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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수인 님의 서재입니다.

멀린의 마법지팡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월하수인
작품등록일 :
2014.09.22 21:33
최근연재일 :
2016.09.05 01:30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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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5
글자수 :
36,283

작성
14.10.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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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팀 결성(3)

DUMMY

포르모시티에서 가장 큰 장난감 가게인 헤리코크 장난감 가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야말로 벌집 같았다. 그런 그들 속에서 아나킨은 손님이 원하는 물건을 정확히 집어주고 돈을 챙겼다.

"아나킨. 개구리 혓바닥 좀 주게. 건방진 여자가 있는데 개구리 혓바닥을 이용해서 버릇 좀 고쳐야겠어."

"하하하. 건방진 여자를 길들이는 방법에 개구리 혓바닥만한 것이 없죠. 얼마큼 드릴까요?"

"5개만 주게."

"예. 여기 있습니다. 가격은 1페니얼입니다."

물건을 주고 돈을 받은 아나킨은 다음 손님을 상대했고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자 잠시 뒤로 빠졌다. 이곳에서 일한지 벌서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힘이 드는 것은 여전했다.

"제길. 그때 마법부 강제집행부 시험에서 붙었어야 했는데... 하여간에 그린트 그자식만 운이 좋다니까."

아나킨은 앞에 놓인 빵에 땅콩 버터를 발라 입에 넣었다. 점심시간이라고 해도 고작 30분인 관계로 얼른 먹고 잠시 쉬었다 들어가야 했기에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아나킨. 천천히 먹어."

급히 빵을 먹고 있는 누군가의 천천히 먹으라는 말에 들고 있던 빵을 내려놓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운만 좋은 그린트가 서 있었다.

"그린트?"

"그래 나야 그린트. 오 나의 베스트 프렌드께서 점심식사를 이리 급하게 먹다니 가슴이 아파."

그린트의 말에 아나킨은 옆에 놓인 우유를 마시며 말했다.

"무슨 일로 이 시간에 나를 찾아왔어?"

"너를 헤리코크 장난감 가게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왔지."

"네가 무슨 재주로 나를 헤리코크 장난감 가게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거야?"

"우선은 네가 만나 볼 사람이 있어."

그린트는 문쪽을 바라보며 들어오라고 했고 이내 후드를 쓴 한 사람이 들어오더니 문을 잠궜다. 그리고나서 후드를 벗은 그가 말했다.

"이렇게 만나게되서 반갑네."

"누구신지...?"

"허허허. 그래도 가끔마다 신문 1면에 올라오는 얼굴인데 몰라보다니 섭섭하군. 마법부 장관 샤키드네."

그제서야 자신의 앞에 누가 서 있는지를 깨달은 아나킨은 샤키드 마법부 장관에게 인사를 했다.

"하하하. 제가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신문을 보지 않아서요. 이리 앉으세요."

아나킨의 말에 샤키드 마법부 장관이 자리에 앉고 나서 말했다.

"내가 이렇게 온 이유는 그린트가 자네를 추천했기 때문이네."

"그린트가요? 무슨 일로요?"

"지금 마법부에서 대마법사 멀린의 유물을 찾고 있네. 팀을 구성하는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이 그린트였고 그런 그린트가 자네가 아니라면 안된다는 말에 이렇게 오게 되었네."

"정말요? 그럼 저도 마법부에 들어 갈 수 있단 말인가요?"

"그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이 무사히 끝난다면 특채로 고려해볼 수 있네."

샤키드 마법부 장관의 말에 아나킨은 드디어 자신에게도 이런 행운이 왔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마법부 장관의 말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가부를 결정하기 전에 내 이야기를 마저 들어야겠네. 우선적으로 우리가 찾아야 할 대마법사 멀린의 유물을 우리만 찾고 있는 것이 아니네. 자네가 아무리 신문을 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크라는 이름은 들어봤을거야."

"다... 다크 말입니까?"

"그렇다네. 다크도 대마법사 멀린의 유물을 노리고 있지. 이미 그를 추종하는 마법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 중이라는게 내 추측이네."

"..."

"아참. 6개월 전에 포르모시티에 크낙시아가 나타나 마법사 30명을 죽인 사건을 기억하나? 크낙시아 역시 대마법사 멀린의 유물을 노리고 있네. 다크의 명령으로 말이지."

