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오만하게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여겼다.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면 세상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여겼다.
그 세상은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여겼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 외의 사람들도 행복한 세상이라 여겼다.
그러나 나는 세상을 바꾸지 못했고
세상이 나를 바꾸었으며
바뀐 나를 내가 비하했다.
그래서 바꾸지 못한 세상을 탓하지 못하고
세상을 탓하는 나를 탓하며
세상을 바꾸기 전에 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뀐 내가 세상을 바꿔버릴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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