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부지가.
동물을 워낙에 사랑하십니다.
며칠 전부터 길냥이 한 마리가 집앞에서 배고프다고 울어대길래.
아부지께서 불쌍하고 측은한 나머지 소시지를 챙겨주셨지요.
그러나 그 소시지는 제가 먹기 위해 사온, 제가 꿍쳐놓은 거였고.
엊그제 보니 아예 없어서 그 연유를 알고는 대성통곡을...
내 반찬~~~~~ㅠㅡㅠ
토라진 제 마음을 달래주고자 아부지는 엊그제 저녁에 소시지를 사오셨고,
또 일부를 떼어 길냥이에게 주었죠.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는 급기야 오리고기삶은 국물에 밥을 말아줬고.
저는 그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얼씨구" 라는 말만 내뱉었구요.
길냥이는 맛있게 먹고 간뒤 오늘 저녁.
아버지 돌아오실 시간에 맞춰서 왔는데.
지 새끼를 달고 왔음요.-_-;;;;;
자그마치 세 마리나 달고 왔음요.=ㅅ=
아부지는 감당안된다며 한숨 푹푹 내쉬면서도
귀엽다며 방긋방긋 웃으십니다.
제가 부모님앞에서는 웬만하면 안 하는 말
"...주여, 주여..." 까지 하고 있고,(저만 개종해서 기독교거든요)
먹는 밥 위로 한숨까지 내쏟았어요.
이제 저 길냥이를 다 어찌하나요...
하아~
"난 몰라 아부지, 알아서 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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