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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현 님의 서재입니다.

별(STAR)의 반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공시현
작품등록일 :
2023.11.21 01:47
최근연재일 :
2024.03.28 05:06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910
추천수 :
40
글자수 :
148,752

작성
24.03.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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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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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0화. 시련부터 시작까지 (8)

DUMMY

"네, 시작하겠습니다."


ppt에는 지난 2월 월말 평가에서 데뷔조 멤버들이 입었던 검정색 수트 의상이 자료 화면으로 나왔다.


"며칠 전 2월 월말 평가 때 <come here> 안무 의상 기억하시죠? 시현 군이 팀에 합류하기 전에도 원래 저런 수트 의상을 토대로 데뷔곡 앨범 컨셉을 잡으려 했었고요."


시현을 제외한 모두가 끄덕인다.


<come here>은 정우가 작년 초에 메이킹한 곡으로 윤제형 PD가 처음에 듣고는 향후 데뷔곡으로 발매할까 싶을 정도로 호평을 했었다.


거기다 안무 의상을 수트로 멋지게 차려입으면 좋겠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의견이 많아 데뷔조의 컨셉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놓은 상태였다.


"2월 월말 평가에서 <come here> 안무 영상을 저희 제작팀이 봤는데요. 기존 데뷔조 멤버들도 의상에 맞게 남성미를 뽐내는 섹시 컨셉이 잘 어울렸고 시현 군 또한 센터에 서서 매력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내린 결론은 기존에 하려고 했던 컨셉을 그대로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PD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모두의 시선이 윤제형 PD에게로 향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come here> 이 곡과 그 컨셉을 이번에 애들이 참가할 아이돌 육(six)성 챌린지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어떤 점을 염려하시는 건가요?"


"음, 아이돌 육(six)성 챌린지 진행 방식을 접해 들었는데··· 총 3라운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1라운드에선 아이돌 육(six)성 챌린지에서 제시한 주제곡을 각각 6팀이 따로 선보일 예정이라 하고요."


아이돌 육(six)성 챌린지는 총 6개 엔터테인먼트에서 6명의 아이돌 연습생을 내보낸다.


총 36명의 연습생이 회사별로 팀을 이루어 6개의 팀이 서바이벌 경쟁을 하는데 1라운드에선 제시된 주제곡으로 승부를 볼 예정이다.


"그리고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선 랜덤으로 테마가 정해지는데 그 테마에 맞게 곡을 메이킹 하여 무대를 선보여야 된다고 하네요. 2, 3라운드에서 <come here>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우리에겐 큰 이득이 될 텐데 어떤 테마가 걸릴지 모르니···."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선 테마에 맞게 각 팀이 직접 곡 메이킹을 해야 된다.


그래서 아이돌 육(six)성 챌린지 참가 조건 중 하나가 팀 내 곡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연습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거기다 안무도 직접 따야 해서 팀 내에 실력 있는 연습생이 몇몇 포진해 있어야 한다.


물론 매 라운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컬 클래스, 댄스 클래스, 작곡 클래스를 두어 36명의 연습생들을 훈련하고 가르치는 시간들이 있다.


만약 운이 좋게도 2라운드나 3라운드에서 <come here>에 걸맞은 테마가 뽑힌다면 데뷔조 멤버들은 기존 연습한 것이 있으니 좀 더 완벽한 무대를 구상할 수 있다.


정우 또한 그 라운드에선 따로 곡 메이킹 할 필요가 없어지니 편곡할 필요성이 느껴지면 거기에만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뭐, 어쨌든 우리가 밀고 가는 컨셉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으나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겠네요."


회의를 통해 앞서 밀고 가려던 컨셉에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수트 의상을 입고 남성미를 보여주는 컨셉으로 데뷔 초 활동을 꾸려가려고 하는 걸로 빠르게 결론이 났다.


추가로 ppt 화면에선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었고 매 라운드를 어떻게 공략하면 좋을지 솔루션을 듣게 되었다.


사실상 회의는 컨셉 얘기보단 오디션 관한 얘기와 데뷔조 멤버들의 포지션을 결론 짓기 위한 자리로 모인 게 주된 이유였다.




"이제 마지막으로 얘기해 볼 건 포지션 얘기. 다들 어떻게 얘기 잘 끝냈어?"


윤제형 PD는 데뷔조 멤버들의 눈을 한 명, 한 명씩 살피며 본다.


그러다 마지막엔 은호를 다시 한번 보더니 그에게 묻는다.


"은호야, 네가 얘기해 볼래?"


은호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더니 머뭇대지 않고 얘기를 꺼낸다.


"네, 우선 리더는 제가 하기로 했고, 메인 보컬도···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오호, 그래?! 은호가 이제 팀을 이끌어가는데 여기에 이견 있는 사람 있어?"


