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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님의 서재입니다.

세계를 편집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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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702702
작품등록일 :
2021.08.04 07:05
최근연재일 :
2021.10.09 13:1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861
추천수 :
16
글자수 :
142,336

작성
21.08.28 01:03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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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단체 패닉.

DUMMY

14화.


“꺄아아악.”


이미 물렸다는 사실 만으로 즉사는 보장되었지만, 확실하게 숨통을 끊기 위해 부러진 목을 이리저리 비틀며 상처의 단면을 넓히더니 이내 목을 통째로 뽑아 버렸다.


무식하게 치악력으로 머리를 뽑아 버린 나머지, 몸은 머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목뼈가 통째로 뜯겨져 나와 이어폰 단자와 같은 모양새를 띄고 있는 머리를 잘근잘근 씹는 늑대의 모습은 악귀와 다름없었다.


“으으..”


학생들은 모든 상황을 보지는 못 했지만 마지막 장면 만큼은 똑똑히 보았다.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보다 견디지 못한 몇몇 학생들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 까지 하였다.


이 모든 상황이 단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이루어졌다.


움브라를 향해 되돌아오던 단도는 늑대가 달려드는 도중 밟았는지 힘을 잃고 땅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다.


“사장님..우..움브라가..”


김 비서는 떨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주인공의 옷깃을 부여잡았다.


혼란스러운 것은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였다.


“가짜가 아니었다고?”


“아니. 가짜인 거는 확실해.”


‘다른 신도 아닌 통찰의 신이 나의 추리를 긍정했어.’


“늑대의 갈기가 은빛으로 변할 때 가짜에서 진짜로 변하는 건가?”


“그래서 대문에서는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졌던 거고?”


[통찰의 신이 당신의 추리를 일부 긍정합니다.]


[낭자야심의 설명이 추가됩니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사태가 벌어졌다.


[감정이 급격하게 변화합니다.]


[현재 감정: 혼돈]


‘이제.. 어떻게 해야..’


패닉이 온 것은 주인공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의 목이 뜯겨져 나가는 관경을 보고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몸에 힘이 빠져갔다.


얼음으로 뇌를 마사지하듯 머리는 차가워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이리가 떠올랐다.


‘그래! 이리!’


‘이리라면 이 상황을 충분히 정리할 수 있어!’


주인공은 고개를 틀어 이리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본인의 과실이니 책임도 본인이 져야하는 것이 맞지.’


‘어서 상황을...’


기대와는 달리 이리는 팔짱을 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에선 흥미, 그리고 호기심이 가득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상황을 정리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것을 확인하자 주인공은 머릿속에 무언가 끊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감정이 급격하게 변화합니다.]


[현재 감정: 혐오, 분노]


[감정이 내면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분노가 끓어오르자 몸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메시지 창을 볼 정신도 없이 이리를 향해 다가갔다.


살기를 최대한 억누르며 한발. 한발.


그녀에게 다가갔다.


“늑대 자식! 죽여 버리겠다!!”


그 사이 루스는 이성을 잃고 늑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늑대는 입에 있는 움브라의 머리를 내뱉고 루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캬아아악.


“솔!”


늑대와 루스가 격돌하자 무형의 충격파가 재능 훈련실을 크게 휩쓸고 지나갔다.


충격파는 그로테스크 한 장면을 목격하여 충격을 받아 잠시 멍 때리던 학생들의 정신을 깨워주었다.


이성이 돌아오자 학생들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도..도망쳐!”


“꺄아악.”


“살려줘!”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잡담을 나누며 세루스와 투르벨의 연설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위험이 닥치자 최우선적인 목표를 생존으로 변경하고 같이 떠들었던 친구를 밀고 넘어뜨리며 출구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이곳으로 들어오는 방법은 공간이동 액체를 사용하는 것 말고는 없다.


이는 즉 출구가 없다는 뜻이다.


이곳에 갇혔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깨달은 학생은 달리던 것을 멈추었다.


“그래. 성녀! 투르벨!”


목이 찢어지라 소리치는 이 학생은 가장 먼저 테스트를 본 학생이었다.


소리에 반응하여 학생들은 도망가던 것을 멈추고 외친 학생을 바라보았다.


“너를 따르면 성녀의 손길이 우리를 보호할 거라며.”


“그럼 지금 이 상황도 너랑 그 성녀가 해결할 수 있는 거 아냐?”


학생들은 투르벨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시작하였다.