크낙시아라는 말에 아나킨은 들고 있던 우유가 든 잔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정도로 크낙시아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자 이제 난 할 말을 다했네. 가부를 결정해주게. 그린트는 자네가 함께 할 것이라고 조금도 의심하고 있지 않다네."

"..."

"시간이 없네. 자넨 조금 있으면 다시 나가봐야 하고 우린 마법부로 돌아가야 하네."

샤키드 마법부 장관의 말에 아나킨은 지체하지 않고 말했다.

"전 헤리코크 장난감 가게에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장난감을 파는 것이야 말로 저의 기쁨이자 행복입니다. 그런 일은 마법부 나리들만이 하는 것이지 저같은 아르바이트생이 할게 못되죠."

명백한 거절의 말에 샤키드 마법부 장관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런 얼굴로 그린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법부로 돌아가는대로 50페니얼을 현금으로 주게. 간만에 공돈이 생겼군."

샤키드 마법부 장관의 말에 그린트가 인상을 쓰며 아나킨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아나킨. 이번 기회는 아주 좋은 기회야. 네가 그토록 바라던 마법부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라니까?"

"마법부건 마법부 할아버지건 다 필요없으니까 빨리 가라고."

"물론 위험한 일인 것은 맞아. 하지만 벌써부터 포기하는 것은 너답지가 않잖아."

"나답지 않은 것이 무엇인데?"

"아나킨!"

"이봐 그린트. 넌 크낙시아를 보지 못해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야. 6개월 전 크낙시아가 헤리코크 장난감 거리에서 거침없이 사람이 죽이고 사라지는 것은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하나같이 절망의 눈으로 쓰러지는 것을 봤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다고 내입으로 말하겠어?"

샤키드 마법부 장관의 입에서 다크와 크낙시아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 마법부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아나킨은 사라졌다. 사라진 그곳에는 겁먹은 아나킨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있을 뿐이였다.

"난 몰라. 암튼 난 못들은 것으로 할테니까 앞으로 그 일로는 절대 내 앞에 나타나지마."

"아나킨!"

"시간 다 되었다. 난 이만 일해야해서 먼저 나가볼게."

아나킨은 샤키드 마법부 장관에게 인사를 한 후 재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그린트는 그를 더이상 붙잡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샤키드 마버부 장관이 말했다.

"명예, 우정, 돈 이런 것이 있으면 좋겠지. 하지만 그것은 살아 있을 때 누릴 수 있는 것이네. 아나킨이라는 저 친구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군."

"아나킨의 꿈이 바로 마법부에서 일하는 것이였어요. 만날 때마다 입에 마법부를 달고 다니던 녀석인데..."

"하지만 어쩌겠나? 우린 제의를 했고 그는 거절을 했네."

"샤키드 장관님. 하루만... 하루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반드시 아나킨의 마음을 돌려놓겠습니다."

그린트가 포기하지 않고 말하자 샤키드 마법부 장관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우리가 하려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네. 그런 상황인데 의지도 없는 사람을 데려다가 쓸 생각은 없네."

"제발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만약 내일도 똑같은 대답을 하면 제가 포기하겠습니다."

"음... 좋네. 다시 한번 자네와 내기를 하도록 하지."

샤키드 마법부 장관의 말에 그린트는 순간적으로 주먹을 들어올릴 뻔 했다. 이 상황에서 내기를 하겠다는 자체가 정말로 화가 났기 때문이다.

"좋아요. 100페니얼 걸겠습니다."

"그럼 난 200페니얼을 걸도록 하지. 부디 부유한 나에게 돈을 따가길 바랄 뿐이네."

"꼭 그렇게 될거에요."

"그럼 내기가 성립 되었으니 그만 마법부로 돌아가는게 좋겠군.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

그의 말에 시계를 본 그린트는 벌써 1시에 가까워지고 있는 시침을 보자 서둘러 헤리코크 장난감 가게를 벗어났다.



마법부로 돌아온 그린트는 어떻게 하면 아나킨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딱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고민중인데 어디선가 굴러온 종이뭉치가 그의 발을 툭툭 치고 있었다. 그것을 들어올리자 종이뭉치가 펴지면서 그 안에 있는 글이 보였다.

"스텔라군. 빌려갔던 30 페니얼을 갚으라는데 이미 내기에서 져서 줄 돈이 없단 말이야."

그린트는 신경질을 내며 종이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오늘따라 되는 일이 이리 없는지 생각을 하는 한편 어떻게 하면 아나킨을 설득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문뜩 방법 하나가 생각났다.

