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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진화 - 한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소지음
작품등록일 :
2019.04.01 18:53
최근연재일 :
2019.04.16 09: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8,842
추천수 :
1,448
글자수 :
263,394

작성
19.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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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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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
11쪽

8. 오거 (4)

DUMMY

미리 시더산 쪽으로 전진 배치를 해두었던 기갑부대와 공격 헬기가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을 시작했다.

첫 공격은 마치 평원의 한부분인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던 3대의 에이브람스 탱크에서 시작되었다.

놈을 향해 3발의 철갑탄이 날아들었다.

그런데 오거의 눈에는 이 음속보다 3배나 빠른 철갑탄이 보이는 듯했다.

놈의 전신에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일어났다.

동시에 놈이 주먹을 들어 철갑탄을 두드렸다.

쾅! 쾅! 쾅!

놈의 주먹을 맞은 철갑탄이 폭발했다. 철갑탄을 부술 때마다 놈도 그 폭발력에 계속 튕겨져 나갔다.

3번 연속으로 튕겨지면서도 놈은 끝내 철갑탄을 주먹으로 일일이 부셔버렸다.

동시에 공격헬기 부대가 쏜 헬 파이어 미사일 14발이 놈이 튕겨져 나간 빈자리로 쏟아졌다.

쾅! 쾅! 콰르르릉!

14발의 미사일이 폭발한 강력한 화염이 주위를 온통 휩쓸었지만, 불행하게도 튕겨져 나간 오거에게는 이 화염이 미치지 못했다.

억세게 운이 좋은 놈이었다.

“크-아-아-악!”

철갑탄의 폭발을 고스란히 뒤집어 쓴 놈이 분노에 찬 고함을 내질렀다.

그때 다시 철갑탄과 히드라 70(Hydra 70) 로켓 수십 발이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놈도 감히 받아칠 생각을 못했다.

방금 전의 경험으로 이 작은 물체들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놈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미친 듯이 몸을 피했다.

콰아앙! 쾅! 쾅! 콰아앙!

오거의 몸놀림은 놈의 크기를 생각했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날렵했다.

놈은 수십 발의 철갑탄과 미사일 공격을 모조리 피했다.

물론, 직격만 피했단 말이었다.

폭발의 여파는 고스란히 뒤집어 써야 했는데, 놈은 뭘 해보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야 했다.

기갑부대와 공격헬기의 공격력은 오거의 방어력을 상회했다.

놈이 미처 몸을 추스르기도 전에 다시 헬 파이어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그제야 놈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다시 산 쪽으로 사력을 다해 도망을 쳤다.

쿠와악! 쿠왁!

공포에 질린 놈을 따라가며 기갑부대와 공격 헬기의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놈의 커다란 덩치가 산속으로 들어가 버리자 탱크의 공격이 멈추었다.

이제 탱크가 할 일은 없었다.

“모든 공격 헬기 부대는 오거를 끝까지 추격해서 반드시 섬멸하라!”

-놈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놈의 팔 하나가 뜯겨져 나갔습니다.

“드론을 보내서 확인해봐.”

곧 모니터에 회색의 커다란 팔 하나가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놈이 큰 부상을 입었다. 놈을 끝까지 추격해서 반드시 섬멸해야 한다.”

마일스 대령이 재차 명령을 내리고는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꽝!

“놈을 조금만 더 끌어 들였다면.”

오거가 갑자기 헬기를 공격하는 바람에 너무 서둘렀다.

덕분에 MLRS는 써보지도 못했고, 상처를 입은 놈은 다시 산으로 도망쳐버렸다.

상처 입은 맹수를 숲에 풀어줄 수는 없다.

반드시 추적해 잡아야 했다.

그러지 못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을 할 수가 없었다.

마일스 대령이 고개를 돌려 옆자리를 보았다.

“미스터 김, 놈이 산속으로 숨어버리기 전에 잡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습니까?”

