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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래머님의 서재입니다.

야위흑화(밤에 피는 검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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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래머
작품등록일 :
2023.01.11 21:08
최근연재일 :
2024.05.20 08:00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126
추천수 :
1
글자수 :
45,556

작성
24.05.06 22:06
조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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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7(하) 토벌(마무리)-흑석

DUMMY

3

깡패들은 시우와 알파를 집근처 큰길가에 떨궈놓고 가버렸다.

길을 모르는 알파는 시우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반지하인 시우의 집에 불이 켜져 있다.


“익스가 돌아왔나 보군.”


창문에서 은은하게 음식냄새도 났다.

알파는 굶주린 배를 쓸어내리며 시우와 함께 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오니 깨끗하게 치워진 방과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이 두 사람을 맞이해줬다.

구수한 된장국 냄새에 알파의 입에서 침이 고였다.


“오셨습니까, 마왕님. 기다리는 동안 식사를 준비해놓았습니다. 부실한 음식이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군요.”


방 중앙에는 5가지의 반찬과 가운데에 국을 놓을 자리가 마련되어있는 밥상이 차려져있었다.


“오냐.”


시우는 신발을 벗고 밥상 앞에 양반다리로 착석했다.

알파도 후다닥 신발을 벗고 들어가려는데 익스가 그의 뒷깃을 잡았다.


“넌 상 차리는 거 도와줘야지.”


익스는 미리 퍼놓은 밥을 쟁반에 담아 알파에게 주었다.


“이건 마왕님꺼, 이건 니꺼”


“오케이.”


알파가 밥을 놓는 동안 익스는 큰 그릇에 국을 펐다.

시우 가족은 밥상에 도란도란 앉아 늦은 저녁식사를 가졌다.


“그러고 보니 알파는 마왕님이랑 어디 갔다가 이제 돌아온 거야?”


알파는 입에 음식을 잔뜩 넣고 지금껏 있었던 자초지종을 전부 설명했다.

얘기를 들은 익스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집에 찾아온 남자들은 사채업자일거야. 알파, 네 몸의 원래 주인이 질 나쁜 곳에서 돈을 좀 빌린 거 같더라.”


익스는 휴대폰으로 정보를 확인했다.


“총 빌린 돈은 1800만원, 이자는 년 50% 정도네. 돈은 전부 도박에 탕진했고 말이야.

이 돈을 전부 갚기 전까진 사채업자들이 계속 찾아올 거야.”


“그건 걱정 마. 또 찾아오면 그땐 두 번 다신 못 오게 양다리를 분질러버릴게.”


알파가 어깨를 한껏 세우며 말했지만 익스는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넌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다 세워놓은 계획이 있으니깐 넌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


알파는 무안했는지 말없이 밥을 한 숟가락 떠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보다 마왕님, 원력을 발현하셨다고요?”


“그래.”


시우는 익스에게 검은색 원력을 보여주었다.


“역시 마왕님이십니다. 이리도 어린 나이에 원력을 발현한 사람은 마왕님이 처음일거예요.

하.지.만.”


익스는 잠시 수저를 내려놓고 시우를 보았다.


“다른 사람에게 흑석을 보여주어서는 안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왜지?”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흑석은 이곳에서 별로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흠, 어째서지?”


“그건 저도 더 조사해봐야 합니다만, 이유를 알기 전까진 숨겨두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일 리가 있군. 네 말대로 하지.”


“아, 그리고 오늘 낮에 학교에서 문자가······.”


이후에도 익스가 주도적으로 얘기를 이어갔다.

주로 시우가 집 밖에서 해야 할 일과 주의해야할 일에 대한 얘기였다.

그렇게 이쪽 세계에서의 첫날이 마무리되어갔다.



4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뭐냐, 왜 또 부른 거지?”


신은 또다시 시우를 자신의 응접실로 불렀다.


“인간으로써 지낸 첫날은 어땠는지 듣고 싶어서 불렀습니다. 겸사겸사 해드릴 조언도 있고요.”


