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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트리니티 엠페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4.06 16:55
최근연재일 :
2014.04.06 17:06
연재수 :
1 회
조회수 :
761
추천수 :
13
글자수 :
1,022

작성
14.04.06 17:06
조회
761
추천
13
글자
3쪽

0. Prologue

DUMMY

어떤 때는 찌질한 백수 총각.


찐득하게 달라붙는 싸구려 비닐 장판, 눅눅한 이불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고 삐걱대는 문 밖에는 거무르죽죽한 궂은 날씨, 다 마신 콜라 캔 혹시 남아 있나 기울여 보니 아! 담배꽁초만 흘러내리네. 노래 가사 같은 내 삶.

싸구려 커피 믹스 하나 머그컵 가득 타서 홀짝이며 의미 없는 마우스 클릭질에 몰두하는 나는 이 시대의 백수. 나름 배운 것도 많고 청운의 꿈도 있지만 시대가 나를 거부한다고 생각하며 골방 구석에 처박혀 나올 생각을 않는 찌질한 백수.


어떤 때는 화산의 어린 동량.


사부가 내린 한 자루 청강검 조막만한 손에 움켜쥐고 마음을 싣는다. 어설픈 투로 따라 한 송이 매화를 피워내며 함박 웃음을 내짓고, 하얀 눈 가득한 화산의 자락 좁다 하고 볼이 빨갛게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

봄이 되면 흩날리는 매화향, 여름에는 새콤한 매실 과육 입 안 가득 머금고, 가을에는 떨어지는 낙엽에 눈물짓고, 겨울에는 독작하는 사부의 매실주 한 잔 얻어 마셔 발갛게 물든 얼굴로 잔뜩 인상 찌푸리는, 마치 한 떨기 매화를 닮은 화산의 미래.


어떤 때는 제국의 황제.


일찍이 철혈의 군주라 불렸던 선황, 소국의 삼왕자로 태어나 폭정과 패륜을 일삼던 아비와 두 형의 목을 벤 남자. 단신으로 북방의 악룡을 베고 일곱 국가를 정벌하여 제국의 기틀을 세운 남자. 스스로 황제라 칭하며 전 대륙과 맞서 싸웠던 남자.

그런 이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강인한 아버지와 비교 당했던 병약한 황자.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아버지가 죽었다.

전 대륙을 호령하던 철혈의 군주가 남긴 이는, 너무도 병약하고 가녀린 스무 살의 젊은 황제.


흔들리는 제국의 위기 앞에서…….


* * *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음을 깨달았다.


장주가 꿈에서 나비가 되어 꽃밭을 날아다녔는데.

문득 깨어보니 자기는 나비가 아닌 장주였다.

장주가 꿈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을 꾸어 장주가 된 것인가.


나는 대한민국의 백수 청년인가.

아니면 화산파의 어린 제자인가.

아니면…….


제국의 젊은 황제인가.


작가의말

백수건달 끝나기 전에는 1년에 1편 올라옵니다.

평범한 퓨전 판타지 깽판물. 이히히히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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