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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뚜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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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뚜기
작품등록일 :
2015.07.14 01:40
최근연재일 :
2015.09.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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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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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챔피언쉽 토너먼트 결승-(12)

예전의 '위대한 자'라는 작품을 연재했던 초뚜기라고 합니다. '위대한 자'라는 작품을 리메이크해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DUMMY

드래곤의 거대한 앞발이 팬텀 제너럴을 노리고 대기를 갈랐다. 큰 덩치에 안 어울리는 기민한 공격이었다. 허나 기민한 것만 따지면 팬텀 제너럴은 척을 달리한다.

불멸차 덕분에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팬텀 제너럴은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 너무나도 쉽게 드래곤의 앞발을 피해냈다.


연이어진 수차례의 공격. 하지만 날카로운 발톱은 역시나 애꿎은 허공만 갈랐다.


팬텀 제너럴은 가볍게 드래곤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틈틈이 듀얼 블레이드를 곳곳에 꼽아 넣었다. 드래곤 스킨으로 보호받고 있는 사실이 무색하리만큼 듀얼 블레이드는 가볍게 살가죽을 찢어놓았고 용혈이 공중에 흩뿌려졌다.


“완벽한 원 사이드 상황입니다.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강력한 공격이라도 일단 맞아야 효력을 발휘하는데 일체 허용하지 않습니다.”

“저렇게 좁은 공간에서는 드래곤의 덩치는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죠. 반면에 팬텀 제너럴의 움직임은 너무나 가볍습니다.”


확실히 전장의 이점은 팬텀 제너럴에게 있는 것 같았다. 이미 한 번 난장판이 된 19층 로비는 드래곤이 움직이기에는 너무나 비좁았다.


‘길게 끌 생각 없어. 빨리 처리해버리자.’


철민은 유리한 상황인 만큼 거세게 몰아붙여서 드래곤을 끝장내버리고 싶었다. 그만큼 철민은 컨트롤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쿠오오옹!


팬텀 제너럴의 공격에 피해를 많이 받았는지 큰 소리로 울부짓기 시작했다. 곧이어 드래곤의 마지막 발악이 시작되었다.

번번이 실패한 앞발 공격을 멈추고 육중한 덩치를 이끌고 다른 표적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먼저 표적이 된 건 불멸차와 카오스 체이서들이었다.


‘왕도마뱀자식, 이거 죽을 때가 되면 발악하는 건 여전하네. 가긴 어딜 가셔?’


철민은 팬텀 제너럴을 컨트롤 하여 드래곤의 앞길을 막아선 체로 공격을 퍼부었다. 화가 났는지 거대한 용발톱이 날아들었지만 하품이 나올 정도로 뻔한 공격이었다. 가볍게 피해 준 후, 계속 드래곤을 따라 이동했다.


“아아! 레드 드래곤의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후의 발악이라도 해 볼 생각인가요?”


드래곤은 팬텀 제너럴의 공격을 무시하고 본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동귀어진이라도 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슈우우웁!


대충 자리를 잡은 드래곤은 빠르게 공기를 흡입했다. 뻘건 드래곤이던 노랑 드래곤이던, ‘드래곤’ 타이틀을 달았다면 필히 사용할 수 있는 필살 스킬인 ‘브레스’를 사용하기 위한 준비동작이었다. 흡입한 공기와 함께 체내에서 연성된 강력한 열기가 드래곤의 주둥아리에 모여들었다.


‘허? 누구를 바보로 아나. 그렇게 대놓고 쏘는 것을 맞아줄 것 같아? 그보다 브래스를 쏠 때까지 버틸 수나 있겠어?’


이미 드래곤의 온몸은 피투성이였다. 브레스를 쏘기위한 준비동작 시간인 5~6초 정도면 황천길로 보내주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팬텀 제너럴이 내던지는 듀얼 블레이드의 속도가 빨라졌다. 총력을 다해 브레스가 완성되기 전에 레드 드래곤을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이미 드래곤은 팬텀 제너럴을 완전히 무시하고 본대 쪽으로 머리를 돌린 체 숨을 들이키고 있었기 때문에 아예 말뚝을 박고 듀얼 블레이드를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짜”를 신나게 쥐어 패고 있는 팬텀 제너럴이 아니꼬았는지 “가짜”가 훼방을 놓았다. 그것도 아주 치명적인 타이밍에 말이다.


