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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엘유
작품등록일 :
2020.10.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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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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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평회 (4)

DUMMY

요리가 완성되고 나와 린을 포함한 설화의 가족은 식탁에 둘러앉았다.

내 옆에는 린. 맞은편에는 설화가 앉아 있었으며 그 옆에는 신민수가 설화를 지키듯 경계어린 시선을 보내오고 있었다. 오해는 풀렸지만 여전히 나를 싫어하는 듯 했다.

그런 신민수의 옆에는 이화가 생글생글 웃으며 앉아있었고. 설화의 남동생인 세하와 연화. 소화도 각자의 자리에 착석했다.


참고로 설화를 포함해 중학교 1학년인 연화. 그리고 아직 세 살배기인 소화의 이름은 모두 신민수가 지었다. 딸들에게는 꽃 화(花)자를 어떻게든 넣고 싶었다나. 딸바보인 신민수의 성격이 여실히 들어나는 작명센스였다.


“자. 사양마시고 맘껏 들어주세요.”


“흐...흠...”


“응....”


나는 호기롭게 준비한 빠에야와 폭챱 스테이크를 식탁위에 올려놓았지만 누구하나 솔선해서 숟가락을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

뭐. 소화를 제외하면 다들 내 요리의 희생된 경험이 한 번씩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은호야 이거 먹어도 돼?”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오직 린만이 태연하게 물었다.

린은 내 요리에 익숙해져 있었으니까 상대적으로 저항감이 적은 덕이었다.

나는 앞 접시에 빠에야와 폭찹 스테이크를 덜어 린 앞에 놓아주었다. 그리고 린은 망설임 없는 손놀림으로 빠에야를 크게 떠 입 안에 가져갔다.


“아...! 린! 맛없으면 뱉어도 돼!!”


그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설화가 한 마디 했지만 린은 태연하게 입을 오물거릴 뿐이었다.


-오물오물... 꿀꺽.


“왜? 맛있는데?”


“어??”


린의 반응에 오히려 당황한 건 설화의 가족들이었다.

이 사람들..... 요리한 사람이 떡하니 앞에 서 있는데 너무한 거 아닌가? 그야 과거의 내 요리가 더럽게 맛없었다는 건 나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좀 믿어달란 말이야...


“정말 괜찮아? 배 아프거나 하지 않아?”


“응~! 맛있어!”


린의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내 요리가 맛있다는 평가를 들을 날이 오다니. 이런 게 바로 요리사의 행복이겠지.


린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음식을 떠먹었다. 그 모습에 다른 사람들도 눈빛으로 시선을 교환하더니 잠시 후 마치 마왕과 싸우러 가는 용사의 얼굴로 검.... 이 아니라 숟가락을 들었다.


-덥썩!


처음 행동에 옮긴 것은 설화였다.

설화는 눈을 감고 몇 번 입을 움직이더니 이윽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야 이거..... 진짜 네가 만든 거야? 어디서 사온 거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으면서 무슨 소리야.”


“그치만 이거..... 평범하잖아. 충분히 먹을 수 있어.”


이건 칭찬일까? 아니면 돌려서 까는 걸까?

설화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만도 할 것이다. 단 몇 주 전의 내 요리의 맛을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단기간에 이 정도 성장을 이륙했으니 놀라울 만도 하겠지.


“오!! 진짜네?? 매형 언제 이렇게 요리가 늘었어??”


“야 임마 신세하! 저런 놈팽이한테 매형이라고 부르지 마!!! 뭐...... 요리 실력이 는 건 인정하겠다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싫은 걸 억지로 참고 먹는다는 느낌도 없었고. 맛이 없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빠에야와 폭챱 스테이크는 순식간에 비워졌다. 이게 얼마 만에 보는 빈 접시인지. 상자에서의 장사와는 또 다른 성취감이 들었다.


“사실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식사를 마친 후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결혼이라면 인정 못한다! 내 눈이 흙이 들어와도. 아니 산 하나가 통째로 들어와도 안 돼!!”


“걱정 마세요. 그건 아니니까.”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설화에게 보답을 하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반인의 맛평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새로 시작한 가게가 창업과 동시에 망하는 건 한 번 본 걸로 만족하니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저 이번에 새로 가게를 낼까 해서요. 그 전에 정확한 맛 평가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설화의 가족들과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라 친분이 깊다. 하지만 그럼에도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은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지난날의 내 땀이자 노력이다. 물론 노력은 언제나 보상받는 것이 아니고 의미 없이 허공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마주하지 않으면 성장하기 못한다.

