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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녕히

굴착신 Mr.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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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E
작품등록일 :
2018.01.28 20:12
최근연재일 :
2018.02.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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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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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당연한 휴식의 날 (2)

DUMMY

말이 대도시라고 하지만, 논이나 밭은 의외로 드문 것이 아니다.

벗어나지 않으려고 해도 종종 걷다 보면 볼 수 있는 것이 논이나 밭이다.

아무렴 다양한 사업들이 발달했다고 해도 모두 밀이나 쌀은 생활의 필수 작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시대가 변해도 농업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만약 밀이나 쌀을 대체할 수 있는 양산의 음식물이 등장한다면 농업의 가치는 떨어지겠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효율적인 무언가가 나온다는 미래란 아득히 멀 거라고 다들 예상하기에 농업이 죽을 일은 거의 없는 것이다.

다곤은 그 논밭을 사이로 걸어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숙소랄 게 일반적인 여관이 아니고 농부의 집에서 하숙으로서 살고 있기에 걸어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이 따분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따분하다고 느껴졌으면 그에게는 충분히 숙박 시설을 바꿀 수야 있었다.

있었지만, 굳이 그럴 메리트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여관이나 이 외과지역이나 똑같은 대도시에 복잡하게 들어가기보다는 차라리 이런 한적한 곳에서 숙박하는 게 다곤에게는 큰 편안함이다.

그래서 산란한 종소리 말고 일찍 일어나는 새의 허수아비를 향한 청량한 지저귐을 미워하기 힘든 것이다.

다곤은 온몸의 피로가 윤곽을 드러내는 것을 느낀다.

전쟁터처럼 스스로를 혹사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봉우리에서의 일은 끝났다.

더 이상 피로로부터 자신을 속이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새로운 평화의 날이 찾아왔음에 스르륵 눈이 감기려고 한다.

“얼마 안 남았으니까···.”

얼른 논밭 풍경의 중앙을 장식하는 작은 저택으로 빠른 걸음을 취한다.

찰칵. 덜컥

종종 새벽이 들어오는 일이 잦아 주인에게서 받은 열쇠로 조용히 문을 연다.

시간 때문에 주인은 어차피 깨어나더라도 어린 한 명을 위해 소음을 줄인다.

이제는 이런 것에 깨어날 정도로 어리지야 않다고 해도.

철컥

문단속은 안 보고 감각으로, 시선은 2층을 향한다.

구석진 곳에 있는 4평의 방, 간소하게 침대 하나와 옷걸이 하나가 덩그러니 있다.

그게 다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다.

책상이나 채장이 있다한들 무엇하냐, 민머리라서 빗 하나 필요도 없다. 지금을 제외하고.

흙 묻은 배낭을 문 옆에 두고 다곤은 침댕에 몸을 던진다.


다이빙하듯 얼굴을 침대에 파묻은 다곤은 다음 일정을 읊는다.

“일어나서 전당포에 이발소에, 그리고···.”

쿠우우, 거리면서 다곤은 곯아떨어진다.


-----


해는 중천에서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에 이어 늦게 일어나는 새까지 허수아비에서 비행을 계속한다.

그것 외에는 이곳에 소음이라 할 것이 없었다.

봄이란 계절이 그렇다.

생명의 탄생이 시끄러운 건 어느 때나 낳을 수 있는 동물들의 특권이다.

싹이 피어날 때 굉장한 효과음이 있었다면 초식동물에게 먹힐 운명이 뻔하다.

고요한 아름다움, 식물들에게는 생존방식인 셈이다.

“코아악, 쿠울~”

허나 다곤의 방은 그렇지 못하다.

잘 때만은 자신감이 넘치는 괴팍한 음성을 낸다.

일어나고 있을 때는 조신하게 되도록 부딪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나 모순되는 의식과 무의식의 행동 차이는 보는 사람에게 이질적인 기분을 들게 한다.

그래, 이해할 수야 있다.

이는 지하에 갇혔을 때에 못 쉰 숨을 한풀이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적당히 죽지 않을 만큼 괴한들을 묻었으나 화가 덜 풀렸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건 개인 사정이고 오직 다곤, 파인, 알프만 아는 사실이라 모르는 사람에게는 시끄러운 코골이다.