찌지징!


“갑자기 발현된 쇼크 웨이브!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장면입니다. 이번에도 타이밍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군요!”

“너무 드래곤 본체에 신경 쓰고 있느라 아직 분신 1기가 남아있다는 것을 깜박하고 있었군요. 결정적일 때, 분신들의 제어 마법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아차차! 꼭 한 명씩 이상한 애들이 훼방을 놓네.’


쇼크 웨이브의 전격을 맞은 팬텀 제너럴은 마비상태가 걸려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드래곤의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였는데 다 된밥에 재가 뿌려졌다.


‘괜찮아. 침착하자. 저렇게 대놓고 쏘는 브레스 따위 맞을 리가 없어. 이대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응???!!!!’


아쉽게도 철민은 생각은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이미 움직이고 있던 상태라, 브레스가 완성되기 전에 반대편으로 도망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건 훼방꾼이 없다는 가정이 뒷받침 되어야 했다.

현재 남아있는 시후의 병력은 드래곤 하나. 드래곤 분신 하나. 그리고 ‘캐스터’ 시후가 남아있었다.


사기로 분류되는 스테프를 착용한 숙달된 캐스터.


시후는 자신의 드래곤이 신나게 얻어터지고 있을 때, 손가락만 빨고 있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철민의 본대가 전투에 투입되었을 때부터 ‘큰 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장정 4분이 넘는 시간동안 드래곤이 몸으로 팬텀 제너럴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는 사이, 그는 드래곤이 써준 ‘투명화(invisible)’마법을 받아 은신이 된 상태로 주문 캐스팅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잘 버텨준 드래곤의 체력이 바닥이 난 지금, 브레스를 피하기 위해 이동 중인 철민의 본대를 향해 준비해 왔던 ‘큰 거’를 날렸다.


“시간 정지(time pause)!”


--------------------------------------------


시후는 시간 정지 마법을 성공시키고 주위를 둘려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일그러진 공간과 마치 돌석상처럼 굳어버린 카오스 체이서와 불멸차의 모습이었다.

충격적이었던 건 그 위로 쏟아지는 레드 드래곤의 파이어 브레스마저 일그러진 공간에 갇혀있었다는 점이었다.


이처럼 시간 정비 마법이 기능한 후, 마법 범위안의 모든 물체의 시간은 정지한다. 또한 시간 정지 마법으로 생성 된 공간 안으로 들어온 모든 것들 역시 그대로 시간이 정지한다. 설령 그것이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파이어 브레스’라 해도 말이다.

불쌍한 카오스 체이서와 불멸차들은 시간정지 마법의 효력이 끝남과 동시에 파이어 브레스의 화마와 함께 살아질 것이다.


‘오!!!! 해냈어. 아, 힘들었다.’


시후는 마법이 제대로 캐스팅 한 것을 확인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간 정지 마법의 서클은 무려 7서클.


현존하는 롭의 마법중 가장 고서클의 마법이었다. 그 결과로 시후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전력으로 시전수식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4분이라는 시간이 걸려버렸다.

쉽게 생각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시전수식을 푸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필기구나 연습장이 없다. 단순히 머리에 의한 암산으로 풀어내야만 했다. 사칙연산이지만 암산으로 연습장 6~7줄짜리 시전수식을 푸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여튼 중요한 건, 성공했다는거야. 머리가 다 지끈거리네.’


시후는 이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그러진 공간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레드 드래곤이 처절하게 ‘썰리고’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레드 드래곤은 더 버텨보지 못하고 팬텀 제너럴에게 소멸되고 말았다.


‘어이쿠. 일단 숨자.’


지금 팬텀 제너럴에게 걸리면 그 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다 허사가 된다. 철민의 팬텀 제너럴을 특히나 강하고 영리하기로 소문나 있다. 거의 2천판 이상을 철민과 함께한 유닛인 만큼 고유 AI가 극한으로 발달되어있었다.


‘크크. 하지만 그래봤자 AI지. 이제 조금 기다리면 째도 바보가 되겠지?’


