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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멸악의 심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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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월
작품등록일 :
2022.12.21 17:06
최근연재일 :
2022.12.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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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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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DUMMY

-악을 멸하라. 그것이 네게 주어진 유일한 사명이니...



땅거미가 내려앉은 이름 없는 작은 시골 마을은 지독한 고요함과 함께 어둠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외부인의 방문마저 뜸한 마을은 마치 죽은 자들의 땅인 냥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한 마을에도 놀랍게도 여관이 있었고, 이 여관의 주인은 오늘도 따분한 듯 카운터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응시할 뿐이었다.


“꿈자리가 좋아서 기대했건만.”


귀족이라도 오는 꿈을 꾼 것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목욕물도 뜨뜻하게 데워놓았다. 신선한 닭고기로 요리할 준비까지 마쳤건만, 인기척조차 없는 문밖 마을의 현실에 주인은 그저 마른 한숨만 흘러나왔다.

그 순간.

끼익! 여관문이 요란하게 울리며 한 거구의 남자가 여관으로 들어섰고, 초점을 잃어가던 주인의 눈동자가 거구의 남자를 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쯧!”


비록 외진 마을이라곤 하나 여러 여행객을 보아온 주인은 들어온 남자의 초라하기 짝이 없는 행색에 혀를 차며 오랜만에 찾은 여행객을 내쫓고자 마음먹었다.


“방 없...”


방이 없다는 핑계로 내쫓으려던 주인의 말은 곧 눈앞에 떨어지는 금화 한닢에 곧장 입을 닫았다.


“제일 큰 방, 식사, 목욕물.”“예예, 손님. 최고급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어느새 금화를 챙긴 주인은 곧장 일어나 남자의 앞에 서서 계단으로 향했다.

그렇게 2층으로 올라 맨 끝 방으로 거구의 남자를 안내한 주인은 곧 문을 열며 말했다.


“목욕물은 방 안쪽 문을 열면 마련되어 있고, 식사는 방으로 가져다드릴까요?”

“식사는 내려가서 먹겠다.”

“아, 예.”


주인은 남자의 자연스러운 하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무려 금화를 여관 요금으로 낸 손님에게 기분 나쁜 표정을 지을 수는 없었다.


“그럼 바로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주인이 조심스레 방문을 닫고 나가고, 홀로 남겨진 거구의 남자는 곧 침대에 앉으려다 걸음을 옮겨 탁자 위에 짐을 내려놓았다.

이내 누더기 같은 로브를 벗자 등 뒤로 거대한 도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남자는 도끼를 그대로 등에 진 채 문을 열고 1층 카운터 앞에 자리를 잡았다.

구수한 닭고기 냄새가 주방에서 흘러나와 남자의 코끝을 자극했다.

주인은 모처럼 대박 손님의 방문에 신이 났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요리를 준비했다.

제법 오래 걸리는 조리시간에 남자는 찬찬히 여관 내부를 둘러보았다.

먼지 하나 없을 것 같은 깔끔한 내부에 정돈된 테이블과 의자들은 남자가 이제껏 가본 여관 중 가장 깔끔해 보였다.

그렇게 남자가 여관 내부를 둘러보던 중, 여관 주인이 흥얼거리며 음식을 가지고 나오며 말했다.


“오래 기다리셨지요?”


이내 누가 보아도 먹음직스럽게 조리된 닭요리와 신선한 샐러드가 남자 앞에 놓였다.


“맛있게 드십시오, 손님. 아, 그리고 식사 중에 무기는...”

“무기는?”


음식을 바라보던 남자의 눈동자가 주인을 향했고, 주인은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답했다.


“저희 여관에서는 금지된 사항인지라...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요.”

“그런가?”


주인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주인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제가 가져다 놓겠습니다요. 손님께선 편하게 식사하시지요.”


남자는 ‘굳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주인을 바라보았지만, 이내 무기를 건네주었고 주인은 무기를 마치 빼앗듯 받아들고는 2층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다시 주인이 돌아오자, 거구의 남자는 주인을 쳐다도 보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무겁진 않았나?”