"없습니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대답한다.


그들의 확신에 찬 대답에서 정말로 이견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메인 댄서는 태영이가 맡기로 했고, 지후가 안무 창작하는 데 있어서 좋은 의견이 있으면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정우는 곡 메이킹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시현이는 랩 파트를 맡으면서 정우와 함께 곡 작업에 참여해서 가사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자, 잠깐만?"


"네?"


"세환이는? 세환이 빠뜨렸잖아. 세환이는 팀 내에서 뭐를 해?"


윤제형 PD의 물음에 여기서 세환이 비주얼이라고 대답하면 이제 곧 회의가 끝나가는 마당에 분위기가 싸해져 버릴지도 모른다.


모두가 세환을 주목했고 그는 살짝 미소를 띠며 대답한다.


"저는 팀의 도우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도우미?"


"저도 팀 내 욕심나는 포지션이 있지만, 이번 2월 월말 평가에서도 보셨듯이 저희 멤버들 실력이 출중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저의 욕심을 내버려둔 채 리더가 힘들어하고 있으면 리더를 도울 것이고, 안무 창작을 하는 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다면 최대한 의견을 내서 도울 것이며 보컬적인 부분도 실력 향상을 하여 좀 더 탄탄한 보컬 라인을 형성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팀을 어시스트하는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오오, 세환이!! 그래, 그렇지. 좋아, 좋아!! 네가 이 팀에 언성 히어로구만."


세환의 대답에 윤제형 PD는 흐뭇해하며 박수를 쳐준다.


그러자 모두가 따라 박수를 친다.


"그래, 그럼 다른 이견 없이 이렇게 가는 거다?!"


"네!!"


데뷔조 멤버들은 한 번 더 입을 모아 대답한다.


"이것으로 회의는 마칠게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회의는 끝이 나고, 윤제형 PD는 흐뭇한 미소로 회의실에 나가는 멤버들에게 등을 한 번씩 토닥여준다.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딱 한 달이다.


그 한 달 동안 연습만 죽어라 해야 된다.


그전에 멤버들에게 마지막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데 회의가 끝난 직후부터 오후 2시 전까지 각자 개인 시간을 부여받았다.


현재 시각 10시 10분,


약 4시간이 남은 시간 동안 시현은 단 한 사람을 보러 가려고 한다.


S.타임 엔터테인먼트 건물 밖으로 나온 그는 지금 주연을 만나러 간다.


회의에 참석하기 전부터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새 그녀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


[뭐 해. 오늘 잠깐 시간 돼?]


[잠시 만날 수 있을까?]


어제 <하이, 바이(high, bye)>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다툼 아닌 다툼을 있었는데 오늘 왜 만나자고 하는 걸까···






*****






시현은 택시로 이동하여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가로수길로 향했다.


택시 안에서 주연과 통화가 되어서 도착하는 대로 가로수길에서 만나기로 했다.


가로수길 중간 지점에는 주연이 서있었고 시현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그녀에게로 다가간다.


3월 1일의 봄,


어제의 겨울에 비하면 오늘의 봄은 따뜻해진 편이라서 시현은 두껍지 않은 외투를 걸치고 나왔는데 그녀는 아직 추운지 흰색 패딩에 빨간 목도리를 둘러매고 있었다.


"주연아."


"빨리 왔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자 조금 매서운 바람이 불며 나뭇잎이 흩날렸다.


"보자고 한 이유는 난, 난···."


주연은 시현을 보자마자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라 말을 잇지를 못한다.


그러다 눈시울만 붉어졌다.


조금 매서웠던 그 바람이 그녀의 눈시울만 더 붉게 만들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시현은 무슨 감정인지 전해져서 곧장 그녀를 꼭 안아준다.


"보고 싶었어. 네가 보자고 안 했어도 내가 널 만나러 갔을 거야."


주연은 시현의 품에 안긴 채 하고 싶은 말을 오늘 다 하려고 한다.


"난 여전히 널 좋아하고 네 곁에 항상 있고 싶어. 그런데 네가 자꾸만 날 불안하게 만들잖아. 과거로 돌아오기 전 교통사고도, 영문도 모른 채 과거로 돌아온 것도 하나같이 다 불안하잖아. 우리의 운명이 지금도 바뀌고 있는데 이러다가 네가 날 영영 떠나는 건 아닌지 불안해 미칠 거 같단 말이야."


솔직한 그녀의 말에 시현은 굳은 다짐의 한마디를 하려고 한다.


