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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환상 때로는 허구

끼적끼적


[끼적끼적] 리얼휴먼 -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가.

내가 요새 즐겨 보고 있는 드라마 중 하나가 바로 ‘리얼휴먼’이다.

‘렛미인’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하는 이 스웨덴의 영상은

어쩌면 미래에 다가올지도 모르는 SF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리얼휴먼’에서 인간은 지금에 비해 특별한 과학의 발전을 이룬 것 같지 않다.

다만, 인간과 너무도 비슷한 모습의 ‘휴봇’을 두고 있다는 것만이 거의 유일한 발전이다.

 

‘휴봇’은 모든 면에서 인간과 비슷하다.

기계로 이뤄져서 음식 대신 전기로 충전해야 한다는 것.

자유의지보다는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 인간과 다르다.

(휴봇은 혼자 있는 노인을 돌보는 가정부, 공장의 인부 등으로 일한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갇혀 있는 휴봇 중 자유를 찾은 휴봇이 나타난다.

‘다비드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이들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간처럼 행동한다.

 

‘다비드의 이아들’이 아니더라도 휴봇에게 애정을 느끼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었기에

일부 사람들은 휴봇에게도 ‘인권’ 비슷한 것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는 ‘리얼휴먼’이라는 제목처럼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던진 영화나 드라마는 ‘리얼휴먼’이 처음은 아니다.

인간이 된 로봇의 이야기를 다룬 ‘바이센티니얼맨’은 감성적인 측면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리얼휴번’의 방송에 앞서 방영된 명화극장 ‘써로게이트’는

서로 직접 접촉하고 직접 느끼는 것이 인간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 ‘리얼휴먼’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다비드의 아이들’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거짓말을 한다.

꿈을 갖는다.

신을 믿는다.

이들의 지도자는 ‘내 말이 법이다.’라는 말도 하며

목적이나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혹은 분노로 인해 누군가를 죽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이들이 인간이 가지는 ‘인권’을 가질 수 잇는 존재들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쉽게 대답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물질적으로 따졌을 때 이들은 절대 인간이 될 수 없다.

인간의 몸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몸은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은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갖고 있고,

인간과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을 하는 존재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인간을 물질적으로 규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정신적인 면으로 규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만약 인간을 물질적으로 규정한다면

인간이 만들어낸 복제인간과 같은 생명체는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 걸까?

 

만약 정신적으로 규정한다면

‘리얼휴먼’에 나오는 ‘다비드의 아이들’은 인간의 범주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한 가지만으로 인간을 규정하냐?

물질과 정신 모든 것을 아울러야 인간이지.

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적으론 인간과 같지만

신체가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아니므로 휴봇은 인간이 아니다.

라고 규정하는 사람이 아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규정한다면 과연 ‘생명체’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인간이 정교한 기계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자연이 고안해낸 정교한 기계가 생명체가 아닌가?

 

만약 과학이 유전자 기술로써 인간을 창조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는 날이 온다면

신만이 창조해낼 수 있다는 ‘생명체’의 가치는 어떻게 되는 걸가?

이런 시대에 이르게 되면 ‘인간’이라는 존엄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실현돼야 하는 것일까?

 

어런 시절에,

‘리얼휴먼’에 나오는 ‘다비드의 아이들’과

인간이 창조해낸 생명체는 어떤 차이점을 가지는가.

 

‘인간’과 ‘생명’이라는 개념에 대한 명확하고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지는 것은 아닐까?

 

복제동물이나 유전자공학과 같은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위와 같은 가치관의 정립에 대한 요구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당장 피부에 와닿진 않더라도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가 될지도 모른단 생각도 든다.

 

드라마 보다가 생각이 많아져서 뜬구름잡는 이야기를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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