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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수다수다


[수다수다] 간밤의 꿈이야기.


좀 희한한 꿈을 꾸었습니다. 

자각몽이라는 느낌도 전혀 없었고요.


어느 대가족 사이에 묻혀 있는 저였어요.

워낙에 결혼안한다고 말하고 다니다보니,

어처구니없게도 꿈에서 결혼한 몸이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문제는 호칭이었어요.

남편의 사촌의 조카였나? 어쨌든 좀 복잡한 친척을 두고

뭐라고 불러야 하냐면서 오른손을 슥 들었는데

네 번째 손가락이 없는 거에요!

안쪽 마디만 조금 남아 있고 끝이 흉하게

뜯겼나갔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흉했어요.

근데 피도 안 나고 살점이 안에 비춰보이듯이 반투명하길래

순간적으로 착시였나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죠.

그리고 30분 정도 있다가 보니 손가락이 없는 게 확실한 거에요.

어느새 그 많은 가족은 어딜 갔는 지 안 보이고

집안의 어른이신 어느 할아버지만 계시더라고요.

할아버지에게 얘기하고 사라진 손가락 마디 찾으러 쫓아다니다가

부엌 설거지용 장갑 안에서 손가락을 찾았어요.

그리고 손가락을 챙겨서 아주 익숙하게 운전을 하더라고요.


저 장롱면허거든요.‘ㅁ’


비가 오고 있더라고요. 빗길에 조심조심 운전하면서도 

오른손 잘리고 남은 네 번째 마디에선 피도 안 나고 피부도

연한 색인 것이 의아하다 싶었어요.

그리고 병원에 도착했어요.

찾은 손가락을 갖고 봉합수술을 해야 하니까 절차를 밟고

장비도 많고 사람도 많은 어느 곳에서 혼자서 문득,

잘린 손가락을 남은 마디 위로 맞춰봤어요.

근데 길이가 더 길더라고요. 중지보다.


누구나 다 그러하듯이 중지가 제일 길잖아요?

그러니 약지가 중지보다 더 길 수가 없잖아요.

의아해서 손가락 마디를 남은 마디 위로 뀌어넣어봅니다.


딱 맞네요? ‘ㅁ’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눈을 감았다가 뜨는데.


어딘가 익숙한 풍경이 제 눈에 딱 들어오는 거에요.

꿈이었던 거죠.


깨자마자 오른손 약지부터 확인했어요. 아주 잘 있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아직 안 끝났어요. 오른팔 전체가 마비라도 된 듯이

움직이질 않는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을 ㄴ 자로 꺾고서 그 상태로 어찌나 오래 있었는지

팔이 마비가 된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힘 줘서 팔을 움직이니 그때서야 몰렸던 팔저림이 쫙 오는데,

속으로 비명을 있는대로 질러야 했지요.

피가 안 통해서 감각이 없다가 갑자기 팔을 확 움직이니까

막혔던 혈관이 뚫리고 전기라도 온 것처럼 찌릿찌릿짜릿짜릿!


-_-;; 치아 빠지는 꿈에(제가 제 치아에 대한 강박증 같은 게 좀 있어요)

이어 이제는 손가락 없는 꿈까지.

...개꿈이겠죠?


분명히 오른손 장갑 안에서 손가락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른손잡이인 동시에 양손잡이입니다.

식사, 특히 라면먹을 때 숟가락을 왼손에 쥐는 건 

젓가락을 오른손에 쥐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식재료를 썰 때 칼은 오른손에 쥡니다.

물론 시계도 오른손에 차요.


댓글 3

  • 001. Personacon 현설

    13.11.03 12:37

    음,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암시입니다. ㅡㅡv;;(아님, 말구 입니다.)
    일반적으로 약지가 검지보다 길면 이과계통이고 운동신경(?)이 발달했다고 하잖아요.(아님, 말구입니다.)
    그리고 검지가 약지보다 길면 문과계통이라고...
    첨에 약지가 없어졌다는 건 자신감이 없어졌고 암튼 찾았는데 중지보다 더 길어졌다고 하니 베스트 드라이버(베스트 도라이바?)가 될 꿈이 확실할 겁니다.
    자자, 카 레이서 등록하는 겁니다. 꼬~옥!
    (참고로, 아님 말고입니다.)

  • 002. Personacon 이설理雪

    13.11.03 18:03

    집 앞에 삐딱하게 놓인 차량을 제대로 주차할 때 안전띠를 매는 것도 카레이서인가요?(진지)

  • 003. Personacon 현설

    13.11.03 22:03

    아마도 ㅡㅡ;;
    (아님 말고입니다.) 배경 그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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