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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향수 님의 서재입니다.

깡패가 아니라 흉가 유튜버라니까요?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키다리향수
작품등록일 :
2023.10.26 14:27
최근연재일 :
2023.10.29 22:3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590
추천수 :
12
글자수 :
27,942

작성
23.10.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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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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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화.

DUMMY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사후세계, 혹은 내세(來世) 또는 영계(靈界), 차계(次界).

저승이란 종교적으로 사람(또는 생명체)이 죽은 뒤에 가게 된다고 여겨지는 세계를 말한다.

'내세'의 경우 힌두교와 불교에서는 윤회적 관점에 따라 '다시 태어날 삶, 다음 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방재수는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이후, 자신의 몸이 붕 뜨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아주 희귀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유체이탈을 경험하고 있다면 이러할까.

정면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 그건 분명 자신이었다.


“내, 내가 왜 저기에?”


순간, 희미하게 뛰고 있던 재수의 맥박이 멈췄다.


띠- 띠- 띠-


급하게 뛰어온 의사는 CPR(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만,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맥박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세동기, 응급 약물까지 투입하지만 결국 사망 선고로 이어졌다.


“5월 5일. 오전 9시 14분···”


하얀 천이 재수의 몸 전체를 덮는다.

그제야 현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정말 죽었다는 것을.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아직 날개도 펼치지 못한 젊은 나이지만, 그것보다 혼자 남아 고생할 할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 살아야 되는데, 이렇게 죽으면 안 되는데. 고생한 우리 할매 병도 고쳐주고, 좋은 구경도 많이 시켜줘야 되는데.”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병상은 점점 재수의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


눈을 잠깐 감았다 떴을 때였다.

놀랍게도 장소가 바뀌었다.

굉장히 커다란 하얀 터널이었는데, 터널 끝에서 메아리처럼 누군가의 목소리가 반복해서 들려온다.


“이쪽으로, 이쪽으로 와.”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그곳엔 재수 혼자뿐이었다.

재수는 꺼림칙한 기분에 미간을 모았다.

TV에서 많이 본 광경이다.

모든 사람들이 사후세계라고 입을 모으는 곳.

왠지 저 터널을 따라 들어가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재수는 홀린 듯 그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순간, 파라노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자신의 일생 기억 때문이다.

할머니 등에 업혀 등교를 하던 기억, 할머니가 만들어 준 맛있는 반찬과 국들···

그 따뜻하고 평안한 감정 때문인지 재수는 상황도 잊은 채, 터널 속으로 천천히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때.


“여기가 어디라고 와!”


순간, 귓속을 날카롭게 때리는 음성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재수의 눈앞 풍경이 다시금 바뀌어간다.


***


발작하듯 몸을 일으키던 재수가 벽에 머리를 처박았다.


“으아아악!”


뭐야, 여긴 또 어디야?

주위가 새카맣고 아주 고요하다.

누워있던 자신의 공간 빼고는 사방에 꽉 막혀 있는 느낌이다.


“저기요? 여보세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리를 쳐 보지만, 전처럼 말을 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뭐야 여긴 도대체.”


순간, 재수는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깨어났을 땐 몰랐지만, 아까 박은 머리가 점점 부어오르고 있다.

왠지 모르게 숨도 막혀오는 느낌에, 추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난 이미 죽었는데,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거지?

잠깐만, 나 설마 살아난 건가?


시간이 지날수록 세포 하나하나가 되살아나듯, 피부에 느껴지는 감각이 선명해진다.

놀란 재수는 미친 듯 발광하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사, 살려주세요! 누구 안 계세요!?”


쎄한 감각은 여기가 어딘지 확신하게 만들었다.

이곳, 안치실이다.

시신을 모셔두는 방 말이다.


재수가 냉동고를 힘껏 두드려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찌나 견고하게 밀봉되어 있는지, 두꺼운 강판에 조금도 흠집도 안 생기는 것 같다.


막노동을 하던 아저씨들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안치실 냉동고는 아연도금 강판 1,2t을 사용한다고.


