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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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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0,286
추천수 :
59,995
글자수 :
1,084,750

작성
15.11.14 23:00
조회
16,755
추천
417
글자
6쪽

생각

DUMMY

탑주인 펜타자곤은 거의 대부분 수도에 가 있는다. 그리고 벨레일은 제자인 베리얼에게 숙제와 탑의 관리를 맡기고, 매일 탑 꼭대기에 처박혀 연구와 실험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베리얼 녀석이 그렇게 쓸쓸해하는 거겠지.

바스락!

내가 설치한 덫을 확인하며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함정은 대부분 무사했고,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오늘은 허탕인 듯싶었다. 하지만 어차피 상관없다. 오늘은 짐승을 사냥하러 온 게 아니니까.

지도를 꺼내 표시를 했다. 마을에서 파는 이 근처의 지도이다. 그렇게까지 자세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지형과 방향, 모양은 나와 있었다.

표시를 하며 움직인 부분을 지워나갔다. 그리고 내가 가지 않았던 지역들을 추렸다.

남은 지역은 대충 절반인가? 이 절반 중의 한 곳에 고블린의 부락이 있다는 이야기란 말이지.

카각!

지나가는 나무에 상처를 내며 길을 표시했다. 익숙하지 않은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도록 표식을 해두는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지형을 살폈다. 대충 두세 시간은 지난 것 같았다.

그동안 여러 가지 야생동물을 보았지만 잡지 않고 지나쳤다.

그렇게 밤이 되도록 돌아다녔으나, 결국 고블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쳇! 아까 본 토끼라도 잡을 걸 그랬군.”

누더기 가방에서 냄비와 각종 재료를 꺼냈다. 그리고 모닥불을 피웠다.

타닥타닥!

모닥불에 냄비를 올리고 물을 부었다. 그 후 야채와 고기를 넣고, 내가 직접 만든 양념을 들이부었다. 이걸로 적당히 먹을 만한 찌개가 되었다.

이 게임 안에서는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다. 그렇기 때문에 먹어야만 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게임 안에서 무언가를 먹을 때 가상현실 접속 기계인 플레인 워커가 작동하여 현실의 내 육체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쯧! 오늘은 그냥 노숙이군.”

작게 투덜거리고는 낙엽과 풀을 뜯어 모아 자리를 만들고, 모포를 꺼내 그 위에 깔았다.

누더기 가방이 있으니 이런 게 편하군.

좀 더 일찍 살 걸 그랬다. 예전에는 짐수레를 이 안쪽까지 끌고 들어와야 해서 엉망이었는데.

“후…….”

다 된 찌개를 떠서 먹기 시작했다. 사실 찌개라기보다는 전골에 가까운 요리이지만, 뭐가 어떠랴.

그렇게 음식을 먹고 있는 내 귀에 뭔가 소리가 들려왔다.

“키엑! 키엑!”

고블린의 울음소리! 상당히 멀다.

아무래도 이번에 새로 얻은 스킬 ‘예민한 귀’ 덕분에 꽤 멀리 있는 소리도 듣게 된 것 같군그래.

“그런데 고블린이 야행성인가?”

그런 소리는 못 들었는데. 하필이면 이 시간에 고블린의 소리가 들린 거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찌개를 버리고, 씻지도 않은 냄비를 그대로 누더기 가방 안에 쑤셔 박았다. 그리고 무장을 확인하고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조심조심, 조용히 다가가보니, 고블린이 다섯이나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놈들은 사냥감인 듯 보이는 토끼나 새 같은 것을 나무에 꼬챙이 꿰듯이 꿰어서는 메고 가고 있다. 앞선 놈이 횃불을 들고, 두 놈은 앞뒤에서 꼬챙이를 메고 있었으며, 남은 두 놈은 양옆에서 걷고 있었다.

“미타루 헥스! 카카카!”

“키엑! 젤루! 멜다루!”

뭐라고 서로 떠들어댔다. 크게 웃는 것이 아무래도 농담 같은 것을 하나 보다. 고블린도 지성이 있다는 이야기인가?

하기야 이족보행을 하고, 언어도 있다. 지능이 없을 리가 없지.

조용조용 나는 놈들을 따라갔다. 이대로 따라가다 보면 놈들의 부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오래 걸었을까. 펜타자곤이 펼친 결계의 경계선 부근에 놈들의 부락이 보였다. 어설프게 나무와 풀을 엮어 만든 담장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고블린의 수는 못 돼도 몇백은 넘어 보였다.

“여기가 부락이로군.”

드디어 찾았다. 이제는 이걸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았군. 하지만 이미 위치는 확인했으니, 이놈들을 처리하는 것은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우선 첫 번째 계획대로 해야겠군.

그리고 두 번째 계획을 위해서 결계 밖, 대산맥 아르혼에 대해서도 알아낼 것이 있다.

우선 첫 번째로는 고블린 놈들의 전력을 파악해야 한다. 마법사 같은 놈들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서 등을 돌렸다. 이 근처에 매복한 후, 고블린 놈들을 조금씩 사냥하며 놈들의 주력을 파악할 생각이었다.

내가 왜 음험한 학살자라 불렸는지 고블린 놈들에게 철저하게 체감시켜 줄 작정이다.


***


“또 고블린이에요?”

“저번에 고블린 부락이 생겼다고 말했잖아.”

“그거 스승님께서 용병 조합에 말을 해놓는다고 하셨는데, 아직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나 보네요?”

“그런 것 같아.”

“큰일이네. 약초 캐시는 분들이 위험하면 안 되는데…….”

베리얼의 걱정에 나는 쓰게 웃었다.

이 마을의 결계가 펼쳐진 안전권으로 마을의 여인이나 아이들이 자주 나가서 약초를 캐고는 한다. 몬스터는 접근하지 않고, 야생동물만 있을 뿐 그렇게 위험한 맹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블린이 출몰하기 때문에 베리얼이 이런 걱정을 하고 있었다. 고블린들이 약초를 캐는 사람들을 습격할까 봐 그런 거겠지.

그리고 벨레일은 아무래도 용병 조합에 별말을 안 한 것 같다. 까먹은 거겠지. 이래서 마법사란 안 된다니까. 나도 사실 따지자면 마법사이지만.

“일단 내가 수를 줄이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아. 빨리 좀 해결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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