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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톤 님의 서재입니다.

전역날 이계로 납치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팩스톤
작품등록일 :
2020.10.24 21:23
최근연재일 :
2021.03.05 18:05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77,149
추천수 :
980
글자수 :
699,515

작성
20.10.25 23:55
조회
2,663
추천
29
글자
13쪽

몬스터 사냥 - 1

DUMMY

폭포에서 물마시고,

토끼까지 발견하다니,

정말 운이 좋아.


하지만 거리가 좀 먼 것 같다.


'던질 것! 던질게 필요해!'


나는 주변에 널린 돌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떤 돌을 골라야 쉽게 잡을 수 있을까?

던지기 좋은게..


'이거다.'


손에 딱 잡히는 크기의 타원형 돌멩이

이거라면 충분히 맞출 수 있을거야.


놓치면 굶는다.

돌멩이를 움켜 쥔 채 토끼를 노려본다.


'토끼가 원래 저렇게 컸던가?'


내가 알고있는 토끼보다 훨씬 크다.

크니까 맞추기도 더 쉬우려나?


잡생각을 이어가던 중 토끼가 물속에 머리를 박았다.


'맞춰야한다.'


한방만 맞추면 되는거야.


돌을 잡고나니 걱정되기 시작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거든 평소에 던지는 연습이라도 했다면 모를까...


그래도 숲에서 도망치는 토끼를 잡긴 힘들 것 같다.


지금 던져야 될 것 같은데...

토끼가 물을 충분히 보충하고 머리를 들려는 순간 나는 토끼를 향해 돌을 던졌다.


휘익! 퍽!


"잡았다!"


잡았다.

처음으로 먹을 것을 구했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뛸 듯이 기쁘단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거구나!

심지어 첫 식량이 고기라니.

구워먹으면 맛있을거야.


아 불피워야 되는구나.

흥분이 빠르게 가라앉았다.


'불! 불이 필요하다.'


나는 불이 필요하다!


못피운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지금 필요한 건 생각이 아닌 행동!


'불을 피워본 적은 없어.

하지만 원리는 알고 있지.'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쌓아두고...


마찰력을 이용해 불을 피운다!

힘이 세졌으니 이제 할 수 있지 않을까?


큼직한 마른 나무조각 하나를 땅에 놓고 발로 단단히 고정한다. 그리고, 나무막대 하나를 양손으로 붙잡고 비빈다!

비비고, 비비고

또 비비고!


'끄악!'


드디어! 연기가 나온다!


'되, 된다! 연기!'


나뭇가지 사이에서 연기가 올라온다 이제 이걸 옮겨 붙이기만 하면!


성공이다.


감개무량한 눈으로 내가 만든 모닥불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가 불을 피웠다!!!'


속으로 크게 소리질렀다.

그렇게 여운에 잠겨 있던 중.

아 고기 올려야지.


잽싸게 가죽 벗기고 고기를 들이 밀었다.


*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고기.

내 코를 자극하는 단백질의 향기.

더이상 참을 수 없다!

나는 모닥불에 직접 구운 토끼고기를 베어물었다.


으적으적


'맛없어'


토끼고기는 그다지 맛있지 않았다.

부드러운 대신 아주 질겼고.

육즙이라고는 없어서 푸석푸석했다.


소금 후추만 있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지만

요리도 안하는데 왜 그런걸 가지고다니냐.

잡내가 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냄새는 안났지만...


역시 조미료에 길들여진 내 혀는 만족시키지 못하는구나.

괜히 벗겨낸 토끼가죽을 만지작거리던 나는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들어올렸다.


'이 걸로 창을 만든다.'


불을 피우기 위해 마른 나뭇가지를 모으는 중 구한 길쭉한 나무가지들. 오늘은 이걸로 내 첫번째 무기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


깊은 숲 폭포 옆에서 한 남자가

열심히 무기를 만들고 있었다.


"이정도면 됐겠지?"


현재 내 앞에는 그럴 듯한 나무창 6개 놓여있다.


여러개 휴대 할 수도, 숲에서 쓰기 좋은 적당한 길이의 창 5개,

그리고, 연습삼아 만들어본 기다란 창 하나.

나는 그 중 큰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건 숲속에 가지고 들어가긴 힘들겠어.


무기는 길이가 중요하다지만

하지만 이건 너무 길어서 불편할 것 같다.


창을 휴대하기 위해

토끼가죽과 거미줄로 만든 창 걸이.

이 정도 크기라면 다 들어가겠지?


'이제 거미줄은 없어.'


그 괴물의 거미줄은 정말 유용했다.

정말 가볍고 튼튼했는데.

이걸 끝으로 전부 써버렸다.


숲을 빠져나가기 위해 내가 할 일

바로 몬스터 사냥.


이제 마지막 준비만 남았다.

몬스터의 위치를 파악하는 거지.

나는 주변에서 가장 높은 장소를 바라보았다.


'폭포 위.'


하지만, 폭포 위로 올라갈 길은 없었다.


그럼 어쩌겠냐.

내가 직접 올라가는 수 밖에.


지피지기 백전불태.