재수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껏 살아 돌아왔는데 다시 죽을 순 없었다.

그것도 얼린 동태처럼.


호흡을 가다듬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하체 운동은 안 해본 종목이 없었다.

육상, 태권도, MMA, 킥복싱··· 등등.

그 모든 내공을 하체에 집중하여 힘껏 내질렀다.


덜컹-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문고리는 점차 신음을 토하기 시작했다.


덜컹-덜컹-


빠각-


힘을 제대로 낼 수 없는 좁은 공간이지만, 아주 성심껏 진심을 다해 걷어찼다.

그 성의에 감동한 걸까.


투두둑-


문고리는 건물을 울리는 초굉음을 내며 산산조각 나듯 부서졌다.


팡!!


재수는 다행히 냉동고에서 탈출했다.

반쯤 개 박살 난 안전고리를 보며 숨을 헐떡였다.


“시부랄, 또 뒤질 뻔했네.”


그때, 직원이 안치실 문을 활짝 열었다.


덜컥-


재수와 눈을 마주쳤다.


묘한 정적이 흘렀다.

직원은 부서진 문고리를 한 번 보고, 재수를 훑어보고는 털썩 주저앉았다.


“이, 이게 무슨···”


금방이라도 혼절할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치켜든 손가락이 전기에 감전된 듯 벌벌 떨려댔으니까.


재수는 자신의 상태도 온전치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앞에 있는 직원을 안심시켰다.

저 튼튼한 냉동고를 개박살 낸 것도 문제였다.

이 와중에도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이 떠올랐다.

저런 거 물어줄 돈 따위 없었다.


재수가 억지 미소 만들며 말문을 열었다.


“문 안 열려가지고 혼났네.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아주 기가 막히게 만들었네요. 장인이신가.”


하지만 직원은 재수의 말에 더 기겁하며 뒤로 천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재수는 두 손을 천천히 내밀어 보였다.

이럴 땐 최대한 침착하고 차분하게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순간, 눈을 껌뻑거렸다.

이상하게 몸이 헐겁다.

고개를 슬쩍 내려 보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다.


“이런 시부랄, 말을 해줘야지.”


어쩐지 귀신 보듯 하면서도 자꾸 밑을 힐끔힐끔 쳐다보더라니···

시신은 냉동고에 원초적인 알몸 그 상태로 모셔둔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재수는 급하게 중요한 부위를 가렸다.

이 순간 남자라는 것에 감사했다.

한 손이면 충분했다.


“죄,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눈 테러를.”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고 있던 직원은 그제야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어, 어떻게 살아있는···”


저 사람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냉동고에 누워 있던 시신이 벌떡 일어나 눈앞에 서있으니 말이다.


재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글쎄요. 저도 그게 궁금하긴 해요.”


***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진료실에 들어온 재수를 보며 의자로 안내했다.


“여기 앉으세요.”


재수는 자리에 살며시 앉으며 고개를 숙였다.


“크흠, 안녕하세요.”


모든 검사를 마쳤다.

재수의 결과지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의사 경력만 20년이 넘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방재수가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물었다.


“혹시 어떤 게···?”

“아실지 모르겠지만 먼저 추락하신 분은 사망하셨습니다.”


순간, 재수의 머릿속으로 끔찍했던 그 상황이 되새김질 되었다.


“아··· 네.”

“7층 높이에서 똑같이 떨어졌는데 남은 한 사람은 몸에 외상도 없다는 게···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재수가 떨어진 그곳엔 흙이 쌓여 있었다곤 하지만, 재수는 100킬로가 넘는 거구였다.

중력의 힘을 남들보다 배로 받는다.

그런 몸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구조물들을 모두 피했다.

그리고 재수보다 먼저 떨어진 남자 옆, 흙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한다.

아주 기적적으로.

결과적으로는 남자는 처참한 몰골로 사망, 재수는 끔찍한 사고를 피했다.


재수는 유체이탈과 같은 현상을 겪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때까진 살아있었던 것 같았다.


“그럼 혹시 제 사인은···”


버젓이 눈앞에 살아있는 사람이 자신의 사인을 물으니 괴상한가 보다.

