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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님의 서재입니다.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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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797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5.11 20:52
조회
10,053
추천
142
글자
6쪽

5화

DUMMY

'저 모양은 설마? 강제계약의 마법?'


정령의 목에 붉은 띠가 둘러 있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상대의 자유를 빼앗고 강제로 술사에게 예속화시키는 악독하기 짝이 없는 마법이었다.

강제계약에 걸린 피술사는 자신의 의사에 상관없이 술사의 명령에 따라야 했다.


'숨겨둔 수가 바로 저 강제계약이었구나. 헌데 저자는 저 마법을 어떻게 알고 있지? 애초에 금술로 정해져 배우는 것 자체가 불법일 텐데.'


하지만 베히문트는 이내 납득했다.

왕국은 겉으로 세계의 수호자인양 나서고 있지만, 그 내면의 실상은 더럽고 추악하기 그지 없었다.

힘과 권력, 돈이 있는 자라면 법의 테두리가 살며시 그들을 피해갈 정도.

아무리 더럽고 비윤리적인 연구성과라도 왕국의 힘이 되어 준다면 왕국은 그들을 포용해 주었다.


'하긴 왕국의 인간이 그런 것을 신경이나 쓰겠어? 애초에 강제계약이 피술사의 생명력을 좀먹어가 끝내 죽음에 이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쓰고 있을 텐데.'


강제계약의 가장 악독한 면모는, 바로 피술사의 생명력을 좀 먹어간다는 것이었다.

자유를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더욱이 그 육체까지 스러져 간다니, 괜히 금술이 아니었다.

역시나 비콘에게 소환된 정령 역시 탁한 푸른색을 띄고 있었다. 금술의 부작용이었다.


"7왕자, 후회해봐야 이미 늦었다."


베히문트가 잠시 생각에 빠진 것을 비콘은 그가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네 놈의 시체는 펜리르에게 뼈 하나 남기지 않고 씹어 먹게 만들테니깐. 왕자의 최후가 개밥 신세라니. 생각만해도 웃기는구나."

"펜리르라고?"


펜리르(Fenrir).

그 외형을 볼 때부터 짐작은 했지만, 무려 얼음 정령 중 두 번째로 강인한 최상급 정령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던 베히문트는 이내 비콘을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


"설마 본인이 펜리르의 진짜 주인이라 착각하는 건 아닐테지? 설마, 이 정도 위력을 가지고?"

"크윽···."


비콘은 아픈 데를 찔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애초에 정령술은 정령이 그 힘을 정령사에게 얼마나 빌려주는지에 따라 위력을 달리했다.

만약 제대로 된 계약이었다면 펜리르가 소환된 시점부터 승패는 결정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게 어쨌다는 거냐! 아무리 그래봐야 네 놈이 죽는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거나 먹어라!"


공격 신호를 받은 펜리르는 고통스러워하며 입에서 얼음 빔을 뿜어내었다.


"흡!"


베히문트는 재빨리 옆으로 몸을 움직여 빔을 피해냈다.

하지만 강제계약으로 위력이 상쇄된 상태라고 해도, 펜리르 그 본연의 강함으로 인해 위력이 만만치 않았다.


'스친 것만으로도 이 정도인가?'


스쳐간 왼쪽 어깨가 화상에 데인듯 아파왔다.

확실히 피하지 않으면 잔류 냉기에 데미지를 입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위기상황에서도 베히문트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도 숨겨둔 하나의 패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틀 포인트를 33을 신체 능력에 분배한다.'


죄수들이 죽으며 남긴 것을 능력 뿐이 아니었다.

무려 73에 달하는 배틀 포인트.

그중 절반을 신체 능력에 쏟아부었다.


[배틀 포인트 33을 '신체' 능력에 분배합니다.]

[당신의 현재 신체능력은 '옥병(獄兵)' 수준입니다.]


지옥의 병사라···.

수준이야 어쨌던 몸이 더욱 강해진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베히문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남은 모든 포인트를 피부에 분배한다.'


상태창의 설명에는 피부에 배틀 포인트를 투자할 시, 외부 공격에 강인해진다고 써있었다.

그리고 베히문트는 추위가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앗!"


베히문트는 비콘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갔다.


"멍청하긴! 이길 것 같지 않으니 포기한 모양이군. 죽어라!"


비콘은 자신의 승리를 상상하며 펜리르에게 명령을 내렸다.

펜리르는 다시 한 번 입에서 아이스 빔을 뿜어내었다.


-푸다다다다다!


베히문트는 아이스 빔을 정통으로 맞았다.

빔을 막아낸 두 팔은 추위로 인해 시퍼렇게 변했지만,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이윽고 비콘의 앞에 도착한 베히문트는 다시 한 번 팔을 휘둘렀다.


"크억!"


이번만큼은 비콘도 베히문트의 공격을 피해내지 못했다.

그의 가슴팍에 베히문트의 매서운 수도(手刀)가 작렬하였다.


"이럴 수가. 이런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니···."


비콘은 피를 한 움큼 토해냈다.

그리고 베히문트의 초악력으로 엉망진창으로 부셔진 자신의 가슴팍을 보았다.

이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비콘은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7왕자···."


하지만 그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한지는 몰랐지만, 대신 상태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강자에게 승리하였습니다.]

[최초 업적 '패자의 증명' 달성]

[배틀 포인트 +20]


메시지를 본 베히문트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무려 포인트가 +20.

한 사람과 싸워 이긴 것치고는 짭짤한 보상이었다.


"어라?"


그렇게 숨을 돌리려던 베히문트는 이어진 상태창 메시지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이나 상태창의 메시지는 베히문트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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