덜컥

참지 못한 이가 다곤의 방으로 침투한다.

한 손에 먼지떨이, 앞치마를 두르고 청소부의 행세를 하는 이는 다곤을 보고 어이없어 한다.

슬쩍 행동을 취하기 전에 또 자란 머리카락을 슬쩍 당긴다.

“에휴···.”

풋풋한 숫처녀의 탄식을 흘러내면서 잠 깨우는 의식을 시전한다.

귀 주변의 머리카락을 올리고 입을 갖다댄다.

“일어나요오오오옷!”

눈이 번떡 뜨인 다곤은 일어나긴 한다.

단지 고막이 터질 것 같은 귀에 손을 가져갔다.

“오늘따라 너무 과격한 아니니, 클라?”

‘클라’라고 불린 이 숫처녀의 정체를 밝히자면, 이 집주인의 17세의 외동딸이다.

사실 ‘클라’라는 것은 강제된 이명이고 본명은 ‘클라인’이다.

한 번만 들어봐도 남자 성향이 강한 본명이다. 그렇기에 여성인 그녀가 ‘클라’라고 부르라고 다곤에게 강요한 것이다.

하지만, 누구의 작명 센스인지 몰라도 한 글자 많은 ‘클라인’보다는 ‘클라’ 쪽이 확실히 더 어울리므로 거의 본명처럼 말한다.

그래봤자 공식 신고서에는 ‘클라인’이라고 적혀 있다.

“오늘따라 과격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어제 지은 만행을 생각하세요.”

용병들과 생사의 경계를 여행했다는 것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 다곤이다.

그 경험이 기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또한 클라인과는 있었던 시간이 거의 없었기에 다곤은 차라리 물었다.

“무슨 잘못을 했지?”

클라인은 버럭 한 단계 더 높은 언성을 낸다.

“도시락을 안 들고 갔잖아요!!”

“아아···.”

말로는 뭔가 중요하지 않는 문제지만 다곤은 모든 재앙의 시발점이라고 받아들였다.

애초에 도시락이 있었더라면 질식을 할 위험 따위 없었다.

배만 채워져 있었더라도 그깟 흙은 진즉에 파고 괴한들과 싸우지 않고 얌전히 퇴각이 가능했다.

정말 다른 게 문제가 아니었다.

고작 허기 때문에 생긴 모든 위기는 다곤의 망각 하나에서 비롯된 나비 효과였다.

“굶지 않으면 딱히 적수도 없으면서.”

“그러게 말이다···, 하하.”

단지 이것으로 꾸짖음이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다곤은 혹시나 싶어 뒤늦게 머리를 숨길만한 것을 곁눈질로 찾는다.

“또, 마석 빨았죠?”

급속성장한 머리카락이라는 절대적인 증거 때문에 다곤은 반박을 못한다.

“응···.”

“동전 15닢 도시락과 백금전 4닢 마석을 교환했다니!”

클라인은 기절초풍까지 하지 않는다.

이젠 익숙한 하루 만에 자라온 머리카락과 마석의 희생, 수지가 안 맞는 교환은 다곤이라서 가능하다는 관점이었다.

그러나 봐주는 일은 없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도 경제관념은 가지세요! 27살이잖아요.”

매번 똑같은 양상으로 반복되는 말다툼에 다곤과 클라인은 지친다.

다곤은 버릇을 못 고쳐 안달이고, 클라인은 또 다른 한 가지 걱정 때문에 안달이다.

“어쨌든 마석을 빨았으면 그만큼 위기가 있었겠지요. 안 그런가요?”

“···.”

다곤은 별 수 없이 깊이 고개를 숙인다.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

“전투 능력 자체는 얼마 안 되면서, 조금 사리세요. 이것도 고치기는 불가능하겠지만요.”

클라인은 외줄타기 같은 다곤의 일상에 순응한다.

오래 전에 들은 다곤의 인생 목표인 가이아 찾기가 이런 일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상식처럼 인식하고 있었다.