“예? 아... 조금 무겁긴 했지만, 저 정도야 거뜬합죠! 그런데... 아직 식사를 안하셨군요? 닭고기를 못 드시는 건...”

“혼자 식사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주인장은 안 먹나?”

“저는 이미 식사를 해서... 하지만 말동무 정도는 되어드리겠습니다요.”


그리고는 남자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여관이 매우 깨끗하군.”


포크조차 들지 않은 채 들리는 남자의 말에 주인은 실없이 웃으며 답했다.


“제가 좀 깔끔한 걸 좋아해서 말입니다요.”

“그래? 생긴 건 아닌데?”


실제로 주인은 마른 체구에 언제 다듬었는지 모를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나 있었고, 양손은 요리를 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더러워 보였다.

첫 만남 치고 꽤나 무례한 언사였음에도 주인은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남자의 말에 답했다.


“제 손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은데 이것도 사고로 생긴 상처가 이렇게 된 거라... 그래서 더욱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습죠. 그래도 생긴 것하곤 다르게 음식 솜씨는 마을 내에서도 알아주는 편이라 드셔보시면 바로 생각이 바뀌실 거라 확신합니다요.”


꽤나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이 느껴지는 주인의 말에 거구의 남자는 곧 포크를 들어 닭고기를 향했다.

음식 자체의 비쥬얼은 물론이고, 냄새 또한 좋은 것이 확실히 먹음직스러워 보이긴 했다.

이내 남자의 포크가 닭고기의 부드러운 살을 뜯어내어 입으로 가져갔고, 이내 입으로 음식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주인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손님 직업이...?”

“사냥꾼.”


주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을 들은 듯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남자에게 물었다.


“보아하니 배틀액스 같던데 저걸로 사냥을 하신다굽쇼?”

“내가 하는 사냥은 일반적인 것들이 아니라서 말...이...”


음식을 먹고 잠시 후 급격히 자세가 무너지기 시작한 남자는 급기야 쿵! 소리와 함께 머리가 식탁에 떨어지듯 박고 쓰러졌다.


“아... 뭐든 상관없으려나? 키킥.”


주인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입꼬리가 귀에 걸릴 정도로 찢어진 입꼬리에 소름돋게 기괴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쓰러진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 그래봤자 덩치만 큰 멍청한 인간이지. 키키키킥! ]


주인의 말이 끝나면서 공간이 왜곡되듯 일그러졌다. 정돈된 여관 내부는 폐허로 변해갔고, 쓰러진 남자의 앞에 놓인 음식 또한 썩어 문드러진 정체불명의 덩어리에 크고 작은 구데기 수십 마리가 스멀스멀 기어 다니고 있었다.

곧 주인의 모습도 일그러지며 온통 보라빛 피부에 붉은 눈동자, 이마 양옆으로 솟아난 작은 뿔이 자라나 있었다.


[ 마지막치곤 별로 맛있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하나라도 더 건졌으니 그걸로 만족해야겠지. 키키킥. ]


말과 달리 한 때 이 여관의 주인 모습을 했던 악마의 광대는 만족감에 매우 높이 솟아올라 있었다.

어차피 오늘이 지나면 이곳을 떠날 생각이었기에 한 명이라도 더 포식하고 떠날 수 있으니 그에겐 전혀 아쉬운 상황이 아닌 것이었다.


[ 그럼 어디 식사를 시작해 볼까? ]


악마는 곧 비상식적으로 긴 팔을 뻗어 쓰러져 있는 남자의 머리채를 잡아 천천히 들어 올리던 그 순간.


“크큭..”


[ 으헉! ]


남자가 눈을 시퍼렇게 뜬 채 어둡게 웃고 있었고, 이에 악마가 기겁하며 남자의 머리채를 놓고 뒤로 재빨리 물러섰다.


[ 너, 너너... 어떻게 깨어 있는 거지? 분명 음식을 먹는 걸 봤는데...? ]


“아? 이거 말인가?”