의자에 앉아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김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은 나도 놈을 추격해봐야겠습니다.”

김한은 마일스 대령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호텔로 달려가 칼과 갑옷을 챙겨 나왔다.

라슨이 따라와 헤드셋을 내밀었다.

“아무리 급해도 헤드셋은 착용을 하셔야죠.”

“고맙습니다.”

정보를 받으려면 반드시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어야 했다.

김한은 격한 움직임을 해도 헤드셋이 떨어지지 않게 테이프로 고정을 시키며 말했다.

“라슨, 이번에는 나 혼자 움직입니다.”

출격준비를 하고 있던 라슨이 즉각 반발을 했다.

“마스터, 그게 무슨······.”

“너무 위험해요. 라슨과 동행을 했다가는 나도 위험해져요.”

“······.”

라슨은 당연히 몰랐지만,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김한은 어지간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몸을 피할 자신은 있었다.

괜히 라슨을 데려갔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도망치지도 못하고 같이 당할 수도 있었다.

더구나 어제 밤에 순간이동을 2번 사용하는 바람에 지금은 달랑 1번이 남았을 뿐이다.

이럴 때는 혼자 가는 것이 가장 속편했다.

우물쭈물하는 라슨을 뒤에 남겨놓고 김한은 험비의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숲속에서의 오거는 엄청나게 빨랐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헬기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오거가 죽어라고 도망을 쳤지만 공격헬기 12대의 추격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막강한 아파치 공격헬기의 공격이 오거에게는 그렇게 치명적이지 못했다.

M230 체인건에서 쏟아지는 포탄들이 오거의 피부위에 어리는 흐릿한 푸른 기운을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버렸다.

상하이시에서 대포를 튕겨내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30mm 기관포로는 놈에게 거의 아무런 충격을 주지 못했다.

-오거의 피부 위에 에너지 막 같은 것이 있다. 기관포의 포탄이 튕겨진다.

-미사일은 통했어. 헬 파이어나 히드라로 공격해야 한다.

-수량이 모자란다. 미사일을 보충하고 와야 한다.

헬기 조종사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들으며 김한은 험비의 속도를 더 높였다.

‘잘못하면 놈을 놓칠 수도 있겠는데.’

헬기들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US-16도로를 달리고 있는 김한으로부터 6km 정도 떨어져 있는 산속이었다.

옐로스톤의 동쪽은 유난히 지형이 복잡하고 산도 많았다.

거기에 숲도 우거져 있어 오거의 행적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다시 찾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너무 가까이 붙지 마. 놈이 역공을 할 수도 있어. 벌써 2대가 당했어. 조심해!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는 줄 알았는데, 피해도 입었던 모양이다.

김한은 이어폰을 통해서 들려오는 소리에 더욱 집중했다.

-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어디에 숨어 있는지 확인해봐.

-숲이 너무 우거져 있다. 여기서도 안 보인다. 아! 찾았다!

-난 히드라 미사일을 다 사용했다. 지금은 기관포 외에 공격 수단이 없다. 기지로 돌아가서 미사일을 보충하고 오겠다.

헬기 조종사들이 나누는 대화의 내용이 점점 불안하게 바뀌었다.

곧 마일스 대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스터 김, 아파치들이 후퇴합니다.

“모두 다 후퇴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4대의 아파치가 계속해서 놈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전진기지에서 출발한 아파치도 곧 합류할 것입니다.

“나도 가봐야겠습니다.”

마일스 대령의 목소리가 바로 걱정스럽게 바뀌었다.

-미스터 김, 무리하지 마십시오. 기다리고 있으면 아파치가 곧 놈을 처치할 것입니다.

오거는 자이언트 울프보다 몇 단계는 더 강한 몬스터였다.

하지만 상처 입은 놈은 그렇게 강하지 않을 것이다. 김한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놈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어요. 지금이라면 놈을 잡을 수 있습니다. 놈의 위치나 정확히 보내주십시오.”

-···예.