"···나, 절대 너 안 떠나. 그럴 일 없어. 지난 삶의 세상에서도 넌 세상의 전부였고, 지금의 삶에서도 넌 세상의 전부야. 네가 없는 세상은 내겐 의미 없어. 너는 내게 그런 존잰데 그런 너를 불안하게 하고 힘들게 한 게 너무 미안해. 마음이 아파. 그래서 이제 네가 하지 말라는 건 절대 안 할 거고 너한테 숨기는 것도 없을 거야. 그리고 이거···."


그리고선 주머니에서 목걸이를 꺼낸다.


자신의 반지도 뺀다.


그의 손바닥엔 두 개의 목걸이와 두 개의 반지가 놓여 있다.


"반지 둘 중에 하나는 너 가져. 별 모양 전체가 파여 있는 반지가 시간 반지, 테두리만 파여 있는 반지가 공간 반지야. 반지를 손가락에 껴도 되고 목걸이에 걸어서 목에 매어도 돼. 다만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지 않으면 능력은 사용할 수 없어."


주연에게 반지 두 개를 구분해서 각각의 능력들을 설명해 준다.


거기다가 시간 반지의 능력 중 과거로 시간 여행하는 능력에는 운명을 거스른 대가도 따라온다는 사실까지 말해주며 자신의 가족이 겪은 대가에 대해서도 전부 다 말해준다.


"···할머니가 주신 참 특별하고 이상하면서도 소중한 반지야. 하나를 너한테 주면서 내가 널 절대 떠나지 않겠다는 믿음을 주고 싶어."


주연은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시간 반지를 선택하고 목걸이도 집는다.


"난 시간 반지 가질게."


시현은 주연에게 시간 반지를 목걸이에 걸어서 그녀의 목에 매어준다.


하지만 주연은 공간 반지를 목걸이에 걸지 않은 채 그의 손가락에 다시 끼워주고 다짐한다.


"너는 이거 끼고 내가 너 보고 싶을 때마다, 네가 나 보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지 찾아와. 그리고 난 이 시간 반지를 항상 목걸이에 걸어두고 절대 안 쓸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과거로 가지 않을 거야. 이대로, 영원히 이대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더 이상의 과거에 얽매이지 않은 채 살아가자. 우리."


"그래, 알겠어. 보고 싶을 때마다 이걸로 널 찾아갈게. 아마 매일 찾아갈지도 몰라."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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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배우에서 아이돌 (10) 24.03.28 13 0 10쪽
29 29화. 배우에서 아이돌 (9) 24.03.26 24 0 11쪽
28 28화. 배우에서 아이돌 (8) 24.03.25 24 0 11쪽
27 27화. 배우에서 아이돌 (7) 24.03.20 37 0 10쪽
26 26화. 배우에서 아이돌 (6) 24.03.19 38 0 11쪽
25 25화. 배우에서 아이돌 (5) 24.03.15 38 0 11쪽
24 24화. 배우에서 아이돌 (4) 24.03.12 39 0 11쪽
23 23화. 배우에서 아이돌 (3) 24.03.10 42 0 11쪽
22 22화. 배우에서 아이돌 (2) 24.03.08 48 1 10쪽
21 21화. 배우에서 아이돌 (1) 24.03.06 53 1 11쪽
» 20화. 시련부터 시작까지 (8) 24.03.01 56 1 11쪽
19 19화. 시련부터 시작까지 (7) 24.02.26 58 1 10쪽
18 18화. 시련부터 시작까지 (6) 24.02.23 56 1 11쪽
17 17화. 시련부터 시작까지 (5) 24.02.21 57 1 10쪽
16 16화. 시련부터 시작까지 (4) 24.02.19 65 2 10쪽
15 15화. 시련부터 시작까지 (3) 24.02.06 75 1 12쪽
14 14화. 시련부터 시작까지 (2) 24.02.04 79 1 11쪽
13 13화. 시련부터 시작까지 (1) 24.01.28 96 1 12쪽
12 12화. 다시 열아홉 (10) 24.01.23 107 1 12쪽
11 11화. 다시 열아홉 (9) 24.01.16 106 1 12쪽
10 10화. 다시 열아홉 (8) +1 24.01.15 117 2 11쪽
9 9화. 다시 열아홉 (7) 24.01.07 127 2 12쪽
8 8화. 다시 열아홉 (6) 24.01.03 137 2 11쪽
7 7화. 다시 열아홉 (5) 23.12.31 153 4 11쪽
6 6화. 다시 열아홉 (4) 23.12.29 155 2 11쪽
5 5화. 다시 열아홉 (3) +1 23.12.22 180 3 12쪽
4 4화. 다시 열아홉 (2) 23.12.20 197 2 11쪽
3 3화. 다시 열아홉 (1) 23.12.14 222 3 11쪽
2 2화. 별의 반지 (2) +1 23.12.11 2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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