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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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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9,860
추천수 :
59,995
글자수 :
1,084,750

작성
15.11.12 23:30
조회
17,456
추천
440
글자
8쪽

생각

DUMMY

생각


사람은 사고를 통해서 여러 가지를 창조해낸다.

혹은 자신의 행동 원칙을 정하기도 한다.

사고란 중요한 것이다.

사람이 사람인 이유는 생각 때문이 아니겠는가?


-철학자-












펠텐에 다녀온 지 하루가 지났다. 냉동 궤짝을 만든 가격은 여관 주인이 챙겨 준 수고비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절대와 전부이신 그분이 내리신 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라한의 신전에 와 있었다. 저번 사냥 후에 그의 시신을 옮기느라 아라한 신전에 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제는 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저의 능력을 향상시키기를 원합니다.”

내 말에 사제의 손이 내 앞에서 번쩍였다.

“그대의 ‘이리드’가 상당히 축적되었기에 그대는 단번에 몇 개의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응? 말이 약간 다른데? 이리드? 그건 뭐지?

“사제님, 이리드는 무엇입니까?”

내 물음에 사제는 그 무심한 눈으로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리드, 그것은 그대의 행동의 결과에 의해서 쌓이는 그대의 운명 수치. 그 운명 수치에 의해서 그대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경험치 같은 건가? 그것을 라이프 크라이에서는 ‘이리드’라고 하는가 보군.

“저는 이번에 몇 번째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까?”

“그대는 열여덟 번째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 말에 사제는 즉각 대답해주었다.

그동안 사제에게 여러 가지 말을 걸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제는 대답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이리드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리드가 있는지도 몰랐다. 나는 그저 경험치가 알아서 쌓이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사제의 말에 의하면 운명 수치가 있고, 그것을 이리드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면 나를 레벨 업 시켜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이야기이다. 이리드를 그저 경험치라고 하기에는 운명 수치라는 설명은 너무 거창하다.

게다가 나는 이번에 별다른 전투를 많이 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단번에 3레벨이나 올라갈 만한 이리드가 모이다니?

무언가 있다. 비밀이 숨겨져 있어. 그렇다면…….

“이리드는 저의 단계를 높이는 데에만 사용합니까?”

나는 사제에게 물어보았다.

사제는 어떤 것에는 대답하지 않지만, 어떤 것에는 대답하고는 한다. 라이프 크라이의 다른 NPC들처럼 사람 같지 않고, 구시대의 인공지능과 같이 딱딱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내 질문에 사제는 입을 열어 말을 시작했다.

“그것은 나의 권한 밖의 일입니다. 그것은 그대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에 대한 것을 요구하십시오.”

사제의 대답은 놀라운 것이었다.

이리드를 어디 다른 데에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로군. 대체 뭐지? 그게 뭐란 말이냐? 그리고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그것은 일종의 힌트다. 알아내라는 것은 무언가 다른 게 있다는 것이겠지. 과연 무엇이 있지?

생각을 정리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일단은 레벨 업을 하고 볼일이다.

그 전에 능력치를 점검해볼까.

“저의 능력을 확인하기를 바랍니다.”

“이리로 오십시오.”

사제가 예의 그 큰 수조에 다가가 손을 흔들자, 물의 표면이 검게 변하며 나의 이름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밑으로 나의 능력이 표시되었다.


[라임 등급:15

종족:인간 성별:남자

키:175 속성:무(無)

힘:12 체력:11

오감력:14 마력:15

불의 속성력:5 물의 속성력:5

바람의 속성력:5 흙의 속성력:5]


힘 12, 체력 11, 오감 14. 기본 육체의 능력은 힘과 체력이 1씩 늘어났군. 궤짝을 수레에 싣고 그 먼 거리를 갔다 왔기 때문인가?

그다음으로 마력과 속성력은 모두 예전과 동일한 상태였다. 이번 일의 성과는 힘과 체력이 1씩 올라간 것인가?

그리고 단번에 레벨을 3이나 올릴 수 있는 이리드를 모았다는 것이 이번 일의 성과였다.

아무래도 이리드의 설명인 운명 수치가 신경 쓰인다.

별거 아닌 것으로 보이는 이번 일에 레벨을 3이나 올릴 수 있는 이리드를 얻었다는 것은 일종의 퀘스트 개념이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내가 스카의 부탁을 들어주고, 그의 유언을 지켜 레나에게 돈과 장비를 모두 넘겨준 것이 아무래도 그 이리드라는 것을 과도하게 쌓은 계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귀찮은 일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 정도 일로 이렇게 이리드라는 것을 많이 주다니 뭔가 이상하다.

이리드를 그냥 사용해서 레벨을 올리는 것보다 다른 방법으로 이리드를 사용하는 것은 없을까? 흠…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서 생각해본다면… 스킬을 업한다든가.

“잠깐.”

그러고 보면 나는 이 게임을 랜덤을 선택한 덕분에 ‘사령 마법 입문’이라는 검은 책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 책을 읽은 순간 나의 머릿속에 어떤 울림이 일어나며, 음험한 목소리가 나에게 5가지 마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사라졌었다.

그 설명에 따라 주문을 외우면 내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게 어떤 마법인지, 레벨이나 위력은 어느 정도인지 아직까지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

나는 일전에 함정을 스스로 만들었고, 그것을 이 신전에서 스킬로 만들었다.

그것은 정말로 우연한 일이었다. 사제의 앞에서 기술이 나아졌으면, 이라는 말로 중얼거렸을 때, 사제가 나에게 함정 설치의 스킬을 만들어준 것이다.

그 후에 열광하여 ‘스킬에 레벨은 있는가?’, ‘스킬에 숙련도 시스템이 적용되는가?’ 하는 여러 질문을 생각해서 사제에게 물었지만, 당시 사제는 그런 내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때 스킬을 확인해볼 생각은 안 했다.

생각해보면 이 게임은 이 신전에 와서 능력치를 확인 가능하지 않은가? 그렇다는 것은 마법도 확인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스킬도 말이다.

“제가 가진 마법을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도전하는 심경으로 사제에게 말했다. 내 말에 사제는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다.

틀린 건가?

“그대의 마법적 능력입니다.”

사제가 손을 흔들고, 나는 그 검게 물든 물의 표면에 떠오르는 하얀색 글자들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사용하는 5가지 마법들이었다. ‘차가운 손’, ‘시체 조종’, ‘유령의 손’, ‘생명 흡수’, ‘고통의 저주’.

그리고 각각의 이름 옆에는 등급이라고 적혀 있었다.

등급이라! 설마 레벨이라고 물어보았기 때문에 답하지 않은 것인가?

그렇다면 특정 키워드에 의해서 질문에 답한다, 이거로군.

“이 마법들의 등급을 올릴 수 있습니까?”

생각을 정리하고 나는 사제에게 물었다.

“그대의 이리드로는 각각의 마법의 등급을 두 번 올릴 수 있습니다.”

내 말에 사제는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그렇군! 이리드는 총체적인 경험치다. 이걸로 스스로 레벨을 올리거나, 내가 가진 마법이나 스킬의 능력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레벨이 아니라 등급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번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군!

까다로워. 보통 거의 대부분의 게임이 레벨 업이라고 하기 때문에, 그런 영어식 명칭에만 익숙해져 있는 지금 세대의 허를 찌르는 발상이야.


작가의말

예약 연재 오류가 나서 제가 직접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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