김한은 험비를 도로가에 세워놓고 핸드폰으로 놈의 위치를 확인했다.

놈의 위치가 조금 전부터 바뀌지 않고 있었다.

오거가 죽었거나 아니면 놈의 위치를 놓쳤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오거를 죽였다는 전언이 없었으니 그 사이 놈의 위치를 놓친 것이 분명했다.

‘놈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잡아야 해!’

예비로 환도 하나를 더 챙긴 김한은 도로를 벗어나서 슬리핑 자이언트 산(Sleeping giant mountain)을 향해 달려갔다.

빽빽한 침엽수림과 곳곳에 위치한 바위 등의 자연지물이 김한을 방해했다.

거기에 11월의 차가운 산바람도 김한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하지만 초월진화의 강화가 3이 되면서부터 김한에게 산길은 평지나 다름이 없었다.

김한은 나무를 돌아나가고 바위를 뛰어넘으며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면서도 수시로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20분 조금 넘게 그렇게 질주하던 김한이 슬리핑 자이언트 산의 정상에 도달했다.

5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동쪽 하늘위에 4대의 공격 헬기들이 사방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김한은 헤드셋의 마이크를 켰다.

“마일스 대령. 나 김한입니다. 방금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아! 미스터 김, 오거의 위치를 놓쳤습니다. 조심하십시오.

“헬기들이 날 공격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김한은 수십 발의 미사일에 초토화가 되어 있는 현장으로 뛰어갔다.

마일스대령의 연락을 받았는지 헬기들이 현장을 중심으로 넓게 흩어지며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헬기의 성능이 제 아무리 좋아도 직접 바닥으로 내려오지 않는 이상, 이 깊은 산속에서 놈의 흔적을 추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김한은 잠시 헬기들의 위치를 살펴보다가 사방을 샅샅이 훑어봤다.

“집채만 한 놈이 숨어봐야 거기서 거기지.”

김한의 예상대로였다.

사방에 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피가 튄 흔적도 있었고, 땅바닥이 발자국 모양으로 패인 흔적도 있었다.

그렇게 가볍게 움직이던 놈의 흔적으로 믿기지 않을 만큼 선명한 흔적이었는데, 아무래도 놈의 부상정도가 그 정도로 심각하다고 해석해도 될 것 같았다.

김한은 땅바닥이 패인 흔적을 쫓아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5분도 지나지 않아 협곡 사이를 흐르는 작은 강물을 따라 몰래 이동을 하고 있는 오거가 보였다.

놈의 몰골은 처참했다.

오른 팔이 뜯겨져 나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갈라지고 패인 흔적들이 즐비했다.

거기에 폭탄의 파편인지 수십 개 이상의 파편이 놈의 몸에 박혀 있었다.

기가 막힌 것은 그렇게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거의 멈춰 있단 사실이었다.

그리고 놈의 몸에 박혀 있는 수십 개의 파편도 깊이 파고 들지 못하고 놈이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리는 것이 곧 빠질 것처럼 보였다.

김한은 칼을 뽑아들었다.

스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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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9. 2레벨 사용자 (3) +2 19.05.13 1,128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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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9. 2레벨 사용자 (1) +5 19.05.02 1,287 33 6쪽
33 8. 오거 (5) +8 19.04.29 1,245 32 10쪽
» 8. 오거 (4) +5 19.04.27 1,171 30 11쪽
31 8. 오거 (3) +4 19.04.26 1,169 27 12쪽
30 8. 오거 (2) +4 19.04.25 1,168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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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7. 칸의 칼 (5) +4 19.04.21 1,283 32 12쪽
25 7. 칸의 칼 (4) +9 19.04.20 1,276 32 12쪽
24 7. 칸의 칼 (3) +6 19.04.19 1,338 38 10쪽
23 7. 칸의 칼 (2) +7 19.04.18 1,401 32 10쪽
22 7. 칸의 칼 (1) +3 19.04.17 1,519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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