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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마다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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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12.18 15:47
최근연재일 :
2022.01.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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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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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DUMMY

애쉬가 길드원들을 배리어 밖의 미로 정원으로 이끌자 멀록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야, 왜 배리어 밖으로 온 거야?"


"마피아 게임을 할 때 마피아만 스킬 쓸 수 있게 하려고. 마피아한테 스킬이든 마력이든 한 방만 맞으면 죽는 거로 알고 있으면 돼."


이번엔 셀리가 물었다.


"시민은 그럼 스킬 못 써?"


"응, 시민이랑 경찰은 못 써. 마피아 1명, 경찰 1명, 나머지 시민으로 하고 전음으로 각자 역할 알려줄게."


조금 있으니 박해준의 머릿속에 애쉬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 레넌은 시민이야.


역할 배정을 마친 애쉬가 길드원들을 향해 말했다.


"사람이 적으니까 둘 이상 모여 다니지 말고 전부 흩어져서 다녀줘."


길드원들이 각자 정원 여기저기로 흩어진 것 같이 보이자 애쉬가 모두에게 전음을 보내기 시작했다.


-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죽일 사람, 경찰은 의심 가는 사람 한 명을 선택해주세요.


박해준은 마피아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정원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곧 마력의 흐름이 살짝 흐트러지는가 싶더니 누군가의 비명이 멀리서 들려왔다.


- 낮이 되었습니다. 다들 정원 중앙으로 모여주세요. 어젯밤에 마피아는 프란시스를 죽였고, 지금부터 5분 동안 자유롭게 대화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중앙 화단에 전부 모이자 노아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누구 마피아로 의심 가는 사람 있어?"


멀록이 바로 노아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난 너."


"나도 너."


두 사람을 지켜보던 아론이 제안했다.


"이거 비호감인 사람 고르는 게임 맞지? 그럼 저 둘이 가위바위보 해서 둘 중 진사람 매다는 거로 하자."


프란시스가 고갤끄덕거리며 수긍했다.


"그거 괜찮네. 난 찬성."


셀리가 노란 화단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 너네 비명소리 어디서 났는지 못 들었어? 난 노란 화단 쪽에서 들렸던 것 같은데."


아론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나도 내 앞에서 들은 것 같은데 앞에 누가 있었는지를 모르겠어."


셀리가 그들을 훑어보며 물었다.


"우리 경찰도 한 명 있지 않았어? 경찰은 밤 동안 마피아 못 찾았나 보네?"


멀록이 머릴 긁적이며 대답했다.


"아무도 말 없는 거 보니까 그런가 봐."


"다음 밤 때는 다들 자기 앞사람 잘 살펴봐."


셀리의 말을 듣고 노아가 되물었다.


"오늘 낮엔 그럼 누굴 매달아?"


"서로 아무나 의심 가는 사람 손으로 찍어보자. 하나, 둘, 셋!"


셀리가 셋을 외치자마자 그들은 각자 의심 가는 사람을 손으로 가리켰다.

박해준은 노아, 멀록은 노아, 노아는 멀록, 도로시는 멀록, 아론은 멀록, 셀리는 박해준 것으로 멀록이 뽑혔다.

그는 꺼지게 한숨을 쉰 뒤 억울한 얼굴로 최후의 변론 시간을 갖게 되었다.


"너네 여기서 나 죽이면 무조건 후회하게 될걸? 노아 넌 진짜 나중에 두고 보자."


멀록이 무섭게 노려봐도 노아는 방긋 미소지을 뿐이었다.


- 최후변론 시간이 끝났으니 멀록을 죽일지 말지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죽일 생각이면 엄지손가락을 위로 살릴 생각이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해서 들어주세요.


"나 여기서 시민인 거 밝혀지면 다음번엔 꼭 노아 저 녀석부터 죽여줘, 제발."


멀록은 저 말을 마지막 유언으로 투표결과에 따라 사망처리가 되었다.

분해 보였지만 죽은 사람은 말을 할 수 없단 규칙 때문에 조용히 뒤로 가서 씩씩거릴 뿐이었다.


- 다시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죽일 사람, 경찰은 의심 가는 사람 한 명을 선택해주세요.


