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팔 작가님의 업어 키운 걸그룹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지금도 연재란에 가보면 번팔 작가님이 남기신 유료화 공지가 올라가 있네요.
언제나 재밌는 글 쓰시는 작가님이라 그런지 심지어 공지조차도 그렇게 재밌더랍니다.
아무튼 그 공지를 보면 번팔 작가님의 당시 심정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까놓고 유료화 안 하고 싶다.
이대로 유료 전환 안 하고 무료로 연재해서 전설로 남고 싶다.
부담스럽다.
유료 전환했을 때 독자님들 다 떠나면 어떡하냐.
이외 기타등등. 기타등등.
그 때는 그 공지를 읽으면서 참 이해가 안 갔더랬어요.
아니 이렇게 재밌는 글 쓰시는 분이 뭐가 그리 두려운 걸까.
수많은 독자들이 주저 않고 완결까지 따라갈 텐데 왜 이러시는 걸까.
너무 욕심이 많은 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들 하면서요.
그런데 막상 그 입장에 처해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솔직히 엄청 떨립니다.
죽을 것 같아요.
구라 좀 보태서 출근해서 일하는 내내 거의 분당 한 번씩 걱정이 샘솟습니다.
그런데 어쩔 수 있나요.
결국 언젠가는 다가왔을 그 날이 이렇게 오고야 말았습니다.
네.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나 혼자 무한 보급의 유료화가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유료화 날짜는 21일, 다가오는 금요일.
정확한 시간은 오후 2시입니다.
유료화 당일에 한정해서 오후 2시에 약간의 연참이 있을 예정이고.
그 다음날부터 정상적으로 밤 10시 55분에 올라옵니다.
유료화 직후의 연재주기는 아직 확정짓지 않았습니다만.
잠정적으로는 금요일 하루 휴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별도 공지가 올라오지 않는 한.
유료화 이후 연재는 일, 월, 화, 수, 목, 토요일 밤 10시 55분입니다.
···이 공지를 쓰는 와중에 참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생각도 못했던 과분한 사랑으로 인해 이 글은 당초 예상 이상으로 높은 곳까지 올라왔습니다.
수많은 독자 분들의 응원, 질타, 후원, 비평이 이어졌고.
골든 베스트 1위에 올라간 이래 곳곳에서 이 글과 제 필명이 언급되었습니다.
이래저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습니다만.
그래도 유료화라는 새 관문을 앞두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하나뿐입니다.
전 상업 작가로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를 보여드릴 뿐이며.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입니다.
단지 바라는 게 있다면, 이 글의 마지막에서 되도록 많은 독자 분들을 뵙고 싶다는 것뿐이네요.
부디 에필로그에서 당신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 글을 준비하는 데에 많은 도움 주신 방구석김씨 작가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연재하던 글을 연중하고 잠시 실의에 빠져있었을 때.
귀찮음 감수하고 참 많은 도움 주셨던 작가님입니다.
이렇게 후들거리는 두 다리로나마 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연재하고 계신 신작도 좋은 성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독자님들.
21일 오후 2시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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