악마의 물음에 남자는 퉤! 하며 입에 가지고 있던 썩은 덩어리를 악마에게 뱉어냈다.


“역겨워서 도무지 삼키진 못하겠더군.”


남자가 뱉은 썩은 음식물들이 악마의 보라빛 얼굴과 몸에 튀었고, 악마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그것도 잠시.


[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네놈의 운명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 키킥! ]


곧 여유를 되찾은 악마가 기괴한 미소를 짓던 그때.


“크크크큭...”


남자는 광기 어린 웃음에 남자에게 다가가던 악마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 뭐지...? ]


겉보기엔 그저 공포에 실성한 미친 웃음으로 보였다.

그런데 저 광기에 찬 웃음 소리를 듣는 순간, 악마는 몸이 얼어붙는 것 같은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 이 내가... 불안을 느낀다고? ]


그럴 리 없다.

나는 악마. 이 마을의 모든 영혼을 취하고 죽음의 마을로 만든 장본인.

이제 조금만 더 영혼을 취하면 비로소 ‘이름’을 부여받아 마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게 될 존재.

그것이 바로 자신이었다.

그런 자신이 불안을 느낄 리 없다 자신한 악마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키킥, 그래. 무기도 없는 인간 따위가 감히 날 대적할 순 없지. 얌전히 나의 양분이... ]


“이름 없는 잡악마라 그런가? 멍청해도 너무 멍청하군.”


그 말에 발끈해 입을 열려던 악마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들어온 남자의 움직임에 급하게 숨을 들이키는 것밖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 헙! ]


이윽고.

퍼억! 소리와 함께 남자의 거대한 주먹이 악마의 옆구리를 강하게 강타했다.


[ 커헉! ]


쐐액! 콰앙!


거진 반으로 접힌 악마의 몸이 그대로 반대편 벽에 날아가 꽂혔다.

남자는 충격에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쓰러져 있는 악마의 얼굴을 강하게 움켜쥐었고, 그대로 들어 올려 오른쪽 주먹을 복부에 강하게 꽂아넣었다.


[ 크악! ]


악마의 입에서 고통에 찬 비명과 함께 검은 핏물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남자는 악마의 얼굴을 쥔 채 다시금 복부를 강타했고, 이번엔 그의 주먹이 복부를 그대로 꿰뚫었다.


“네놈들은 이렇게 해도 죽지 않지.”


곧 복부에 꽂힌 주먹을 거칠게 빼낸 남자는 악마의 얼굴을 바닥에 강하게 내리꽂았다.

복부가 뚫리고 얼굴뼈가 모조리 으스러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부상을 입고 바닥에 처박혀 있었음에도 악마는 죽지 않은 채 몸을 기이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게 너무 좋단 말이야. 크크크크.”


그 모습을 마치 즐기기라도 하듯 남자는 더욱 광기에 젖은 웃음을 흘리며 아까 악마가 배틀엑스를 가지고 사라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 도망쳐야...’


악마는 후회했다.

분명 뭔가 찜찜한 느낌은 있었다.

마을의 모든 생명을 취하고 마을 전체를 자신의 권역으로 삼음으로서 외부인이 보기에 멀쩡한 마을인 것처럼 꾸몄기에 보통의 인간은 결코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리고 권역에 들어온 인간은 악마의 허락 없이는 절대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렇게 이 마을에 들어선 인간들의 영혼을 취해왔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이 인간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마을을 찾아가려 했건만, 하필 마지막에 꼬리가 밟힐 줄이야.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침 저 인간이 무기를 찾으러 간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임을 악마는 잘 알고 있었다.

얼굴이 으스러지고, 복부가 휑하니 뚫리긴 했지만 자신은 악마.

이 정도 부상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 이, 이게 왜... ]


그런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바닥과 붙어 있는 것처럼 몸을 꿈쩍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는 사이 계단 쪽 어둠에서 거구의 남자가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본 악마의 붉은 눈동자는 공포로 빠르게 물들어갔다.


