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진망고 님의 서재입니다.

얻어걸린 개잡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진망고
작품등록일 :
2021.06.24 07:15
최근연재일 :
2021.06.24 07:27
연재수 :
1 회
조회수 :
1,774
추천수 :
5
글자수 :
6,560

작성
21.06.24 07:27
조회
1,774
추천
5
글자
14쪽

저한테 다 파시죠(1)

DUMMY

504호.

호수를 확인하고 문을 두드렸다.


-쿵쿵

“배달이요.”


크게 외쳤지만, 1분이 지나도 인기척이 없다.


-띵동띵동


이번엔 벨을 눌렀다. 그리고 또 1분.


‘504호 맞는데, 주문 잘못 들어간 건가.’


가게로 전화를 걸려는데 문이 벌컥 열렸다.

재빨리 현관문에 발을 걸치고 포장봉투를 건넸다.


“504호 육회 배달 맞으시죠?”

“네, 맞아요. 밤이라 벨 누르지 말아 달랬는데 못 봤어요?”


타이트한 교복 차림의 젊은 여자가 봉투를 받아갔다. 가슴이 깊게 파여있다. 마스크도 차고 있네. 코에는 피어싱을 했고.

화장품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학생은 아닌 거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사소한 접촉도 주의해야 하는 건 아는데, 무슨 바퀴벌레 대하듯 여자의 행동에 거부감이 가득하다.

어차피 손님과 말 길게 해서 좋을 거 하나 없고, 친절하다고 팁 주는 손님도 없다.

하지만 하필 이 건은 ‘만나서 카드결제’.

힙색에서 카드기를 꺼내면서 기계적으로 말했다. 시선은 바닥 고정.


“카드결제로 주문하셨네요. 3만5천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3만5천원, 만나서 카드결제, 504호.

5충 계단을 오르면서 백 번은 중얼거렸다.

확 뱉고 나니 묵은 변이 내려간 마냥 속이 다 시원하다.


“저기요. 제가 아까 카드를 분실해서 그런데요. 다른 걸로 결제해도 될까요?”


저런.

여자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사정을 말해왔다.

백 한번 반복암기했지만 혹시 몰라 주문서를 다시 확인했다.


-하늘빌라 504호, 3만5천원, 만나서 카드결제.


맞다.

젊고, 여자고, 사정이고, 이제 매뉴얼대로 해야 한다.


“주문서에 카드결제로 나와 있어서요. 다른 카드 없으세요? 가족분 거 라든가.”

“네, 없는데요. 근데 집에 가족 있는지는 왜 물어보세요?”


여자의 목소리가 확 날카로워졌다.

평범한 손님이 진상손놈으로 바뀌는 건 말 한마디, 한 순간인데.

슬슬 냄새가 난다.


“집에 카드 있냐고 물었지 사람 있냐고는 안 물어봤는데요. 다른 결제수단은 현금이세요? 가게에 연락 해볼게요.”


의심을 일축하고 손에 낀 면장갑을 벗었다.

핸드폰을 꺼내는데 당황한 여자가 쭈뼛대며 말을 해왔다.


“혹시 비트코인 되나요? 라이플도 있고, 디아리움도 가능해요.”

“네? 뭐라고요?”

“비트코인으로 결제 한다고요. 요새 되는데 많잖아요. 전송 수수료는 제가 부담할게요. 몇 천원 더 갈 수도 있는데 그건 그 쪽 팁 하시고요. 가게 전화해서 입금주소 알려주세요.”


에라이 진상아. 또라이 손놈아.


“하아··· 장난치시면 안돼요. 지금 이거 영업방해 될 수 있어요. 얼른 카드 주세요.”

“영업방해라뇨.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지금 장난하는 거로 보여요? 아저씨 비트코인 몰라요?”


잘 알지. 너무 잘 알아서 문제고.


“아는데요. 배달앱 결제수단에 비트코인은 없잖아요. 그만 하시고 빨리 카드결제 합시다.”

“카드 지금 없다고요! 그쪽이나 빨리 전화해서 비트코인 되는지 확인 하세요. 그리고 방금, 영업방해라고 협박한 건! 배달앱 리뷰에 올릴거니까 그런 줄 아세요. 짜증나!”

“제가 협박을 했다고요?”

“그게 협박이지 뭐에요? 빨리 전화 안 하고 뭐해요? 음식 다 식잖아요!”



***


차가운 밤바람이 이마를 스친다.

가을은 올 해도 짧나 보다.

페달을 밟는 발에 힘을 잔뜩 줘 본다.

바퀴에 낙엽이 쓸리는 소리가 커진다. 바스락.