시후의 예상되로 제1목표였던 레드 드래곤이 소멸되자 팬텀 제너럴은 주의를 두리번거리며 다른 목표를 찾으려했다. 하지만 이제 전장에 남아있는 건 일그러진 공간 안에 갇혀있는 철민의 유닛과 시야 공유 상태로 시간 정지 상태가 되어버린 철민. 그리고 시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다른 목표를 찾을 수 없던 팬텀 제너럴은 철민의 다음 명령이 내려지지 않자 행동을 멈췄다.


‘카하하하! 됬다. 아주 제대로 낚았어. 이제 몰래 빠져나가면 내가 이긴거야.’


시후가 시간 정지 마법을 고른 이유는 간단했다. 시후로선 팬텀 제너럴과 철민, 그리고 철민의 본대까지 모두 처리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처리하지 않아도 행동 불능으로 만들 방법은 존재했다. 그 중 가장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방법이 바로 시간 정지 마법이었다.


시간 정지 마법이 만들어내는 공간에 들어가며 그게 무엇이든 그대로 15분간 정지한다. 비록 안에서는 피해를 받지 않지만 15분 동안 멈춰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일그러진 공간 위에다가 큰 마법을 때려 넣으면 공간 안에 있던 적군은 15분 후에는 죽은 모숨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든 점은 따로 있었다. 만약 플레이어가 컨트롤 하고 있는 유닛이 시간 정지 마법에 영향을 받으면 플레이어도 그대로 15분간 ‘바보’가 된다는 점이었다.


이 얼마나 끝내주는 마법이란 말인가? 일타쌍피를 넘어 일타삼피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플레이어가 ‘바보’가 되면 그 플레이어의 유닛 AI는 최후의 명령만 수행한 후, 대기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잘만 사용하면 꿩도 먹고 알도 먹고 님의 마음까지 먹는 초특급 필살기가 되는 것이 시간정지 마법이었다.


물론 전제조건이 까다로웠다. 7서클 마법의 어려운 시전수식은 물론이거니와 시간 정지 마법의 범위는 매우 좁은데다가 사거리도 길지 않았다. 초근접에서 100% 확신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한 마법이었다. 다행히 시후에게는 멀티 캐스팅이 가능한 레드 드래곤이 있었고 레드 드래곤의 인비저블(invisible) 마법으로 투명화한 상태에서 브레스를 피하려오는 본대 유닛을 덮칠 수 있었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겼다아! 내가 세최강(세계최강)이다!!”


시후가 너무나도 확신에 차서 소리를 질러되는 이유는 간단했다. 시후나 철민이나 유닛들이 다 소멸된 것은 똑같았지만, 먹어놨던 코스트의 ‘체급’이 달랐다.

그는 올 SSS랭크를 받으며 아무런 피해도 없이 19층까지 공략에 성공해놓은 상태다. 반면 철민은 신기록을 갱신하며 18층까지 공략했지만 몬스터들과 싸우느라 유닛들이 소모가 된 터라, 코스트를 쌓아놓지는 못했던 것이다.


즉. 전술적으로는 비겼지만 그동안 많이 먹어놓은 놈은 시후였기 때문에 시후의 전략적 승리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시간 정지마법은 또 얼마만에 보는 마법이니까? 무려 7서클 마법이 공식경기에서 그 모습을 들어냈습니다. 라바나 선수를 보십시오. 마치 돌석상처럼 뻣뻣하게 서있지 않습니까? 시간 정지 마법에 제대로 걸려버려서 저렇게 15분동안 멍 때리고 있어야 하는 신세입니다.”

“이렇게 플라잉 선수의 승리가 결정되나요? 15분이면 충분히 3층 이상을 앞서갈 수 있는 시간입니다. 게다가 라바나 선수는 남아있는 병력이 오직 팬텀 제너럴뿐이죠. 잘 싸웠는데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워요.”




힘을내자. 얍!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다음화에는 결승 1경기가 끝납니다.

길었던만큼 바로 결승 2경기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습니다.

또 결승2경기는 길지 않을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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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월드 챔피언쉽 토너먼트 결승-(5) +4 15.09.08 708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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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월드 챔피언쉽 토너먼트 준결승-(8) +2 15.08.24 648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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