혼란스러운 표정의 의사가 눈을 껌뻑이다 대답했다.


“심장마비였습니다.”

“심장마비··· 근데 어떻게 살아난 거죠?”

“그것도 의문입니다. 방재수씨는 심장이 멎은 후 1시간가량을 냉동고에 알몸으로 있었는데, 저체온증까지 있는 시신이 다시 살아날 확률이···”


의사는 말을 끝까지 잇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지, 작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의사가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술 적당히 드세요. 젊은 분이 일할 때 그렇게 술을 많이 드시면 어떡합니까.”


재수가 벙찐 표정을 지었다.

난 술 한 잔도 못 먹는 사람인데, 웬 술 타령이야?


“저 술 한 잔도 못 마십니다. 알코올 해독 능력이 남들보다 많이 떨어지거든요.”


의사가 콧방귀를 끼며 대답했다.


“그런 사람이 입에서 술 냄새가 펄펄 나도록 마셔요?”


의사는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강금녀씨가 할머니 되시죠? 몸에는 아무 이상 없으니 퇴원하셔서 집에 돌아가셔도 됩니다.”


그 말에 재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호, 혹시 할머니한테 연락하셨나요?”

“연락은 드렸는데 받지를 않으시더라고요.”

“휴.”


이걸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전화받을 일이 없어 재수가 편하게 진동으로 바꿔드렸었다.

그게 신의 한 수가 될 줄은 몰랐다.


“주무시느라 못 받으셨나 보네요.”


의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근데 집에 얼른 가보셔야 할 겁니다. 지금쯤 경찰이 집을 찾아가고 있을 테니까요. 그쪽은 방재수씨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어요.”


눈이 휘둥그레진 재수는 기겁하듯 진료실을 뛰쳐나왔다.

나오면서도 배꼽인사를 잊지 않았다.


할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큰일이다.

내가 아니라 이번에는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쓰러지실 거라고!

하루아침에 둘씩이나 시신이 되는 건 원치 않는다.


“제발, 제발··· 조금만 늦게 도착해라 경찰들아.”


***


정말 미친 듯이 집을 향해 뛰었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아주 놀라운 운동신경으로, 그 순간만큼은 뒤에서 귀신이 쫓아온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뛰었다.


그렇게 30분간을 달렸을까.

200m 정도를 남겨 놓고 저 멀리 집이 보인다.

다행히 경찰차는 보이지 않는다.


“헉, 헉, 헉···”


재수는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씩 웃었다.


“나이스 타이밍.”


순간, 재수의 옆으로 낯익은 차 한 대가 슥 지나간다.

차 지붕에 파란색, 빨간색이 섞인 경광등이 달려 있고, 옆엔 영어로 POLICE라 적혀 있다.


“어? 경찰 아저씨들! 스톱! 스톱!”


하지만, 그대로 지나치는 경찰차.

재수는 필사적으로 경찰차를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주의를 끌기 위해선 무엇보다 욕이 최고다.


“야 이 짭새새끼들아아아!!!”


끼이이익-


순간, 그 소리를 들었는지 경찰차가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어 뒤로 천천히 후진하던 차가 재수 앞에 멈추어 창문을 슥 열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재수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경찰에게 경례를 건넸다.


“아니, 오늘따라 짝새가 시끄럽게 굴어서요. 저희는 뱁새를 그렇게 부르거든요.”


실제로 뱁새의 별명은 짝새다.

없는 말은 아니었다.


헛웃음을 짓던 경찰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살펴 가십시오.”


그때, 다시 출발하려는 경찰차를 재수가 붙잡았다.


“자, 잠시만요! 지금 혹시 방재수라는 사람 찾아오신 건가요?”


조수석에 있던 경찰이 방재수를 빤히 바라봤다.

산적 같은 얼굴에 깔끔한 깍두기 헤어.

얼굴의 절반을 메우고 있는 거칠거칠한 수염에, 도대체 어디를 보고 있는 건지 분간이 되질 않는 게슴츠레한 눈까지.