신이 시우에게 차를 건넸고 시우는 자연스레 자리에 앉았다.


“행동에 제약이 많은 것 외에는 그럭저럭 지낼 만하더군.”


“그거 참 다행이군요.”


신은 흑색의 차에다가 각설탕 두 덩어리를 넣고 휘저었다.


“사실 좀 놀랐습니다. 설마 하루 만에 원력을 발현할 줄이야. 역시 예전 세계의 패왕은 다르단 건가요? 하하하.”


“입바른 칭찬은 그쯤하고 해줄 조언이란 걸 얼른 말해주지?”


“크흠, 칭찬에 인색하신 분이군요.”


차맛을 맛본 신은 각설탕 한 덩이를 더 넣었다.


“거창한 조언은 아닙니다. 그저 주변에 믿을 만한 동료를 모으시라는 얘기입니다.”


“동료? 꼭 필요한 거냐?”


“꼭은 아니지만 당신이 바라는 상황을 만들려면 주변에 걸리적거리는 가지들을 치워줄 사람들이 필요할 겁니다.”


“흠, 익스와 알파만으론 부족한가?”


“부족합니다. 적어도 그 둘에 필적하는 사람으로, 최소 3명 더 모으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끄응, 귀찮구만.”


“하하하, 원래 인생은 귀찮음의 연속이죠.”


시우는 한숨을 푹 쉬며 차에 각설탕 다섯 덩어리를 넣었다.



5

서울 외각의 버려진 상가건물에 두꺼운 가죽잠바를 입은 한 남성이 들어갔다.

남성은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불쾌한 냄새가 진동했다.

남성은 지하 안쪽, ‘상가회’라고 적힌 낡은 팻말이 걸린 방으로 들어갔다.


“왔나.”


안에는 하얀 수염을 기른 다른 남성이 천장을 보며 의자에 앉아있었다.

천장에는 피라미드 계층구조 모양의 표가 있었는데 위에서부터.


『 (갑甲)

( 을乙 )

( 병丙 )

( 정丁 )

( 무戊 )

( 기己 )

( 경庚 )

( 신辛 )

( 임壬 )

( 계癸 ) 』


라 적혀있었다.


“「묘수」님, 대학교에 투입했던 카멜레온 암귀가 당했다고 합니다.”


“이상하군. 분명 거기에 참가한 헌터들 두 명은 ‘신(辛)급’이라 들었는데. ‘기(己)급’인 암귀가 어떻게 당한 거지?”


“어쩌면 저희가 투여한 약 때문에 힘이 약화된 게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아주 큰 문제야. 약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면 우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지도 몰라.

좀 더 면밀히 조사하고 실험을 더 진행하도록 하게.”


“네, 알겠습니다.”


두두두두, 딸칵.

얘기를 나누던 중에 누군가 방에 뛰어 들어왔다.


“아빠!”


“어이쿠, 우리 ‘미르’ 왔니?”


미르가 묘수의 품에 안겼다.

묘수는 가죽잠바를 입은 남성에게 눈짓을 주었다.

이에 남성은 조용히 방을 나갔다.


“그래, 우리 미르 오늘은 뭐했니?”


“있잖아 오늘 말이야.”


미르는 킥킥 웃으며 묘수와 눈을 맞췄다.


“나 학교에서 친구 사귀었어!”


“···············뭐?!”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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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상) 토벌(3)-흑석 24.04.23 10 0 6쪽
6 5(하) 토벌(2)-흑석 24.04.21 9 0 6쪽
5 5(상) 토벌(2)-흑석 24.04.19 6 0 6쪽
4 4. 토벌(1) 24.04.15 9 0 12쪽
3 3화. 마왕은 학교에 잘 적응 중...? 24.04.08 10 0 12쪽
2 2. 초등학교로 간 마왕님. +2 24.03.31 14 1 12쪽
1 1. 마왕, 인간으로 부활하다 24.03.25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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