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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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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24,670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0.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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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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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호크미온 용병대와 함께하다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가장 상석의 쇼파에 앉아있던 호크미온이 일어나 리안과 손을 맞잡으며 가볍게 끌어안았다. 리안도 그런 호크미온에 가볍게 안겼다.


“요즘 엄청 뜨겁던데?”

“하하하. 저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반응하기 힘들더라구요.”

“이제 유명해 졌으니 많이 피곤해질 거야.”

“감수해야줘 뭐.”


과묵한 브레이든도 반가워하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

“브레이든 씨도 건강하셨죠?”

“나야 뭐.”


다른 멤버들도 속속들이 찾아와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다 같이 쇼파에 앉자 어느새 셀리아가 탁자에 음료와 차를 놓고 한쪽에 자리했다. 이렇게 보니 모두들 그때와 변함없이 잘들 있어보였다. 여전히 걸걸한 카툰과 활발한 제시, 묵뚝뚝한 브레이든과 상냥한 셀리아, 그리고 젠틀한 멋이 느껴지는 호크미온까지 모두들 변함없이 잘 지낸 얼굴들이였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뭐하고 지내셨어요?”

“우린 그 의뢰를 이후로 별로 큰 의뢰는 하지 않았어. 우리들도 요즘 쉬고 있었거든. 이제 슬슬 일을 할 때가 되었지.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의뢰를 하나 받아왔다.”

“그렇군요. 저도 뭐, 별일 없었어요. 알다시피 제롬이라는 분을 우연치 않게 만나서 계약검투사로 경기에 출전할 것 빼고는 말이죠.”

“그래도 짧은 시간에 이렇게 유명해 질 줄은, 정말 대단하더군.”

“과찬이에요. 그러고 보니 그 의뢰는 어떤 의뢰에요? 혹시 관계자가 아니면 비밀인가요?”

“아니야. 용병일에 관심있니?”

“계약한 기간이 만료되서요. 자리 양보하고 다른 걸 해보려고요.”

“그렇군.”


호크미온은 리안의 실력을 잘 알기에 그가 용병일을 도와준다면 많은 전력의 보탬이 되리라 잘 알고 있었다. 천재의 부류에 속할 만큼 가진바 재능이 뛰어난 리안, 그가 산맥에서 오르크와 싸우던 당시를 잠시 회상하였다. 그때도 엄청났지만 지금은 더 강해졌을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실제 느껴지는 기운도 저번엔 거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알 수 없게 더 갈무리 된 느낌이다. 이럴 경우 퇴화가 아닌 발전의 의미로 생각하면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받아온 의뢰는 복잡하고 힘든 의뢰야. 괜찮다면 오히려 우리일을 도와달라고 하고 싶군.”

“전투원이 필요한 일인가요? 제가 다른 재능은 없는 것 같아서요.”

“그래. 전투원이 필요한 일이야.”


호크미온의 설명은 이러하였다. 하이젠시아에 암약하는 거대한 조직이 있다. 그 조직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우연히 하수인에 불과한 말단조직원들을 검거한 치안청의 관리들은 그를 고문해 봤지만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관리들은 생각을 바꿔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치안관들을 조직원으로 침투를 시켜 그들의 배후를 알아내 소탕하는 작전을 새웠다. 그러자 문제가 생겼다. 어떻게 안 모양인지 기밀에 준한 특수 치안관의 신상이 탈탈 털려 그들이 행방불명 되거나 제거되어 시체로 발견된 것이었다.


“어떤 임무인지 대충 알 것 같네요.”

“역시 똑똑하군.”


그들의 조직이 상당히 거대한 모양이었다. 치안청의 기밀을 알 수 있을 만큼 내부에 연루되어 있는 자가 정보를 빼돌려 작전을 노출시켰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반증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하여 작전은 도중에 진행불가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치안청의 청장을 맡고 있는 데시안 후작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시켜 은밀하게 용병에게 의뢰를 맡긴 것이었다. 첫째 이 의뢰를 책임지고 비밀로 할 수 있는 용병, 둘째 소수이면서도 실력이 보장된 용병, 셋째 하이젠시아의 용병길드에 정식적으로 소속되어 있으며 그 활동 시기가 오래되고 신분을 보장할 수 있는 용병, 이 세 가지가 선별 조건이었고 그렇게 선택된 용병대가 바로 호크미온의 용병대였다.


“흠. 비밀인데 저에게 말씀하신 이유가 있나요.”

“하하하. 이제 빠져나갈 수 없을거야.”


젠틀한 이미지와 맞지 않게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는 호크미온이다.


“아...노리셨군요.”

“어때? 이거 엄청난 냄새가 나지 않아? 강자에 목말라 있는 그 눈, 내가 잘 알기에 권유해 보는거야.”

