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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멘트 님의 서재입니다.

방구석 저격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김모멘트
작품등록일 :
2023.05.10 11:29
최근연재일 :
2023.05.12 00:03
연재수 :
2 회
조회수 :
56
추천수 :
0
글자수 :
6,247

작성
23.05.10 17:21
조회
35
추천
0
글자
3쪽

프롤로그

DUMMY

눈을 떴다.

익숙한 천장이 날 반긴다.


얼마만의 기상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직 정신이 몽롱했다.


“...”


우선 목부터 축이기로 했다.

맘 같아선 벌컥벌컥 들이켜고 싶은걸 가까스로 참았다.

아껴야 한다.

생수는 고사하고 상수도가 끊긴 게 벌써 반년이 넘었다.


“하아...”


반년.

‘그 사건’으로부터 벌써 반년이다.

그 기간에 놀라기 보다는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잊고 있던 기억이었다.

아니. 잊어야 했던 기억이었다.

맨 정신으론 버틸 재간이 없었으니까.


결국, 뇌 속에서 한 번 시작된 망상이 망막에 맺히기 시작했다.


「저길 좀 봐!」


언제나처럼 시작은 누군가의 외침.

사실 망상이 아니다. 그건 기억이다. 육 개월 전 내가 겪었던.


「어... 어... 저게 뭐야...!」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그저 다른 날 보다 조금 어둑했던 저녁. 그러나 남자가 가리킨 하늘이 이상했다.


「뭐가 막 쏟아지는데...?」


열십자로 찢어진 하늘.

그 틈 사이로 쏟아지는 괴생명체.

그 이후부턴 끔찍한 지옥도가 열렸다.


“멈춰...!”


비명.

불타는 도시.

끝없이 울리는 사이렌.


“으어... 아...!”


머리를 쥐어 뜯어봐도, 눈을 질끈 감아 봐도, 기억은 계속 재생된다.

막을 수가 없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화마처럼.


-띠링!


「ㅇㅇ(10.04): 이봐, 그럴 땐 수납장을 열어 보라니까.」


그때 타이밍 좋게 울린 알람이 시선을 끈다. 그제야 생각이 트였다.

그래. 그게 있었지.


도망치듯 달려간 거실엔 커다란 수납장이 거치되어있다.

수납장의 문은 두 개다.

오른쪽 문과 왼쪽 문.

각각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았다.


‘최선책과 차선책.’


내가 열어젖힌 건 오른쪽. 최선책이었다.


최선책.

그곳엔 원래대로라면 일반인이 절대 볼 수 없었던 물건이 들어있다.


-띠링!


「ㅇㅇ(10.04): 좋아. 그걸로 그 개새끼들 꼴통을 터뜨려 주는 거야!」


오히려 갤러가 더 신난 듯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수납장 안을 들여다본다.


손질 잘 된 저격총 하나가 반들거리며 날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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