파도가 갈라지듯 학생들의 인파가 반으로 갈라지고 그 중심에는 투르벨이 서 있었다.


투르벨은 식은땀을 흘리며 주위에서 쏟아지는 책망의 눈초리를 온몸으로 받아내었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도망칠 곳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 세루스를 팔아서..’


투르벨은 세루스를 팔아서 생존하려고 하였지만 세루스는 양호실로 이동된 상태이다.


투르벨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떨리는 혓바닥을 굴렸다.


“지금 이 상황도 성녀님에 대한 믿음을 시험하는 시련에 불과합니다.”


“성녀님을 더욱 굳은 믿는다면 여러분들은 안전할 것입니다.”


“저 투르벨 칼리투스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권력의 여신이 당신에게 실망합니다.]


“ㅈㄹ하지마!”


“우리가 모를 것 같아? 너 가 저 성녀라는 년을 이용해서 우리들 위에 서려는 거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촬스한테 잘 보이는 거였는데.”


학생들은 당장이라도 폭동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사실 이 상황에서 특정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본래 그런 존재이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인 것 마냥 온갖 고상한 척을 다 하며 무리를 대표하는 자를 물어뜯고, 책임을 운운한다.


무리를 대표하는 자로써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모든 잘못이 대표자에게 쏠리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투르벨과 학생들 사이에 깊은 신뢰가 있었다면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투르벨이 학생들을 이용하려 했듯이 학생들도 투르벨을 방패막으로 이용하려 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버림받는 다 하더라도 할 말은 없다.


망가진 방패를 들고 전쟁터로 돌진하는 멍청이가 어디에 있겠는가?


‘ㅅㅂ 이게다 촬스 그 자식 때문이야. 그놈이 대문에서 신앙에 균열만 만들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투르벨은 이 모든 상황이 주인공 때문이라 생각하였다.


주인공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대문에서 투르벨에게 머리를 숚였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일어났을 것이다.


애초에 첫 단추부터 잘못 되었다.


하지만 투르벨의 마음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


투르벨을 애워싸기 시작한 학생들처럼 그도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너를 믿고 따라온 우리를 책임져.”


“나는 너무 열이 뻗쳐서 이 새끼라도 밟아야겠어.”


“그래 따지고 보면 다 이 자식 때문 아니야?”


“밟아!”


학생들은 하나둘 모여 투르벨을 밟기 시작하였다.


굉장히 웃긴 상황이지 아니한가.


테스트의 난이도가 여태까지와 다르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테스트 중 학생이 한명 죽었다.


본인들에게도 위해가 가해질지 모른다.


그런데 이들은 투르벨을 밟고 있다.


투르벨을 밟는 다고 안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밟지 않으면 본인이 밟히게 되는 것 마냥 혼신의 힘을 다해 그를 밟고 있다.

세루스가 양호실로 가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는 세루스가 누워 있을 것이다.


힘겹게 발길질을 하는 남녀의 거친 숨소리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투르벨의 목소리는 늑대와 루스가 싸우는 소리에 비하면 한없이 작았지만, 재능 훈련실에는 이들의 소리가 가장 크게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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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꿈의 여신. 21.09.02 18 0 11쪽
21 주인공의 테스트 결과. 21.09.01 19 1 12쪽
20 테스트 종료! 21.08.31 21 1 14쪽
19 죽지 않았다고? 21.08.31 21 0 12쪽
18 영물의 축복을 받은 자. 21.08.31 20 0 15쪽
17 동화율 40% 21.08.29 20 0 12쪽
16 재능의 개화 조건 변동. 21.08.29 19 0 9쪽
15 드디어 깨어나기 시작하는 재능. 21.08.28 22 0 14쪽
» 단체 패닉. 21.08.28 25 0 8쪽
13 테스트. 21.08.25 25 0 7쪽
12 테스트. 21.08.24 22 0 7쪽
11 믿을 수 없는 업적. 21.08.23 26 0 7쪽
10 늑대의 여신. +1 21.08.20 32 1 7쪽
9 늑대의여신 21.08.19 27 1 7쪽
8 스코풀루스. 21.08.17 30 1 7쪽
7 재능의 발현. 21.08.16 31 1 8쪽
6 대문. 21.08.15 36 1 8쪽
5 대문 +1 21.08.12 42 1 8쪽
4 중립계로! 21.08.08 49 1 8쪽
3 중립계로! 21.08.06 4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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