[ 아, 안 돼...! 내가 이제까지 흡수한 영혼을 이렇게 잃을 순 없어! ]


악마는 어떻게든 움직이려 발버둥쳤지만, 움직일 수 있는 건 고작 손가락과 발가락 뿐.


“발버둥 쳐봐야 소용없을 것이다. 네놈이 아무리 악마라도 인간의 몸을 빌린 이상 그 부상에 움직이는 건 무리일 테니까.”


그 말에 악마는 그제야 어째서 몸이 꿈쩍도 하지 않는지 깨달았다.

비록 의식은 악마라도 몸은 한낱 인간에 불과했기에 복부가 뚫리는 죽음에 이르는 수준의 큰 부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이제껏 편안히 인간의 영혼을 취해왔기에 이러한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악마는 붉은 눈동자를 부라리며 말했다.


[ 네놈은 내가 다시 찾아가 반드시 죽일 것이다. 아니, 지옥 불에서 영원히 고통 받게 할 것이야! ]


악마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온갖 저주가 담긴 말을 퍼부었지만, 남자는 개가 짖는다는 듯 그저 배틀액스를 허공으로 가볍게 휘두르며 말했다.


“이건 무기가 아니야. 내가 이걸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후웅! 바람을 찢듯 허공을 가르며 저주를 퍼붓는 악마의 얼굴 바로 옆 바닥으로 배틀액스가 내리꽂혔다.


콰앙!


[ 내가 한낱 인간 따위가 만든 무기에 두려움이라도 느낄 것 같으냐?! ]


악마의 말대로 아무리 좋은 무기라도 보통 인간의 힘으로는 악마를 소멸시킬 수 없었다.


“그래? 그럼 이건 어떨까?”


화르륵!


곧이어 배틀액스가 푸른 불길에 휩싸였고, 이를 본 악마는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 이, 이 불꽃은...?! 어떻게 인간이...?! ]


“크크크, 이제 똥줄이 좀 타나?”


푸른 불꽃에 거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악마의 태세는 급격히 변했다.


[ 이, 인간! 나와 계약하자! 나는 곧 ‘이름’을 부여받는다! 이름만 부여받는다면 나 또한 마계의 귀족이 되어 네게 차고 넘치는 힘을 줄 수 있다! ]


피를 토하듯 내뱉는 악마의 다급한 목소리를 비웃듯 남자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놈의 귓가로 다가가 읊조리듯 말했다.


“악마 잡으러 온 사냥꾼에게 계약하자는 멍청한 악마는 또 처음 보는군. 잡악마의 힘 따위는 당연히 관심도 없지. 허나... 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면 소멸만큼은 면하게 해주지.”


[ 뭐, 뭐지? 내가 아는 거라면 뭐든...! ]


“과거의 ‘레피르’라는 악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 과거의 레피르...? ]


악마는 잠시 생각하듯 시간을 끌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레피르’라는 악마의 이름은 듣도 보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모른다고 답할 수도 없었기에 머리를 굴리기 위해 시간을 끈 것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악마가 머리를 굴릴 시간 자체를 주지 않았다.


“역시 모르는군.”


[ 아, 안다! 안다니까?! 그러니까 과거의 레피르라면 마계 서쪽의... ]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하는군. 죽어라.”


[ 아, 안 돼!! ]


서걱! 남자는 곧 배틀액스를 틀어 그대로 악마의 목을 베었고, 절규와 함께 악마의 몸이 푸른 불꽃에 집어삼켜졌다.

맹렬히 타오르는 푸른 불꽃은 남자가 손에 쥐고 있는 악마의 머리를 제외한 몸을 완전히 연소시켰고, 검은 그을림만이 바닥에 묻어 악마의 소멸을 알렸다.


“애초에 잡악마 따위가 알 만한 이름이 아니지.”


의도적으로 머리는 태우지 않았던 남자는 눈을 채 감지도 못한 악마의 머리를 작살에 달아 허리춤에 매달았다.

그리고는 이미 죽은 자들의 마을이 되어버린 마을을 뒤로 한 채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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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22.12.22 27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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