신을 찾는다는 무모한 목표는 무모한 모험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분명 골렘에게서 뜯었을 마석을 상상해도 클라인은 아찔해진다.

골렘의 주먹 한 방에 실수로 부침개가 된 다곤이 떠오르는 나머지 눈을 조금 길게 깜빡였다.

“다행히 돌아왔다고 해서 도시락을 놓고 갔다는 건 결코 용서할 수 없어요.”

다곤은 속죄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이 죗값을 치를까.”

어떤 일이든 다곤은 자신만만하게 받아들인 자세였다.

무엇보다 조금 이상하긴 했다. 벌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정신교육의 일환인데 단순노동으로 계산하고 있단 게 취지에서 벗어났다. 다곤은 자각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개선을 포기한 눈치였다.

일단 벌을 예상해보자면 먼지떨이가 있으니 청소를 하라는 지시인 것 같다. 하숙인이 청소를 하는 거야 당연하긴 하다.

“나가요.”

다만, 여기 하숙은 여러모로 이상하다는 다곤이었다. 항상 그래왔지만 언제나 여기 청소는 클라인이 해주었고, 지금도 그렇다.

먼지떨이를 건제주기는커녕 먼지떨이로 문을 가리킨다.

“외출하실 거잖아요. 지금 나가요.”

“이게 벌인가?”

“그럼 벌이죠.”

“벌이라고 한다면 받아야지.”

침대에서 가볍게 일어난다. 몸과 정신이 깨끗하게 비워진, 실제로 위장은 말끔히 공기만 가득하여 표현만 거창한 것은 아니다.

“하숙하는 건 난데 항상 네가 청소하네.”

클라인은 다곤의 등을 떠민다.

“얼른 나가요.”

“내가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니?”

“청소 숙련도 얼마세요?”

“한 20?”

“그러니까요.”

덜컥

다곤의 묵직한 배낭까지 던지고서 방주인을 퇴출시킨다.

클라인은 방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미착하여 귀를 대고 발소리를 경청한다.

“아차, 오늘은 도시락 꼭 들고가요!”

“알겠다!”

미처 못한 명령을 발소리가 끊기기 전에 한다.

뭘 먼저 해야 하는지 잠시 클라인은 정리를 못 하였던 것이다.

신체적으로는 피곤하지 않으나 다곤 앞에서는 언제나 만성 정신 피로를 겪는다.

“저 둔감한 아저씨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지?”

식을 법도 한 마음 속 끓어오름은 다곤이 하숙을 끝내기 전가지 끊이질 않을 테다.


-----


농사 집에서 하숙을 하는 데에는 아주 사소한 단점이 있다.

물론 클 수도 있는 단점이다.

볼 일을 보려면 좀 많이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곤에게는 그다지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출퇴근을 하지 않는 자유로운 몸이기에 걷는 것은 손해가 아니다.

따분할 수도 있고, 혹은 경치를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걸어갈 수 있는 이 시간은 진정한 휴식 시간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런 때에 할 일이라 비로소 차마 지하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던 채취한 광물을 세려보는 일이다.

“별 거 없군.”

다만, 오랜 경력에 보자마자 알아차리고 배낭을 닫는다. 그나마 다른 건 몰라도 주시할 만한 보석이란 다이아몬드 정도다. 투명한 특징 때문에 취급을 많이 하는 편인 보석이라 소량이라도 계산에 오차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닌 평범한 실적에 실망을 않는다. 돈은 부가적인 것이고, 애초에 보석 자체가 값이 나가는지라 일반인들에게는 부러울 만한 내용이긴 하다. 자랑할 맘도 없는 다곤이라 다행히 주변에서 돈 가지고 실랑이를 벌인 적이 없었다.

따지고 보면 그의 외견 자체가 너무 소소해서 Mr.D라는 칭호 말고는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다.

민머리로 다니고 옷은 더러워질 것 간소하게 천을 하나 걸친 정도라 강도도 건들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할수록 다곤은 돈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다.