설령 쓴 소리를 듣더라도 고객이 내리는 평가만큼 생생한 건 없으니까.


“나는 맛있었어!! 하지만 조금 더 달콤한 편이 좋아!”


처음 입을 연 것은 린이었다. 린이야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적 없으니 평가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스타트를 끊어준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한결 말을 꺼내기 수월해졌다.


“놀랐어. 아까도 말했지만... 평범하게 맛있어서. 도저히 네가 만든 음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아.”


린의 다음으로 바통은 받은 것은 설화였다.


“나는 매형 요리 좋아해! 빠에야? 라고 했던가? 처음 먹어 보는 거지만 익숙한 맛이 나서 좋았어!”


“맞아! 하지만 나는 폭챱 스테이크가 더 취향이려나? 치즈를 뿌려도 맛있을 것 같아.”


세하와 연화 역시 고평가였다. 역시 얘들 입맛에 맞춘 것이 한 몫 했던 것 같았다.

특히나 치즈를 사용한다는 의견은 무척 좋았다. 한국은 동양이면서도 치즈 소비량이 무척 높은 나라니까. 특히 10대나 20대의 여성 고객을 잡으려면 치즈를 추가한 메뉴도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성별과 연령대가 다양하니 여러 의견을 얻을 수 있었다. 역시 설화의 집에서 시식회를 연 것은 올바른 판단이었던 것 같았다.


“흠.......”


그러나 한 사람. 신민수만은 조금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기... 맛 없으셨나요?”


내 물음에 신민수는 나를 한 번 흘끗 보고는 다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입이 움찔거리고 있는 걸로 보아 말하고 싶은 게 있는 듯 했지만 조금 주저하는 모양새였다.


“나는 네가 싫다 성은호. 우리 귀여운 딸을 뺏길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신민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음식과는 전혀 상관없는 중년의 질투였다.

설화가 하지 말라는 듯 신민수의 옆구리를 찔렀지만. 신민수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담담히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말이다. 동시에 꼬맹이 때부터 봐온 정도 있긴 하다. 그래서 싫은 말을 하는 게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야.”


신민수는 저렇게 보여도 좋은 사람이다. 애초에 설화와 세하. 그리고 연화를 키운 장본인이니까. 딸에 대한 질투가 어마어마하게 많을 뿐. 인성 자체는 무척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주저하는 것이다. 솔직하게 평가를 해도 좋을지. 아니면 대충 좋은 말로 넘어갈지.


“괜찮습니다. 부탁드릴게요. 각오는 돼있으니까.”


“그러냐..”


나는 이곳에 칭찬을 받기 위해 온 게 아니다. 내 부족한 부분을 자각하고 고치기 위해 온 거지. 그러므로 그 어떤 쓴 말이라고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맛있었다....... 다만 돈을 내고 먹지는 않을 것 같다.”


“그 말씀은...”


“식당에 가는 이유는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잖아. 그런데 이 요리는 너무 평범해. 이국적인 걸 제외하면 별 매력이 안 느껴질 정도로. 취미로 요리하는 사람이 내온 음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화와 세하. 그리고 연화와는 상반된 평가였다.

이국적인 음식에 호기심을 가지는 젊은 층과는 달리. 중년층은 대게 새로운 것에 거부감을 먼저 가지기 마련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다들 맛있다고는 해줬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교대상이 예전에 만들었었던 나의 요리이기 때문이다. 빠에야 전문점이나 양식점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요컨대 가정식치고는 나쁘지 않으나 음식점에서 먹을 정도는 아닌 맛.


“역시 그런가요.”


“딱히 맛없었다는 건 아니다만...”


신민수가 미안한지 말 꼬리를 길게 늘렸다.


“아니요. 감사합니다. 줄곧 신경 쓰고 있던 점이기도 해서.”


음식점은 나를 포함해 맛을 높이기 위한 자신들만의 노하우나 비법 소스등이 있다. 하지만 이번 요리에 나는 그런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식재의 소양이 폭주할까봐 길게 요리를 할 수 없었던 탓이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맛은 평범해질 수밖에 없었다.

마나코어니 스킬의 영향이니 변명은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나의 능력부족이라고 해야겠지.


요컨대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현재 내 요리실력은 ‘그럭저럭 먹을 만한 수준의 음식’이었다.


“너무 실망하지는 마라. 그래도 단기간에 이렇게까지 성장한 건 대단한 일이니까.”