왠지 모르게 느낌이 싸했나 보다.


경찰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방재수 씨 아버님 되십니까?”

“제가 방재수인데요.”

“예!?”


순간 묘한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경찰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방재수씨라고요?”

“네.”

“무슨 소리십니까? 방재수씨는 1시간 전에 사망했는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경찰은 재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

“잠시만요, 여기 있습니다.”


경찰은 한참을 방재수의 얼굴과 신분증을 번갈아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사망을 알리기 위해 가족을 찾아왔는데, 사망한 사람이 떡하니 두 다리로 서있으니 말이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상황···”


재수가 뒷머리를 쓱 매만지며 웃어 보였다.


“죽었던 사람이 좀비처럼 다시 부활한 상황이죠. 물론 좀비는 아닙니다 하하.”


재수의 말 같지도 않은 농담에 경찰이 인상을 더 찌그러트렸다.

결국, 병원에 연락을 넣었다.


상황을 듣고 나서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재수를 보며 헛웃음을 흘린 경찰이 입을 열었다.


“살다 보니 이런 일을 다 겪네요. 영화에서나 봤지, 현실에서 죽은 사람이 1시간 만에 다시 되살아나는 게 말이나 되는···”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깨어나니 시체 냉동고였어요.”


경찰이 재수의 몸을 훑어보며 물었다.


“7층에서 떨어졌는데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요?”

“네. 멀쩡합니다.”

“신기하네. 한 번 만져봐도 돼요?”


마치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지만, 그 조차도 즐거웠다.

다시 살아났으니까.


재수가 흔쾌히 허락했다.


“아이 그럼요. 마음껏 만져보세요. 제가 생긴 건 이렇게 생겼어도 아기 피부거든요.”


경찰은 재수의 피부를 만지고 잡아당기기까지 하며 신기해했다.

아예 차에서 내려 재수의 몸을 이곳저곳 눌러보며 놀라워했다.


“이야, 진짜 사람 피부인데.”


하루아침에 지옥과 천국을 오 다녔다.

인생에 두 번은 없을 희귀한 경험이었다.

다행히 경찰은 몇 가지 인터뷰 후에 다시 서로 돌아갔고.

재수는 집에 들어가기 전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할매 나 왔어.”


늦은 저녁 시간이었다.

병원에서 있었던 일은 숨기고,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혹여나 손자가 잘못됐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할머니가 울고불고 난리를 치실 테니까.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는 언제나 그렇듯 방에 누운 채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눈에 넣어도 모자랄 손자를 보며 얼굴에 미소를 만들어냈다.


“왜 인제서야 오는 겨? 일이 이제 끝난 겨?”

“잔업이 있어가지고 좀 오래 걸렸네. 할매 몸은 좀 어때?”

“괜찮어.”

“약은 드셨어?”

“먹었지.”


재수는 약봉지를 내려다봤다.

그대로다. 건드리지도 않았다.

연세가 있으신 탓에 하루라도 약을 빼먹으면 몸에 증상이 악화되는 탓에 약은 빼먹지 말라고 의사가 말했다.


“할매, 약 안 먹었구만. 이거 먹어야 한다고 그랬잖아 의사 선생님이.”

“괜찮어. 조금 쉬면 나을 겨.”


물론, 이유는 대충 알고 있었다.

약이 다 떨어지면 또 돈이 나가니 아껴두시는 거다.

얼른 수술을 시켜드려야 그나마 걸음이라도 편하게 하실 텐데.


재수는 짧은 한숨을 쉬었다.

어제 죽고 오늘 살아 돌아왔지만, 얼른 다시 일을 해야만 한다.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보니 더욱이 빨리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수는 일단 물을 한 잔 떠와 할머니 입에 약과 물을 천천히 입에 넣어드렸다.

그리고 옆에 앉아 휴대폰을 켰다.

밤새 꺼져있던 휴대폰이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연락 올 사람도 없었으니까.


띠링-


순간, 수많은 부재중 통화에 재수는 눈을 크게 떴다.

부재중 12통.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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