“저를 잘 알아주셨네요. 좋습니다. 이번 일,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그런 거대한 조직이라면 분명 괜찮은 실력자 한 둘은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 역시 내 생각이 맞았군. 우리도 나름 실력 있다는 소리를 듣지만 만약 우리가 상정할 수 없는 거대한 조직이라면 분명 실력자는 있을 터.”


리안과 호크미온은 서로를 바라보며 입가에 호선이 그려냈다.


“그럼 작전시작은 언제죠?”

“내일. 13시. 광장에 있는 펍에서 만나자. 펍의 이름은 푸마르.”

“푸마르, 알겠어요.”

“그리고 우린...”


리안은 호크미온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차분한 목소리에는 논리적인 설명이 잘 담겨 있었으며 모두 그의 뜻을 뇌리에 각인시켰다.


* * *


다음 날 광장은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붐비고 있었다. 여행가들은 저마다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어딘가로부터 얻게 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단순하게 좌판을 벌여 판매한 개념이 아닌 정식으로 등록된 감정기관에서 감정을 받고 물건을 처분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감정기관이 아닌 그냥 물건을 일반적인 상점에 팔아넘기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감정비용이 없을 경우 노점을 열어 팔아버리든 파는 사람의 마음이지만 다른 한 가지 방법이 남아 있었다.


“이봐. 그 녀석은 정말 팔 생각이 없는 거냐?”

“그렇다니까. 더 이상 그 물건에 대해서 언급하지 마. 목숨 아까우면 말이지.”

“알았다.”


두 사람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거래를 하는 사이었다. 감정사라고 하기에는 이곳이 매우 어둡고 칙칙한 느낌을 풍기고 있는 게 정식으로 등록된 감정기관은 아니었다. 감정기관은 보통 마탑에서 운영하는 상단이 관리한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일반적인 감정기관이 아닌 특수한 목적에 의한 불법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그런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이 바닥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저번에 부탁한 건 어떻게 되었지?”

“일손이 얼마나 부족한지 모르겠지만 우선 말해뒀다. 최대한 알아봐 달라고 했으니 지금쯤 가면 답을 얻을 수 있겠지. 푸마르로 가봐.”

“푸마르? 펍 말인가?”

“그래. 거기 주인장에게 내가 보내서 왔다고 하면 돼.”


탁!


“이건 수고비다. 잘 알고 있겠지만 어디가서 입을 함부로 놀리면 안된다는 건 알고 있겠지?”

“별 걱정을 다해주는군. 내가 이 바닥에서 구른 시간이 네 나이보다 많다.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 말고 푸마르로 가봐.”


잠시 사내의 눈에 살기가 스쳐지나갔지만 단순히 위협뿐인 살기였다. 이곳의 주인장도 하루 이틀 이 바닥에서 구른게 아니었다. 그에 증명하듯 사내의 살기를 단순하게 거둬내는 주인장이었다.


“다음에 다시 오지.”

“매번 이용해 줘서 고맙군. 그리고 이거 받아가라.”


주인장은 사내에게 은화를 던졌다. 사내는 은화를 낙아 채 잠시 손바닥에 올려진 그 은화를 살펴봤다. 대륙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그런 은화가 아닌 다른 그림이 조각되어 있었다. 웃고있는 마스크, 어딘가 모르게 섬뜩한 느낌마저 드는 게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면 정말 솜씨좋게 조각한 은화였다.


“21년산 리베로 그라시 한잔 시켜서 그걸 팁으로 건네야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다.”

“알았다.”

“참고로 매우 독하니 조심하라고. 하하하”


사내는 감정사의 말을 무시하고 건물에서 나가 골목을 거닐었다. 어느새 그와 같이 온 동료 4명이 그의 뒤를 따라 이동하였다.


* * *


푸마르, 하이넨시아에서 제법 분위기 좋은 펍으로 알려진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만 큰 소동은 벌어지지 않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주름잡고 있는 조직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그러기 때문에 소란이나 분란을 조성할 수 없는 곳이기도 했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분위기 때문에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곳이 되어 버렸다.


내부는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지만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기에 분위기는 좋았다. 고풍스러운 멋이 잘 인테리어 되어 편안함을 조성해 주었다. 오늘도 푸마르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중앙에는 당구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으며 복층으로 구조되어 있어 즐길 거리들도 곳곳에 있었다. 특히 다트를 던지는 곳은 항상 사람들이 내기를 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띠링~!


문에 달려있는 작은 종이 울렸다. 그렇게 시끄럽지도 않는 작은 종은 가볍게 손님의 등장을 알려왔다. 인상이 좋지 않은 사내 5명이 들어선다. 그곳에 일제히 시선이 쏠렸으나 그들을 제외하고서도 곳곳에 그보다 더한 사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잠깐의 관심은 다시 사라졌다. 그 만큼 이곳 푸마르는 강한 자들이 수시로 들락거렸고 서로 견제하며 음주와 오락을 즐기는 이색적인 곳이 되어 있었다.


“어서오시오. 무엇을 드시겠소.”