부유함에 따라 갈등이 커진다면 차라리 공평하게 배분하는 게 낫지 않은가, 그런 마인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생각이 아니기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니 자신이 특이한 것이라고 의식하고 있다.

“여, 다곤 씨.”

앞만 보고 걸어가던 다곤은 밭에서 들리는 부름에 응한다.

“폴리 씨, 뭡니까.”

‘폴리’, 클라인의 아버지로 곧 이 논밭과 저택의 공식 주인이다.

외형적인 특징은 별 난 것이 없다. 농부라는 직종의 평균이라 부를 수 있는 건전한 체격에 건전한 신장, 다곤과 거의 비슷한 외모에 나잇값 때문에 주름이 잡힌 모습이라 생각하면 쉽다.

아, 그래도 머리카락을 막 버리는 성향이 아니므로 밀짚모자 속에는 풍성하게 자라져 있다.

“우리 딸을 또 걱정하게 한 모양이죠.”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습니다.”

“원래 집을 나간다는 게 그렇긴 하죠. 저야 이놈들을 관리한다고 멀리 못 나가지만.”

물뿌리개를 양손에 들고 폴리는 이리저리 오간다. 물 양을 조절한다고 대화하면서도 다곤의 얼굴을 거의 못 보고 있다.

“한참 며칠 동안 해가 쨍쨍해도 싹 피우기 전에 뒤지는 게 아닌지 참 걱정입니다.”

“근간 최소 평작 이상은 쳤으니 심란해지지 맙시다.”

“사실 이런 말해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걱정이란 게 다 그런 것이죠. 전지전능하지 않은 우리가 어떻게 걱정 없이 살아갑니까.”

그건 다곤도 마찬가지였다. 클라인이 걱정도 그것과 같은 부류라고 취급하여 미안하다고 말할 때도 진짜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격식 수준이었다.

“다곤 씨가 참 부럽습니다.”

“어디가 말입니까.”

“제 직종도 만만치 않은 걱정이 동반되는데 타인들은 잘 알아주지 않죠. 오히려 다곤 씨처럼 역동적인 위험이 동반되는 사람들을 더욱 걱정하기 마련이죠. 마치 제 딸이 그렇듯 말입니다.”

뜬금없는 말에 다곤은 어떻게 반응할지 폴리는 궁금해진다. 숨겨진 의도를 찾아낼 수 있는지 리스크 없는 시험이다.

“아뇨. 분명히 폴리 씨도 걱정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좋겠습니다.”

역시나 클라인이 고생하는 만큼이나 폴리도 변하지 않는 다곤의 둔감함에 항복한다.

“그나저나 다곤 씨.”

“네.”

“가이아를 팬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래야죠.”

“팰 때 토지를 비옥하게 해달라고 협박 부탁드립니다.”

“이성을 잃지 않는다면 노력하겠습니다.”

“무운을 빕니다.”

폴리는 다곤을 놓는다. 일과가 있을 다곤의 시간을 오래 잡아먹는 것은 폴리에게도 피곤한 일이다.

그럼에도 대화를 짜투리 시간에 거는 이유란 다곤이 다곤으로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마력을 생명력으로 전환하는 체질이라, 부작용은 없다고 자만하긴 하는데.”

머리카락을 보면서 폴리는 항상 생각을 한다. 다곤의 특이체질은 정말 가이아를 찾기 위한 몸이긴 하나 그게 과연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르겠다고.

마석의 값도 아까우나 마력에 영향을 받은 사람의 몸이란 게 전례가 없어 더더욱 불안감을 심어준다.

“참 소년 같은 청년이야, 몸이나 마음도.”

태평한 다곤의 뒷모습에 자신은 무사하다고 적혀 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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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 지하의 늪 (5) 18.02.02 74 0 14쪽
5 4화. 지하의 늪 (4) 18.02.01 78 0 13쪽
4 3화. 지하의 늪 (3) 18.01.31 70 0 13쪽
3 2화. 지하의 늪 (2) 18.01.30 69 0 13쪽
2 1화. 지하의 늪 (1) 18.01.29 117 0 14쪽
1 프롤로그. 용병소의 유명인 18.01.28 165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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