신민수는 마음이 쓰였는지 아닌 척 하면서도 위로를 해주었다.


“괜찮아요. 그보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확한 평가를 들을 수 있었어요.”


이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하고 더 성장하지 않으면 요리사의 길은 걸을 수 없다.


음식이란 게 정말로 심오한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먹는 거지만 각자의 입맛은 다르고 기준도 다르다.

단순히 생각하면 에너지공급원이지만 사람들은 좀 더 높은 수준의 맛을 추구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진다. 어쩌면 맛있는 음식을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음식의 역사는 인류의 시초부터 함께 했으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다. 한계가 없는 도전. 정상에 섰다고 해서 최고가 아니라는 점이 더욱 더 나를 매료시킨다.


“다음에는 아저씨께서도 만족할 만한 음식을 만들어보일게요!”


“기대하마. 그 때는 돈을 주고서라고 사먹을 테니까.”



* * *



식사를 끝마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현관 앞에 섰다.

린은 자신보다 어린 소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땡깡을 부리며 안가겠다고 했지만, 정말로 두고 가려고 하자 화들짝 놀라 뛰어나왔다.


“미안해. 우리 아빠가 좀...”


“괜찮아. 덕분에 문제점도 알았고.”


“아니 그거 말고. 너 맞을 뻔 했던 거.”


식사가 끝낸 뒤에도 신민수는 내가 설화나 연화와 이야기를 할나 잽싸게 끼어들어 훼방을 놓았다. 이화와 설화가 그만 좀 하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선.


“그것도 괜찮아. 가끔은 떠들썩한 좋으니까.”


설화의 집에 다녀오면 기가 빠질 만큼 지치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재밌기도 하다.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보지 못 할 광경이니까.

매일같이 겪기에는 부담스러운 텐션이긴 하지만 가족애라고나 할까. 거칠긴 해도 사랑과 화목은 넘쳐나는 집안이다.


“오랜만에 즐거웠어. 집에 돌아가면 다시 요리연습 해야지.”


“또? 벌써 늦은 시간인데?”


“덕분에 불이 붙었거든. 아마 오늘도 밤새지 않을까 싶네.”


지금만 해도 머릿속으로 수많은 레시피가 떠오르고 있었다.

간편화한 소스를 만드는 방법이라든지 스테이크를 굽기 전에 마이야르를 한다든지. 조금이라도 더 맛을 높을 수 있다면 도전해보는 게 당연하니까.


“요리는 재미있어?”


“응. 다시 찾은 꿈이니까. 이번만큼은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아.”


요리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정말 의외의 일이었지만, 지금은 이 길이 아니면 안 될 정도로 푹 빠져버렸다. 그야말로 헤어 나오지 못 할 정도로.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지만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도 모르게 매달리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꿈이라는 거니까.


“아 맞다. 너 아까 뭔가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


“으... 응??”


“아까 아저씨 아줌마 들어오시기 전에 말이야. 열재고 있었을 때.”


아저씨가 귀가하는 바람에 도중에 말이 끊기긴 했지만 설화가 그런 반응을 취하는 건 보기 드문 편이라 기억에 남아있었다. 분위기상 뭔가 중요한 걸 전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니야. 아무것도.”


설화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삼켰다. 조금 아쉽다는 듯. 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응? 말해도 괜찮은데?”


“나중에. 나중에 꼭 전할게. 지금의 너는..... 달려가기만도 벅찬 것 같으니까.”


뭔가를 깨달은 듯 설화는 개운한 표정을 지었지만 말을 안 해주니 더욱 궁금했다. 정작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더 캐물을 수는 없었지만.


“은호야! 빨리 가자!!”


“어? 갑자기 왜 그래? 아까는 돌아가기 싫다고 해놓고.”


“됐어!! 빨리!! 빨리이!!!”


린이 갑자기 내 등을 현관문 쪽으로 밀었다. 설화와 나를 한 시라도 빨리 떨어뜨려놓고 싶다는 듯.


“아...알았어. 그럼 설화야. 이만 갈게. 다음에 보자.”


“응. 잘 가. 린도.”


“.......흥!”


설화가 손을 흔들며 배웅해줬지만 린은 팽 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진짜 얘는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야. 시시각각 감정이 변하니 대하기도 힘들고.

아니. 그러고 보면 오늘은 설화도 좀 이상했었다. 나만 모르는 기묘한 분위기가 짙게 깔려있는 것 같다고 해야 하려나. 왠지 따돌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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