나이가 들어보이는 백발의 노인은 손님으로 하여금 품격을 느낄 수 있게 단정하게 차려입고 있어 대접받는 느낌마저 들게 하였다. 흰색 면장갑을 낀 그는 유리로 된 글라스를 천으로 닦고 있어 매우 솜씨 좋은 바텐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리베로 그라시 샷으로 주시겠소.”

“몇 년 산으로 드시겠소.”

“21년산으로 주시오.”


샷잔을 꺼내든 바텐더는 값을 요구하고 술잔을 건넸다.


꿀꺽.


“크...독하군.”

“허허허. 무엇이 그리 급하신지 모르겠으나 독한 그 술을 한잔에 털어내시다니 정말 대단하시오.”


바텐더는 사내가 독주를 털어내자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며 손님을 기쁘게 하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사내는 팁이라며 감정사에게 받아온 그 은화를 가볍게 튕겨냈다.


“흠...내 그대가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한잔 더 드시겠소?”

“마침 심심하던 차요.”

“그럼 이리 오시오.”


바텐더는 한명 더 있는 동료에게 맡기고 사내를 안내하여 옆에 있는 공간으로 안내하였다. 그를 따라서 이동하자 술창고가 있는 곳으로 계단이 이어져 있었다. 계단이 목제로 되어 있어 삐걱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세월의 흔적으로 만들어진 소리였기에 듣기에 문제는 없었다.


그렇게 노인을 따라가자 각종 술들을 보관하는 공간이 나왔다. 곳곳에 오크통들이 있거나 아직 개봉하지 않은 좋은 술들과 여러 재료들이 같이 있어서 술집의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가자 문이 하나 있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이 안쪽에 있지.”


바텐더는 문을 열자 그곳에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창살에 갇혀 있었다. 일반인도 있었지만 발목에 마력제어발찌를 착용한 것을 보아하니 마나를 익힌 실력자들도 있었나 보다.


“오호. 제법 잘 준비해 주었군. 이들을 모두 데려가겠소. 값은 이것으로 하면 충분하겠지.”


바텐더는 자루를 건네받자 인자하게 생긴 그 노인의 얼굴이 순간 탐욕에 물든 표정으로 변하였다. 그 모습이 매우 이질적이었지만 불법적으로 인신매매를 하는 놈들은 이와 같이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놈들이 대다수였기에 사내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충분하군요. 좋은 거래였습니다. 이 키를 받으시지요.”

“하나는 마력제어발찌의 키, 그리고 하나는 뭔가?”

“이들을 다시 왔던 곳으로 데리고 나갈 순 없지 않습니까? 저 반대편 통로로 데려가시면 문이 있습니다. 이 열쇠로 열고 나가면 마차가 하나 있을테니 이용하시지요. 건물의 뒤편이라서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준비가 확실해서 좋군. 다음에도 이용하겠소.”

“또 이용해 주신다니 아주 좋군요. 추후의 거래를 위해 마차 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만 살펴가시오.”


노인은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올라갔다. 언제나 인자한 그 모습으로 돌아온 그 바텐더는 다시 손님을 받기위해 글라스를 정성스럽게 닦아냈다. 한쪽에서는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사람이 2명 있었다. 손님이 아닌 서빙을 하고 있는 여자 둘, 제시와 셀리아였다.


“작전 시작이네.”

“히히. 재미있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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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깨어나는 마성 21.11.04 141 2 12쪽
66 깨어나는 마성 21.11.03 139 1 12쪽
65 신대륙의 수준 21.11.02 142 1 11쪽
64 신대륙의 수준 21.11.01 146 2 12쪽
63 잠입 21.10.29 148 1 11쪽
62 잠입 21.10.28 150 2 11쪽
» 호크미온 용병대와 함께하다 21.10.27 162 2 12쪽
60 호크미온 용병대와 함께하다 21.10.26 170 1 12쪽
59 유명인 21.10.25 175 1 12쪽
58 유명인 21.10.22 175 1 11쪽
57 다시만난 스토리지 21.10.21 179 1 13쪽
56 다시만난 스토리지 21.10.20 184 1 11쪽
55 패배자로 사느니 명예롭게 죽겠다 21.10.19 190 1 12쪽
54 패배자로 사느니 명예롭게 죽겠다 21.10.18 184 1 12쪽
53 잠깐의 여유 21.10.15 192 2 12쪽
52 잠깐의 여유 21.10.14 203 2 12쪽
51 검투사의 길 21.10.13 207 2 12쪽
50 검투사의 길 21.10.12 197 2 11쪽
49 검투사의 길 21.10.11 211 2 11쪽
48 검투사의 길 21.10.09 215 3 12쪽
47 새로운 인연일까 21.10.08 223 3 13쪽
46 소식 21.10.07 219 3 12쪽
45 소식 21.10.06 238 3 12쪽
44 구원줄 21.10.05 23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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