진상도 헛탕도 처음은 아니지만, 매 번 기분이 더럽다.

내 멘탈도 가을낙엽처럼 밟히고 쓸려나간다. 바스락바스락.

욕지거리라도 뱉고 싶었지만, 가게에 피해를 줄 순 없었다.

사장도 괜찮으니까 돌아오란다.

차가운 육회가 식는다고 지랄하는 진상과 더 말을 섞기도 싫었다.

그래도 시원한 바람을 가르니 열이 좀 가라앉는다.


그나저나 비트코인 결제라니···.

나도 한 때 비슷한 꿈을 꿨었다.

내가 투자한 코인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소박한 꿈.

내가 바랐던 미래는 저 비트결제녀의 현재일까?

저 여자는 꿈을 이룬 걸까?


하지만 내 꿈의 대가는 참혹했다.

내가 투자한 코인 가격은 백 토막이 났다.

가격보다는 꿈이 문제였다. 아니 둘 다.

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신나게 물을 탔다. 평균 매수가를 낮추려고.

반등이 와도 하나도 팔지 않고 존버했다. 내 코인의 미래가치를 믿었으니까.

월급, 아파트 담보대출, 결혼자금 있는 돈은 다 때려박았다.

덕분에 평균 매수가는 계속 낮췄지만, 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랐고, 끝이 없었다. 내 주머니 사정은 느리고 끝이 있었고.

결국 차근차근 쌓아온 35년의 인생탑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강뷰 신축 아파트는 반지하 단칸방이 됐고.

예비신부는 다른 놈의 애엄마가 됐다.

친구도, 직장동료도 다 증발했다.

내가 떠났다. 쪽팔려서.

2년간의 존버로 내 인생은 완벽히 처참하게 망가졌다.

꿈에서 깨어나자 마주친건 불확실하고 암담한 현재와 미래였다.

남은 건 디지털 쓰레기가 된 존버한 코인뿐.

아, 중고 자전거도 있네. 지금 타고 있는 애마.

2만원을 흥정하는 꼬라지가 얼마나 불쌍했으면, 자전거포 사장이 바구니를 서비스로 달아줬다.

마침 애마의 바구니에서 고소한 양념장 냄새가 올라온다.

시발. 나도 배가 고프다.

진상손놈 나쁜년.

염병할 꿈, 내 코인 개새끼.

엿 같은 세상.


“씨이바아아알!”


욕 한 사발을 토하고 풀악셀을, 아니 풀페달을 밟았다. 허벅지가 땡긴다.



***


가게 앞에는 김현종이 나와 있었다.

자전거를 세우자 김현종이 다가와 어깨를 두드려 준다.


“준배야, 고생했다. 진짜 별의 별 진상들 많지? 그래도 비트코인 결제는 참신하긴 하네.”

“뭐하러 나와 있냐. 라이더야 헛탕 한 번 친건데. 사장님이 손해지 뭐.”


김현종은 내가 배달 뛰는 육회집의 사장이다.

내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어쩌면 마지막 남은 친구일지도 모르겠다.


“바람 좀 쐬려고. 배달 미스난 건 서비스로 내보내면 돼.”


어깨를 으쓱한 김현종이 자전거 바구니에서 육회 봉투를 꺼내며 말을 이었다.


“안에 애들 왔어. 배고프지? 너 저녁 안 먹었잖아. 들어와서 같이 먹어.”


말을 하면서 내 눈치를 살핀다.

애들이 누군지 안 봐도 알겠네.

어차피 김현종 뒤에 주차된 검은색 세단을 봤다.

주차장 두 칸을 전세 낸 벤츠 S클래스.

차주놈이 애들 중 하나겠네.


“정재현? 누구랑 왔는데?”

“영환이랑 둘이. 우식이는 좀 늦는다더라. 애들 오랜만이지?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간만에 다 같이 먹자. 나도 마감치고 합류할게. 그리고··· 방금 건은 걱정 하지마. 카운트 할 거니까.”

“됐어. 너는 땅 파서 장사하냐.”

“아냐 괜찮아. 담배 태울거지? 태우고 들어와. 이따 대리 갈 거면 술은 마시지 말고. 나 주방 가 있는다.”


고개를 끄덕이고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웠다.

어차피 김현종은 뜯어 말려도 배달비를 챙겨줄 녀석이다.

나도 말은 괜찮다 했지만, 내 주머니 사정은 괜찮지 않다.

담뱃불을 붙이고 검은색 벤츠를 바라봤다.