다시 다들 정원으로 뿔뿔이 흩어져 마피아를 피해 도망 다녔다.

박해준 근처에서 마력의 흐름이 느껴지고 잠시 후 중앙으로 모이라는 애쉬의 전음이 들려왔다.


- 낮이 되었습니다. 밤 동안 마피아에게 죽은 사람은 경찰이었던 도로시입니다.


자유롭게 얘기하란 그의 말에 이번엔 셀리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사실 아까부터 레넌이 너무 말도 없고 수상해 보여서 조금 전에 몰래 따라 다녀봤는데, 레넌 근처에서 누가 공격받는 소리가 들렸거든. 그래서 좀 의심스러워."


"나? 나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박해준이 당황한 표정으로 열심히 부정해보았지만 다른 의심 가는 사람이 없어 그가 가장 많은 손가락을 지목받게 되었다.


"난 진짜 아니야···."


박해준이 최후변론을 하자 아론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그 근처에 너 말고 다른 누가 있었는지 기억해?"


"아니···.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눈여겨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어."


사형투표시간이 되자 노아가 말했다.


"좀 의심스럽긴 한데 불쌍하니까 이번만 살려줄게."


반대투표가 더 많이 나와서 박해준은 이번 타임에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시 밤이 되고 이번에 박해준은 혹시나싶어 셀리 뒤를 몰래 쫓아가 보았다가 그녀가 노아의 머리를 홀리스태프로 내려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 낮이 되었습니다. 다들 중앙으로 모여주세요. 이번에 마피아에게 죽은 사람은 선량한 시민이었던 노아입니다. 지금부터 5분간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게요.


이제 박해준, 아론, 셀리 단 세 사람만 남아 토론시간을 갖게 되었다.

박해준이 입을 열려고 했는데 셀리가 먼저 선수 쳐서 말했다.


"이번엔 진짜 확실히 무기 쓰는 걸 봤어. 마피아는 쟤야."


박해준은 진땀을 빼며 손사래를 쳐댔다.


"...마피아는 내가 아니라 셀리야. 방금전에 혹시나해서 몰래 따라가봤는데 노아를 무기로 내려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아론은 둘을 번갈아 보며 고민하다 말했다.


"그럼 서로 상대방 무기가 뭐였는지 말해봐."


"도끼였지."


셀리는 자신 있게 대답했지만 박해준은 그녀의 무기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어··· 뭐였더라···. 뭔가 기다란 거로 머릴 내려쳤었는데···."


결국, 무기가 뭐였는지 제대로 말하지 못한 박해준이 투표 때문에 사형당하고 마피아 게임은 마피아인 셀리의 승리로 끝을 맺게 되었다.


"날 부르는 게 아닌데 자꾸 내 이름 들릴 때마다 움찔하게 되네."


레넌은 저 말을 하며 뺨을 긁적거렸다.

박해준 그저 말없이 웃다가 애쉬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내가 이제부터 색깔이 다른 마력 구슬 여러 개를 만들어서 띄울 건데 그 순서를 기억했다가 똑같이 따라 띄우는 게임이야. 처음엔 다섯 개 그다음엔 두 개씩 추가해서 띄울 테니까 잘 봐둬."


애쉬는 길드원들 앞에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노란색, 주황색 마력 구슬을 띄워 보였다.


"자, 이제 아론부터 차례대로 구슬을 띄워봐 봐."


아론은 방금 전 본 기억을 더듬어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노란색, 주황색 순으로 구슬을 띄워 보였다.

나머지 애들도 처음은 다들 쉽게 넘어가는 것 같더니 세 번째 판부터 색깔 순서를 헷갈리는 탈락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도로시랑 노아만 남아서 애쉬가 띄우는 구슬들을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빨강, 파랑, 노랑, 노랑, 주황, 주황, 빨강, 파랑, 초록, 초록,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빨강, 파랑, 주황, 주황, 빨강, 초록, 초록, 빨강, 노랑.


"초록···. 초록 다음 뭐더라."


아론은 마지막 두 색깔이 기억나지 않아 탈락하게 되고 도로시가 이 게임의 승자가 되었다.


"도로시 너 이걸 어떻게 다 기억한 거냐. 어디 적어두고 한 거 아냐?"