"그래. 내 생각대로 된다면 30페니얼을 갚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나킨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을거야. 역시 난 운으로 마법부에 들어온게 아니라니까."

좋은 방법이 생각난 그린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엘레베이터로 향했다. 그것을 타고 7층으로 내려간 그린트는 유물 발굴 및 보존부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제일 구석진 곳에 볼 일이 있는 그린트는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다르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라...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

종이뭉치가 굴러온 시간을 봐서는 마법부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이 다가왔다.

"강제집행부 마스터가 유물 발굴 및 보존부에는 무슨 일이지?"

"스텔라를 만나러 왔는데요."

"스텔라? 스텔라는 지금 여기 없는데."

"여기 없다니요? 10분 전에 스텔라에게 종이뭉치를 받았는데 어떻게 없을 수가 있죠?"

"스텔라는 10분 전에 유물 발굴 지원조에 포함되어 떠났으니 그만 가보게."

"그럼 스텔라는 언제 돌아옵니까?"

"유물 발굴이라는게 단시간에 끝나는게 아니라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네."

그의 말에 그린트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내일까지 아나킨을 데려오지 못하면 다시 100 페니얼을 잃게 된다. 어쩌면 마버부 최초로 개인파산 신청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스텔라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이 어디입니까? 급한 일이라서 꼭 만나봐야겠습니다."

"그것은 1급 비밀이네. 관계자 외에는 그 누구한테도 발설 할 수 없으니 그만 가보게."

"그럼 노리치 부장님은 어디계십니까?"

"노리치 부장님도 이미 그곳으로 떠나셨네. 그러니 그만 내 시간 좀 잡아먹게. 나도 바쁜 몸이라고."

말을 마친 그가 사라지자 더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는 그린트는 강제집행부로 돌아갔다.



언제나 선배들의 뒷전에서 유물이 발굴되는 것을 보기만 하던 스텔라는 이제 자신도 선배들과 같이 유물 발굴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스텔라. 그곳은 조심하는게 좋다고. 괜히 이상한 것 건드렸다가는 봉인되어 있던 마법이 풀려서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날벼락이 떨어진다니까."

선배들의 조언에 천천히 땅 속에 있는 유물을 조심스레 꺼냈다. 부드러운 솔로 겉에 묻은 흙을 털어내자 황금색의 반지가 보였다.

"샤이먼드의 반지네요. 13세기 초에 활동하던 샤이먼드가 이런 반지를 많이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정답이다. 역시 수석 후배님께서는 모르는게 없군."

"선배님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요."

스텔라는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발굴한 유물로 인해 들떠있었지만 그녀답지 않게 꾹 참고 겸손한 척을 하였다. 그렇게 하루종일 발굴 작업에 빠져 있던 스텔라는 퇴근을 하기 위해 마법부로 돌아왔다.

"오늘은 가서 푹 쉬어야겠어."

힘든 몸을 이끌고 서둘러 가방을 메고 문을 나서려는데 한 사람이 달려왔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손을 잡더니 사정하기 시작했다.

"스텔라. 나 한번만 도와줘라."

"30 페니얼을 갚으면 생각은 해보지."

"이번 일이 성사되야 네 돈을 갚을 수 있단 말이야. 그러니 힘들더라도 나 한번만 도와줘."

그린트는 몇시간동안이나 스텔라를 기다린 끝에 1층 중앙홀에서 스텔라가 마법부 안으로 들어왔다는 종이뭉치를 받고 바로 달려온 것이다.

"그럼 말이라도 들어보지. 어떻게 너를 도와야하지?"

"너무 간단해. 그저 헤리코크로 가서 아나킨을 만나면되. 그리고 내가 제안했던 것을 받아달라고만 말해주면 내일 30페니얼을 바로 줄게."

"진짜 그것만 하면 되는거야?"

"그럼. 하지만 만약 아나킨이 내 제안을 거부한다면 난 내일 너에게 돈을 갚는 대신 개인파산 신청을 하러 가야 할거야."

부탁이라면서 협박을 하는 그린트로 인해 스텔라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야말로 돈을 받을려면 확실히 도우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럼 네 말대로 해볼게. 난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고 그래도 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만약 내 돈을 주지 않고 도망간다면 내가 너를 미라크너 감옥으로 보내버릴거야. 그곳에서 평생 못나오록 해주지."

"이거 로르엔느 마법 학교 동창에게 그런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짜릿하군. 그럼 서두르자고."

말을 마친 둘은 기차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서둘러 마법부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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