일부러 본 건 아니고 보인다 보여. 희뿌연 연기 속에서도 떼깔이 참 곱다.

몇 발 뒤로 물러나 내 자전거랑 같은 컷으로 눈에 담아봤다.

시발. 인생 거지같네.

애지중지 아꼈던 내 차가 생각난다. 그 놈도 참 고왔는데··· 팔아서 코인으로 바꿔먹었다.

한숨이 푹푹 나온다. 에휴.

담배를 몇 모금 더 빨고, 정재현의 벤츠 뒷 바퀴에 비벼 껐다.


가게문을 밀자 구수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타고 위장을 헤집는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홀에는 정재현과 안영환 둘 뿐이다.


“준배야! 이게 얼마만이야! 밖에 춥지? 얼른 앉아.”


정재현이 의자를 빼서 옆자리를 권해왔다.


“아이고, 고생이다. 배고프지? 세팅 다 해놨어. 얼른 먹어. 술은? 사케 괜찮지?”

“어, 딱 한 잔만.”

“그래, 나도 내일 라운딩 가니까 오늘은 적당히 마시자.”


라운딩, 부럽네.

정재현이 이번엔 자기 잔에 사케를 듬뿍 따라 건네왔다. 사케만큼 따뜻한 미소를 짓고서.


“신준배! 이 새끼, 어떻게 된 거야? 연락도 안 받고!”

“그냥, 일이 좀 있었다.”

“이 새끼! 일단 짠 하자. 잘 사는거 맞지?”


안영환도 잔을 부딪치며 안부를 물어왔다. 이쪽이 차라리 편하다.

이 모임에 빠진지도 족히 네 달.

달에 한 번은 술잔을 기울이던 사이라 궁금할 만도 할 거다.

뜨뜻한 사케로 식도를 열고, 육회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자리가 불편하지 음식이 불편한 건 아니다.

내 형편에 육회는 GOD 어머님께 고추잡채나 마찬가지다.


“배달 힘들지? 요새 코로나 때문에 배달인구 엄청 늘었다고 하더라고.”


응, 비트코인 결제녀 나쁜년.


“할만 해. 배달 늘면 가게엔 좋지 뭐.”

“너 배 많이 고팠나 보다. 육전도 먹을래? 시킬까?”


응, 먹고싶어. 시켜줘.


“아니 괜찮아.”

“내가 먹고 싶어서 그래. 오늘 내가 살 거니까 많이 먹어. 오랜만에 보니까 기분 좋다. 현종아! 우리 육전 부탁할게!”


어쩜 저렇게 사람 마음을 잘 읽을까. 더 불편하게 시리.

계속되는 정재현의 세심한 배려가 솔직히 부담스럽다.

이런게 열등감인가? 열등감이라··· 더 좆같네.

시발. 육전까지 후딱 먹고 가자.


사케 한 병이 바닥날 때쯤, 육전과 김현종도 자리에 합류했다.

나는 먹고, 셋은 웃고 떠드는 자리가 한동안 이어졌다.

잠시 대화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안영환이 정적을 깼다.


“코로나 때문에 죽는다 죽어. 이러다 나라 망하는 거 아니야? 우리 회사 올해 인센 빵원이란다, 시발.”

“하아··· 그게 자영업자 앞에서 할 소리냐? 우리 가게 배달 없었으면 진작 망했어.”


김현종이 미간을 찡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로 제일 힘든 건 관광업일걸. 호텔이나 여행사도 심각한데, 면세점은 답이 없나 보더라고. 줄도산각이랜다.”


이번엔 정재현. 말을 마친 정재현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나머지 두 녀석도.

얼굴이 따갑다. 한 마디 하라는 건가.

근데 내 얘기 방금 정재현이 다 했는데.

내가 말이 없자 정재현이 말을 이었다. 얼굴에 걱정을 잔뜩 머금고.


“준배 너 괜찮아?”

“나? 뭐가.”

“회사 괜찮냐고. 면세점들 구조조정 들어간다고 업계에 소문 돌더라고. 관련주도 상태 안 좋고··· 괜찮은 거야?”


대답 대신 사케잔을 벌컥 들이켰다. 아까는 달았는데 지금은 쓰다. 이걸로 오늘 대리운전은 나가리구나.


면세점이라.

정재현 말처럼 코로나로 어려운 업계 중 하나가 관광업이다.

그 중 압권이 면세점인 것도 팩트다.

문제는 재수없게도 내가 면세점을 다닌다는, 아니 다녔다는 거다.


-백제면세점 해외사업부 마케팅2팀 과장 신준배.


불과 한 달전까지 자신있게 내밀던 내 명함이다.

