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풀리지 않으면 위로받으러 가는 곳입니다.
“모니터 밖의 세상을 보라!”와 “내 사랑 똥개”에 유일하게 같은 공간이 등장하는데
그곳을 ‘생각의 나무’님께서 아셔서 놀랐어요. 꽤 유명해지긴 했나봅니다.
이번에는 아무도 모를만한 곳입니다.
저보다 스무살 많은 화가 형님이 운영하시는 주막인데, 기가 막힙니다.
자주 걷던 산책로에 있어 눈에 띄던 곳인데 몇달 전에 친한 아저씨와 들렀어요.
IT 개발하시는 분인데 그분은 글 그만 쓰고 사업하자 하시고,
저는 써지지 않는 글에 대한 한탄을 하며 막걸리를 걸쳤죠.
그러다가 이곳 사장님께 말을 걸었고 형동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범상치 않은 도사의 외모지만 저와 스무살 차이 밖에 나지 않더군요.
사대를 나와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학교의 부조리에 그만 두시고,
작품 활동을 하다가 교수로 초빙되어 대구의 모 대학 강단에 계시다가
재단 부조리를 못 이겨 또 그만 두시고 재야의 예술가로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서울 시내에서 볼 수 없는 비주얼의 주막을 차려놓고
관악산 근처의 화가나 소설가 나부랭이, 영화계 사람들과 같이
막걸리 한잔에 인생을 얘기해주는 동네 터줏대감이 되셨습니다.
주중에 한번 또 찾아가 보아야겠습니다.
배부르고 돈 없을 땐 안주 없이 막걸리 두 잔 먹고 2,000원 내도 되는
시골에서 직접 만든 진짜 막걸리에 세상 시름 잠시 잊는 곳이지요. ^-^
001. Lv.14 기묘n쏭
15.03.30 22:59
멋진 곳이네요.
한 걸음만 물러나면, 세상은 참 다채롭단 생각이 듭니다.
002.
변혁(變革)
15.03.31 18:15
아주 운치있고 근사합니다.
멀리 워크숍 온 기분도 들고, 시골집에 놀러온 것 같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