도로시가 싱긋 웃으며 아론의 이마를 툭 치고 지나갔다.


"여기에 적혀있더라."


그다음 이어진 숨바꼭질 종목에선 끝까지 술래에게 안 잡힌 사람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노아가 1등을 거머쥐었고, 다음 종목인 캐치마인드를 시작하려는데 가빈이 던전을 마치고 미로 정원으로 찾아왔다.

멀록이 제일 먼저 그를 반기며 말했다.


"가빈 왔어? 던전 좀 오래 걸렸네?"


"어쩌다 보니···. 아직 이벤트 안 끝난 거지?"


"응, 이제 캐치마인드 시간이야."


셀리가 그에게 게임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마력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면 그게 뭔지 맞추는 거래. 먼저 두 문제 맞히는 사람이 상품으로 골드를 가져가는 거고."


게임이 시작되고 먼저 가빈부터 앞으로 나와서 그림을 그리기로 하였다.

그가 마력을 잉크 삼아 허공에 대고 쓱쓱 문질러대자 길드원들이 하나둘 손을 들고 정답을 외치기 시작했다.


"정답! 감자!"


"주먹밥!"


"잡채!"


"오징어!"


"다 틀렸어."


그림과 멀록을 번갈아 보던 노아가 손을 들고 외쳤다.


"정답! 멀록."


"맞아."


"야이씨. 저게 어떻게 나야."


"완전 판박인데? 가빈이 그림 좀 잘 그리네. 맨날 마법진 그려대서 그런가?"


"...뭐래."


그다음은 박해준이 그림 그릴 차례였다.

그는 고민하다 뭔갈 그려내기 시작했다.


"정답! 인삼!"


"주꾸미!"


"문어!"


"복어!"


"어려운데 힌트 좀 줘."


"타고 다니는 거야."


"소환수!"


소환수 소릴 듣고 뭔가 번쩍 생각난 듯 멀록이 외쳤다.


"아! 예티!"


"어, 맞아."


프란시스가 황당한 얼굴이 되어 중얼거렸다.


"...레넌 너 너무 예틸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는 거 아니냐? 저게 예티라고?"


노아가 옆에서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나름 예술혼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


그렇게 몇 번 차례가 지나간 뒤 캐치마인드 게임의 승자자리는 멀록이 가져가고 다음 진행된 게임은 러시안룰렛이었다.

게임이 시작되고 한 명씩 돌아가며 장난감 총을 머리에 댄 채 쏘기 시작했다.

몇 라운드에 걸쳐 하나둘 총알에 맞고 쓰러지고 노아와 박해준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먼저 노아가 방아쇠 당기는 모습을 숨죽이고 다들 바라보았는데 장난감 총에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다음 총을 넘겨받은 박해준 역시 방아쇠를 당겨도 머리에 총알이 닿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거의 열 번 가까이 서로 아무 일 없이 주고받자 주위가 점점 동요하기 시작했다.


"어?"


"어어?"


"천천히 해."


"왜 안 나와? 총 고장 났나?"


"나왔는데 안 맞은 척하는 거 아니야?"


"둘 다 강철 대가리네."


"노아, 죽어."


"총알 없는 거 아닌지 확인 좀 해봐."


그때 박해준에게서 넘겨받은 노아의 장난감 총에서 드디어 총알이 나오고 러시안룰렛게임의 승자가 정해지게 되었다.


이날 각 게임 종목에서 1등을 한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애쉬에게서 2000골드씩 받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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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부탁 22.01.03 25 0 11쪽
14 22.01.01 27 0 13쪽
13 나방 21.12.31 29 2 13쪽
12 지네 21.12.30 37 2 12쪽
11 비스칼 21.12.29 35 3 13쪽
10 각인 21.12.28 31 1 13쪽
9 쟁탈전 21.12.27 42 1 13쪽
8 행상 +1 21.12.25 51 1 12쪽
7 거북이 학살자 +1 21.12.24 71 2 12쪽
6 던전 +1 21.12.23 80 3 12쪽
5 약탈 +2 21.12.22 92 5 14쪽
4 닉스 로비 +1 21.12.21 104 5 13쪽
3 공격대 +1 21.12.20 156 15 12쪽
2 각성 21.12.20 203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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