지금은?

깔끔하게 잘렸고.

내 표정이 더러웠나 보다. 정재현의 면상에 걱정이 한층 짙어졌다. 눈도 굼뻑이는게 툭 치면 울 거 같은데··· 치고 싶다. 존나 쎄게.

놈의 입술이 벌어졌다.


“너네 회사도 많이 안 좋은가 보네··· 힘내자 준배야. 시간이 다 해결해 줄거야. 너 회사에서 나가라고 해도 무조건 버텨야 된다?”


할 말이 없네.

말 없이 육전을 집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대신 안영환이 말을 받았다.


“야, 그래도 준배는 재현이 너 말 듣고 코인 투자해서 대박 났잖아. 저 새끼 모아둔 돈 많을 걸? 배달은 딱 봐도 운동삼아 하는거고.”


많이 모았지. 돈 말고 코인. 좆망한 잡코인.

입 속의 고기가 질기다. 기분 탓인가.

정재현과 안영환의 대화가 이어졌다.


“하하, 그런가? 내가 추천해준 코인들 다 나쁘진 않았지.”

“아오! 니 말 안 들은 내가 병신이지. 떠 먹여줘도 못 먹는 상병신. 그 때 너가 라이플 100원에 사라고 했었지? 디아리움도 6만원일 때 픽해줬고. 하··· 가만히 들고만 있었어도 몇 배냐.”

“영환이 이 자식은 기억력도 좋네, 하하.”

“또 있었는데, 뭐지? 그··· 맞다! 로우코인! 로우코인은 어떻게 됐어?”

“로우코인? 아아 로코. 로코도 상장하고 바로 50퍼 정도 올랐었어. 짭짤했어 나름,”

“와아 바로 50퍼···? 갓재현이다 갓재현. 재현아, 정본부장님! 요샌 좋은 거 없어? 같이 좀 먹자 좀. 응? 재현이혀엉, 나 이제 너가 하란대로 무조건 다 할게. 응? 말만 해! 집도 바로 팔아서 몰빵 칠 수 있으니까.”

“하하, 자식. 소액만 해 소액만.”


안영환의 아부에 정재현의 입꼬리가 들썩인다.

틀린 말은 없네.

한 때 정재현의 추천 코인들로 재미를 꽤 봤었다.

처음 산 코인은 5배가 올랐고, 두 번째는 10배를 먹고 팔았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코인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소액만 투자했었고.

그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정재현이 세 번째로 코인 추천을 했을 때, 그 코인에 몰빵했다. 아쉬움을 달래려고, 아니 눈이 돌아가서.


로우(RoW) 코인. 줄여서 로코.

로코는 상장 이틀만에 50%가 올랐었다.

하지만 내 시선은 5배, 10배에 맞춰져 있었고, 하나도 팔지 못했다.

그렇게 시작된 존버가 2년이 됐고, 만원이던 로코 가격은 백원이 됐다. 백 토막.

하하.

다 내가 결정한 일. 투자의 책임을 정재현에게 물을 수 없다. 그게 더 좆 같다.


정재현의 시선이 느껴진다. 동정하는 표정같다.

이상하네. 이 새끼는 내가 존버중인 걸 모를텐데.


“지수는 잘 지내지?”


최후의 육전을 천천히 음미하는데 정재현이 말을 꺼냈다.

당황해서 삼켜버렸다. 윽엑시발.


“헤어진지 좀 됐어.”

“하이고···. 작년만해도 곧 결혼할 분위기더니··· 지수 진짜 괜찮은 앤데 좀 잘 해주지 그랬어.”

“그러게.”


반지수 괜찮지. 나랑 결혼준비 할 때 다른놈 새끼 임신할 만큼.

정재현 이 새끼가 육전도 멕이고 나도 멕이는 건가.

가슴이 뭔가에 짓눌린 듯 급속도로 답답해진다.

이게 터지면 화가 날까 눈물이 날까.

체하기 전에 그만 집에 가자.

이번 식사로 내일까지 버텨야 한다.


“준배야 어디 아파? 혈색이 안 좋은데.”

“어, 그러네? 술 별로 안 마셨는데, 괜찮아 준배야?”

“살짝 어지럽네. 화장실 좀.”


그대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아까는 차갑던 가을바람이 지금은 뜨겁게 이마를 훑는다.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니 팽창된 혈관이 조금은 이완린다.

내 애마 옆에 벤츠가 보인다.

빨던 담배를 벤츠 앞 바퀴에 비벼 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얻어걸린 개잡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저한테 다 파시죠(1) +6 21.06.24 1,775 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