뗄래야 뗄 수가 없는 → 떼려야 뗄 수가 없는
발검에서 시작된 검로는 검과 단 한 점만이 존재하는 완벽 무결한
상태에서 그려야 한다 : 이 문장에서 주어는 '검로'가 되는데, 검로
를 그리는 것은 검술을 행하는 사람입니다. 무정물인 주어 '검로'가
'그려야 한다'는 서술어를 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완벽 무결한'
이라는 표현은 '완전무결한'으로 고쳐 쓰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완전무결 - [명사]충분히 갖추어져 있어 아무런 결점이 없음' 에서
형용사 '완전무결하다'가 파생된 것입니다. '완벽 무결한'이라는
표현이 꼭 틀렸다고는 할 수 없으나, 어색한 표현일 뿐만 아니라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가 아닙니다. 굳이 사용하시려면 '완벽하고
무결한'이라는 구를 형성하여 문장을 형성하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사일검은 하나를 얻기 위해 많은 걸 버렸다 : 마찬가지로 주어는
무정물인 '사일검'입니다. → 사일검은 극쾌 하나를 얻기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만들어진 검법이다(사일검은 뒤에 주어부 생략).
찌르고야말겠다는 → 찌르고야 말겠다는
적의 죽음이 아니면 자신의 죽음이... → 적의 죽음이, 아니면 자신의
죽음이....... : 줄임표는 점이 여섯 개입니다. 거기에 마침표 온점까지
총 일곱 개의 점이 찍혀야 한글맞춤법에 어긋남이 없는 표현입니다.
문학 장르가 시(詩)라면 행의 모양새를 위한 '시적 허용'이라고도
볼 수 있겠으나, 소설에서 줄임표가 점이 3개 찍힌 표현은 용납할
수 없는 비문이 되고 맙니다.
유공부의 동생으로 → 유공부의 동생으로, : 쉼표가 있어야 독자가
문장을 이해하는 데에 조금 더 편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호언날수였다. : 서술부가 과거형으로 쓰이는 바람에
지금의 그는 호언날수가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게 됩니다.
→ 그래서 그는 호언날수이다.
듣는 이의 기분을 저절로 상승시켜주는 호방한 웃음이었다.
→ 듣는 이의 기분을 저절로 좋게 만드는 호방한 웃음이었다.
화대정이 얼굴에 의문을 띄었다. → 화대정의 얼굴에 의문이 떠
올랐다. : 조금 더 국문법상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고쳐 보았습니다.
굳이 작가님의 표현을 고수하시고 싶다면, '화대정이 얼굴에 의문을
띄웠다.'로 수정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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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9줄까지만 읽고 오타, 비문 그리고 어색한 문장을 제 나름대로
수정해 보았습니다. 웬만하면 본문 한 편을 다 읽고 수정하려 했으나,
생각보다 수정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만 댓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다 요즘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한글맞춤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작정
작가님 글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잠시나마 한글에 대해서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 보자는 취지에서 이러한 장문의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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