이곳이 무너지면 삼봉이 더 위험해지기 때문에 마르코를 믿고 자신은 이곳을 지켜야겠다 마음먹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상황이 좋아지는 듯 했다.


그때 4개의 성벽 각각에 수상한 놈들과 대량의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동쪽에 있던 세정, 민준, 완무는 갑자기 나타난 놈들을 보고 전의를 다졌다. 그들은 바로 살라문이었다. 동쪽에는 저번에 민준에게 당했던 스펜드와 역산을 쓰는 마법사가 있었다.


모르파와 세르주가 지키고 있는 서쪽에는 저번 세이린의 가게에 나타나 도끼를 사용한 샤크리와 책을 들고 있는 여자가 등장했다.


공작들이 있는 북쪽에는 엄청난 덩치를 지닌 남자와 거대한 지팡이를 든 노인이 등장했다.


마지막 남쪽에는 너클을 낀 남자 한 명이 혼자서 등장했다.


각 성문에 등장한 살라문은 어떤 신호를 받은 듯 동시에 외쳤다.


"살라문을 위하여!"


그 말과 동시에 각 성문에 등장한 살라문은 공격을 시작했다.


그렇게 살라문과 아르페디움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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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렐리아의 첫 경 24.04.29 11 1 11쪽
32 31화 마법사의 거리 24.04.28 80 3 11쪽
31 30화 케다스왕국으로 24.04.27 128 5 11쪽
30 29화 코피스를 찾아라 24.04.27 179 5 12쪽
29 28화 새로운 마을 베리스 24.03.24 173 3 11쪽
28 27화 중동의 도검, 시미터 +1 24.03.23 206 4 11쪽
27 26화 모스마운틴 24.03.22 224 4 11쪽
26 25화 우연의 일치 24.03.21 224 4 11쪽
25 24화 삼봉을 찾아서 24.03.11 254 4 11쪽
24 23화 넘을 수 없는 벽 24.03.07 254 5 11쪽
23 22화 싸울 수 있는 힘 24.03.06 266 7 11쪽
22 21화 재앙을 물리치는 검, 사인참사검 +2 24.03.05 298 9 11쪽
21 20화 동쪽과 남쪽의 전투 24.03.04 301 9 12쪽
20 19화 아르페디움의 공작들 24.03.03 328 8 11쪽
19 18화 기사단장 모르파와 마탑주 세르주 +1 24.03.02 358 9 13쪽
» 17화 의문의 남자 +1 24.03.01 376 9 12쪽
17 16화 르미넬 호수의 깊은 곳 24.03.01 402 10 12쪽
16 15화 살라문의 스펜드 24.02.29 429 12 12쪽
15 14화 성장의 시간 +2 24.02.28 477 13 13쪽
14 13화 살라문의 등장 +2 24.02.27 518 15 13쪽
13 12화 호신용 도검, 장도 +1 24.02.26 544 14 12쪽
12 11화 대장장이 헤든(2) +1 24.02.25 580 14 12쪽
11 10화 대장장이 헤든(1) +1 24.02.24 614 13 12쪽
10 9화 검술대회의 불청객 24.02.23 672 13 12쪽
9 8화 검술대회 최후의 7인 24.02.23 732 16 12쪽
8 7화 아르페디움 검술대회 +2 24.02.22 797 17 12쪽
7 6화 유럽의 도검, 레이피어 +1 24.02.22 909 16 12쪽
6 5화 중국의 도검, 언월도 +3 23.10.13 1,213 31 11쪽
5 4화 이집트의 도검, 코피스 +5 23.10.13 1,319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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