나는 나를 잘 모른다.

그럼 몬스터라도 알아야지.


레몬에게 들었다.

숲의 몬스터들은 특별한 보정이 주어진다고.

그럼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무엇 하나라도 유리한 점을 만들어야 한다.


또, 안전한 은신처도 만들어야 하고.


창들을 내 몸에 단단히 고정하며 다짐했다.


'이 주변에 뭐가 있는지 몰라.'


간다!

나는 절벽의 틈으로 손을 끼워넣었다.



*



한성은 절벽을 오르고 있었다.


'생각보다 할 만한데?'


별다른 안전장비하나 없는 클라이밍이었지만 어렵지 않았다.

몸이 튼튼해져서 그런가?

별로 힘들지도 않다.


올라가던 중 잡았던 바위가 부숴져 내렸을 때엔 가슴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한 팔로 내 몸을 지탱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감이 치솟아 올랐지.


'여긴 몇미터나 될까.'


아래 위를 번갈아 보며 거리를 재보았다.

이 절벽 보기보다 높은 모양이다.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절반가량.


'음?'


대박이다!

바위 사이에 틈이 있어!

오오! 나도 기연을 얻는것인가?


기대감에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과연 이곳에 뭐가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품에 안고 나는 틈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



'그럼 그렇지.'


캄캄한 공동을 더듬던 나는 생각했다.

틈속으로 기어들어갔지만

그 안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텅 빈 공동이다.


어둡고 좁아서 은신처로도 쓰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적어도 안전한 잠자리는 찾았다.

벽타다 힘들 때 쉴 수도 있고.


'하, 어떻게 나가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이 동굴.

여기서 길을 찾아 나가야 된다.


'막막하네 막막해!'


나는 이내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멍청아! 횃불도 없는데 왜 이런곳에 기어들어온거냐고!'


횃불이 있어도 연기에 고생했을 것 같다.

나는 벽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래 한 쪽 벽을 짚고 걸으면 언젠가 출구에 도착하겠지?'


아무 생각없이 벽짚고 걷던 끝에.

내 눈에 옅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예!!!"


드디어 밖이다!

빛을 발견하고 얼마나 좋았는지 환호성이 절로 나오더라.


바깥은 벌써 저녁이네


"와."


끝없이 펼쳐진 숲 위로 쏟아지는 붉은 노을!


그 아름다운 풍경에 살짝 감탄했다.

답답하던 동굴 속에서 느꼈던 깨끗하게 쓸려나가는 기분.


'당장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 같아.'


아름다운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중 무언가를 발견했다.


'새?'


커다란 새였다.

저 멀리 커다란 새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뭐야!?"


새의 등 위에 누군가가 타고 있다!

녹색 피부가 아니다!

도대체 누구지?


'아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밤되면 여기서 묵어야 한단 말이야!


'그건 안돼! 빨리 올라가야돼!'


나는 정신없이 절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



해냈다.

도착이야.

드디어 다 올라왔다!


해는 이미 저물었다.

나는 달빛에 의지한 채로 절벽위로 올라왔다.


'달빛이 강해서 다행이야.'


어제는 경황이 없어 몰랐는데 이곳 달빛은 정말 밝다.

강한 달빛과 강해진 시력이 마주하니 절벽 오를 정도는 차고 넘쳤다.


오늘 정찰은 그른건가?

아무래도 밤이 늦었으니 처음 목표였던 몬스터 탐색은 오늘은 불가능 할 것 같다.


역시 절벽의 동굴에서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어.


거기서 자고 내일 올라올 걸 그랬나?

이제와서 후회해봐야 늦었지.


나는 크게 고개를 휘젓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나 더 있네."


내 눈앞에 떡하니 보이는 또하나의 절벽.

방금 올라온 절벽보다 몇 배는 더 높아 보였다.

저기도 올라가야하나.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저긴 올라가지 말자.


나는 독수리가 아니다.

저 위에서 땅이 보일 리가 없잖아.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는데...

그래, 이 주변을 좀 둘러볼까?


"둘러보자."


나는 오른손에 창을 하나 뽑아들고 절벽 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


좋아, 아주 좋아!


탐색의 수확은 매우 훌륭했다.

중요한 것은 3가지.


첫째, 이 절벽은 고립되어있다.

오기 위한 방법은 암벽등반 뿐.


둘째, 위험한 생물이나 몬스터가 없다.

은신처로 매우 적합하다.


셋째, 물도 있다.

폭포딸린 절벽위니까 이건 당연하지.

물고기는 아직 확인 못했다.


나는 모닥불을 피우고 남은 토끼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자 이제 정말 몬스터만 잡으면 돼.'


몬스터를 잡으며 힘을 길러

그놈의 구역에 숨어들고,

내 스마트폰을 획득한다.

내일 아침이면 주변을 확실히 알 수 있겠지.

나는 결의를 다지며 절벽 아래를 바라보았다.


'어라?'


절벽 아래 멀리서 불빛이 보인다.

인간일 리는 없으니 몬스터가 분명하다.


망원경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나는 그곳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



'좋아 준비됬어!'


다음날 아침.

현재 나는 장비를 점검중이다.

장비라고 해봐야 별것 없지만

오늘은 몬스터잡는 날이다.

뭐라도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참을 수 없다.


날이 밝고 어젯밤에 보았던 곳을 유심히 바라보니 그곳에는 작은 부락이 있었다.

그 안에 사는 것들은 작아서 잘 안 보였다.


'고블린이었으면 좋겠다.'


빨리 내려가자.


*


절벽을 타고 내려온 나는 어제 준비해 둔 나무통을 들었다.


통나무의 안을 파내어 만든 물통이다.

몬스터를 상대하고 나면 내 몸에 피가 묻을 수 있다.


그 냄새에 이끌려 다른 포식자가 나타나면.

몬스터를 이기고도 위기에 처하겠지.

이 안에 진흙을 채워두고 사냥터 근처에 숨겨둔 후.


싸움이 끝나고 진흙으로 샤워한다.


'캬~!'


신중한 스스로에게 감탄하며 나는 폭포수 아래서 진흙을 퍼담았다.


아, 더럽게 불편하네..

손잡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건 사치겠지.


진흙을 충분히 퍼올린후,

잠시 주저했지만 내몸에도 진흙을 펴발랐다.


어쩔 수 없어.

살아남기 위해서 이 정도 불편은 충분히 감수해야지.

나는 놈들의 영역으로 출발했다.


*


'이걸로 5번째인가?'


여기까지 오며 타고오른 나무의 숫자다.


탐색에 있어 높은 곳이 낮은 곳보다 유리하다.

그래서 일부러 높은 나무들을 기준으로 탐색해왔다.


이제 이 위에 올라가면.... 끙차

이번에는 뭔가 좀 보였으면 좋겠는데....

나무위에 올라간 나는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았다.


움직인다. 뭔가 움직여...


....크릭 크리크릭...


고, 고블린, 고블린이다!!


고블린이 보인다. 숫자는 둘

그들은 나무몽둥이로 무장중이었고.

무언가를 찾는듯한 기색으로 주변을 살피는 중이다.


이쪽은 고블린 부락이었구나.


그런데 뭘찾는거지?


'혹시..'


날 찾는 건 아니겠지?


이렇게 조심히 왔는데 날 눈치챈다고?


말도 안 되지만 혹시 모르는 일.

고블린들에게 탐색 같은 능력이 있을 수 있다.


처음은 한마리만 상대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는 짧게 계획을 짜냈다.


'놈들은 나를 향해 직진 중.'


왔던 길로 조금만 돌아가면 기습하기 딱 좋은 위치가 있다.

그 주변엔 기다란 풀들이 여럿 자라있지.

그럼 그 풀들을 묶어 풀띠함정을 만들어 두는 거다!


나는 나무 위에 올라탄 채로 기다리다가 한놈이 함정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투창과 기습으로 두 놈을 끝장낸다!


완벽한 계획에 고개를 절로 움직인다.


'빨리 시작하자.'


고블린이 언제 도착할 지 모르는 상황.

다급한 마음으로 함정을 설치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널널했다.

꽤 많은 함정을 설치 할 수 있었다.


아마 놈들도 내 함정을 찾지 못 할 것이다.

설치한 나도 함정의 위치를 모르는데.

저 놈들이 어떻게 알겠어?


'아주 좋아!'


나는 바로 옆의 커다란 나무위로 올라갔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내 등 뒤에서 나무창 두자루를 뽑아든 채 나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제 곧 고블린들과 만날거야.

실패하면 안돼! 그래도 만약 실패한다면...


아! 막상 고블린과 싸운다니까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기느냐 지느냐가 끝이 아니다.

큰 상처를 입으면 이겨놓고도 죽은거나 마찬가지.


'그래, 만약 내 첫 투창이 빗나간다면... 도망쳐야겠어.'


그렇게 생각한 나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도망칠 경로를 탐색했다.


'저것들이 나무탈 줄 몰랐으면 좋겠네.'


불안을 애써 억누르며 놈들을 기다렸다. 몇분이 지난 후 나를 추적하던 고블린들이 나타났다.


케르륵!

취륵취륵?

키르리릭!


의사소통이라도 하는건가?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고블린 두마리.


그들은 웃고 떠들며 내 아래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긴장되서 그런가 손이 자꾸 떨린다.

이럼 안되는데! 빗나가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어. 이제 움직이자.'


내가 탄 나무아래를 지나가는 고블린을 따라 맨발로 나무위를 조용히 걸었다.

양손에 창을 하나씩 움켜쥔채로.


걸려서 넘어지면,

창던지고 뛴다.


그 때 한 고블린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푸켁, 크케헤헤헤헤헥!"


뭐냐? 갑자기 왜 웃어? 혹시 미친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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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몬스터 사냥 - 2 +1 20.10.26 2,263 24 14쪽
» 몬스터 사냥 - 1 +1 20.10.25 2,664 29 13쪽
2 레몬 +2 20.10.25 3,621 27 15쪽
1 매운 떡볶이가 불러온 재앙 +5 20.10.24 5,029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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